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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일베 회원이 올린 국정원 초청글 인증샷
 한 일베 회원이 올린 국정원 초청글 인증샷
ⓒ 일베저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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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극우성향 <일베저장소>(이하 일베) 일부 회원들을 오는 24일 열리는 안보특강에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근 일베 한 회원이 국정원이 안보특강에 자신을 초청했다고 올린 글을 보면, 국정원은 "아시다시피 북한은 '우리민족끼리'와 같은 대남공작 사이트를 통해 친북사조를  유포하고 남남갈등을 조장하는 등 사이버 공간을 대남공작에 악용하고 있다"고 했다.

일베 회원 "국정원 안보특강 초청 받았다"

이어 "국가정보원은 이러한 북한의 대남 공작을 차단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국민 여러분들의 신고와 격려가 큰 보탬이 되고 있다"면서 "이에 국가정보원은 여러분들의 나라사랑 마음과 소중한 제보에 보답하고자 오는 2013년 5월 24일 금요일 국정원 초청행사를 계획하고 있다"며 밝혔다.

초청장은 또 "이번 행사는 간첩 침투 장비 등 생생한 안보관련 사료가 전시돼 있는 안보전시관 견학과 시뮬레이션 권총사격, 우리나라 안보를 주제로 한 전문가 특강, 오찬 등으로 구성돼 있어 나라 사랑의 참뜻을 다시금 되새겨볼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고 알렸다.

특히 국정원은 "번거롭더라도 꼭 '회신하기'를 클릭해 참석 여부를 알려달라"면서 "오는 24일 행사에 참석이 불가능하다면 다음달 행사에 참석해도 된다"고 말해 안보특강 행사를 다음달에도 이어갈 것임을 알렸다.

국정원은 지난 2월에도 북한을 찬양하는 게시물이나 웹사이트 등을 국가정보원에 신고한 국민들을 대상으로 열린 국정원 초청행사를 가졌다. 당시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가 강연자로 나서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정희 통합진보당 대표, 소설가 공지영씨 등을 '대표적 종북주의자'로 꼽았다가 논란을 일으켰다.

국정원이 안보특강에 일부 일베 회원들을 초청한 사실이 알려지자 야당과 누리꾼들은 거세게 비판하고 있다.

진보정의당 이지안 부대변인은 "댓글 등 직접 개입이 탄로나자 그간 지속적으로 해왔던 젊은 여론 주도층에 우호적인 여론을 확산시켜 보겠다는 꼼수가 한심하기 이를 데 없다"며 국정원이 '일베'의 배후란 것을 스스로 입증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그는 또 "최근 '민주화' 용어 왜곡과 5·18 폄훼로 논란을 빚은 일베 회원들을 국정원 행사에 초대한 것은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국정원의 임무를 방기한 것"이라면서 "국가기관으로서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 아닐 수 없다"고 비판했다.

표창원 "국정원 스스로 일베 배후 인증"

표창원 전 경찰대 교수(@DrPyo)는 "국정원 스스로 '일베의 배후'임을 인증"이라며 "여전히 국정원, '무죄추정 원칙'에 기대고 검찰 법원이 편들어주리라 확신하는지 여전히 일베 등 극우 지원, 정치개입 당사자 청와대 파견, 국내정치 담당 조직 유지. 원세훈 꼬붕 노릇"이라고 일갈했다.

표 전 교수는 "국정원 할 일 : 1. 대북 정보,방첩,보안 2. 외국 정부,기업의 국익저해방지 3. 테러 사이버테러 등 국제적 테러범죄방지"라고 열거한 후, "but, (1) 북한 핵, 미사일 파동 (2) 쌍용차, 산업스파이 (3) 해킹대란... 정치개입 여론조작에 올인"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그는 이어 "국정원이 쟁쟁한 외국 정보기관, 북한 테러집단 대신 일베 사주해 국민과 싸우는 이유"라며 "이렇게 만든 이명박 원세훈"이라고 했다. 국정원 정치개입 원인자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원세훈 전 국정원이라는 말이다.

그러면서 그는 남재준 국정원장에게 대한 충고도 이어갔다. "남재준 국정원장, 퇴임후 '강직하기만한' 군인 출신으로 '영악한 국정원 간부들에게 휘둘렸다'는 평 안 들으려면 지금 원세훈 시절 잘못 확실하고 철저하게 밝히고 털어낸후 원칙과 규정에 따라 개혁, 개편해야"한다면서 "일베 초청 행사 등 민간개입 업무 폐기부터"라고 촉구했다.

조국 "국정원 하수도 수준"

조국 서울대 교수(@patriamea)는 "국정원이 일부 일베 회원을 초청하여 환대를 베풀었다. 국정원도 하수도 수준임을 보여주는 증례. 내 세금 돌려다오!"라고 적었다. 김진애 전 민주당 의원(@jk_space) 역시 "아니, 국정원이 일베의 배후란 말인가?"라고 분노했다.

<시사인> 고재열기자(@dogsul)는 우리 속담을 패러디해 "한강에서 뺨맞고 인터넷에서 일베 한다", "일베 사정은 국정원이 안다"고 적었다. <한겨레> 허재현 기자(@welovehani)도 "국정원하면 CIA나 아이리스 이런게 떠오르지 않고 일베충이 먼저 떠오른다"는 촌철살인을 날렸다. 트위터리안 @un***는 "일베가 국정원 홈페이지라는 내 추측이 맞았다"고 했다.


태그:#국정원, #일베, #안보특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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