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왕>의 한 장면

<야왕>의 한 장면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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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여자의 욕망을 그린 드라마 <야왕>이 주다해(수해 분)의 죽음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2일 방송된 SBS 월화드라마 <야왕>(극본 이희명·연출 조영광) 최종회에서는 주다해의 악행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주다해는 결국 청와대에서 쫓겨나 도망치다 의붓오빠 주양헌(이재윤 분)의 차에 치였고, 하류(권상우 분)는 죽을 고비를 두 번이나 넘기고 극적으로 살아났다. 또한 백학그룹 가족은 화해했고 석태일(정호빈 분)은 석수정(고준희 분)의 권유로 대통령직에서 물어나 자수하고 자신이 지은 죗값을 치렀다.

언제나 그랬듯 <야왕> 역시 결말은 권선징악의 구조로 종영을 맞았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바쳐 사랑한 여자에게 배신당한 남자의 목숨을 건 복수극이라는 기획의도를 생각한다면 결말은 허무하기 짝이 없다,

청와대에서 쫓겨날 때까지도 자기 악행에 대해 전혀 뉘우치지 않았던 주다해가 자신 대신 차에 치인 하류에게 갑자기 미안하다며 사과하는 장면은 생뚱맞기 이를 데 없었다. 주다해를 안은 채 하류가 차에 치었는데 하류는 살아난 반면 주다해는 죽음을 맞이한 것 또한 납득이 가지 않는다.

지난 1월, 청와대에서 울린 총성소리로 시작한 <야왕>은 빠른 전개로 시청자를 사로잡아 그동안 난공불락으로 여겨졌던 MBC <마의>와 엎치락뒤치락하며 피 말리는 시청률 경쟁을 했다.

<야왕>은 중후반부터 시청률은 <마의>를 앞섰지만, 스토리는 갈 길을 잃고 헤매기 시작했다. 목숨을 건 남자의 복수극은 어설프기 짝이 없었고 오히려 주다해는 국정원 특수요원 교육을 받았나 싶을 정도로 모든 것이 완벽해 극의 이해도를 떨어뜨렸다. 또한, 극 중반까지 2000년대 초중반을 배경으로 하면서, 자동차의 번호판이 흰색이라든지 스마트키가 등장하는 장면은 시대와 맞지 않아 시청자의 비판을 받아야 했다.

그럼에도 배우들의 열연은 빛났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서 순정남 하류 역과 그의 쌍둥이 형인 차재웅 변호사로 1인 2역을 맡아 하류의 순애보적인 사랑을 보이는가 하면, 순진한 차재웅 변호사를 잘 표현했다.

또한 수애는 데뷔 첫 약녀연기에도 불구하고 욕망에 빠진 주다해를 섬세하게 표현해 <야왕> 시청률 상승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이외에도 이덕화, 차화연, 이일화, 김성령, 고준희, 성지루 등 조연들의 열연 또한 흠잡을 나위 없이 완벽한 연기를 펼쳐 극의 완성도를 높였다.

결국 <야왕>은 허술하고 짜임새 없는 스토리로 막장 논란까지 일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력으로 논란을 덮어 유종의 미를 거둘 수 있었다.

야왕 수애 주다해 권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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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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