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일, 신구대학교 내에 리사이클링 가게, 그린숍이 열렸다. 그린숍은 사용하지 않는 물건을 기증받아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하여 수익금으로 기후 난민을 돕는 일종의 '벼룩시장' 같은 것으로, 신구대학교 환경동아리인 Nature+가 매주 수요일에 진행한다. 무분별한 소비가 많은 대학생들의 자원 낭비를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합리적인 값에 원하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어 대학교 내 학생들의 반응은 뜨겁다.
그린숍은 기존에 진행되던 여러 벼룩시장이나 아나바다 장터와는 구별되는 두 가지 특징이 있다.
첫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을 촉구하고 기후 난민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가게라는 점이다. 그린숍은 매달 다른 주제의 환경패널을 설치하여 대학생들에게 기후변화의 실태 및 이로인한 환경재앙의 심각성을 알리고 있다.
이를 통해 대학생들에게 '환경문제'에 대해 자각할 수 있도록 돕고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환경활동에 동참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수익금은 방글라데시의 기후 난민을 돕기 위한 생필품과 교육비 지원 사업 및 보금자리 제공에 사용된다.
큰사진보기
|
| ▲ 그린숍 한편에서는 학생들이 직접 만든 천연페브리즈와 천연비누를 판매하고 있다. 이날 그린숍에 방문한 시민이 기후난민모금함에 직접 성금을 내고 있다. |
| ⓒ 이지연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 그린숍에는 의류, 신발, 가방, 생활용품, 가전제품, 도서, 천연비누와 페브리즈 등 다 양한 상품이 준비되어 있다. 사진은 신구대학교 항공서비스과 학생들이 옷을 고르고 있는 모습. |
| ⓒ 이지연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 이 날에는 많은 대학생과 시민이 그린숍을 방문하였다. 방문한 학생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원하던 물건을 구입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기후난민도 도울 수 있어 의미가 깊다고 전했다. |
| ⓒ 이지연 |
관련사진보기 |
둘째, 그린숍 활동의 주체가 '대학생'이다. 환경을 사랑하는 대학생의 순수한 열정이 모여 만들어진 가게가 바로 그린숍이다. 물품모집에서부터 판매까지 신구대학교 환경동아리 Nature+ 회원들의 활동으로 이루어진다.
그린숍을 통해서 작년 한 해, 총 250만 원이 넘는 기후 난민 돕기 성금이 모였다. 이는 환경단체인 대자연(한국그린캠퍼스대학생연합회)을 통해 방글라데시의 기후 난민에게 전달된다.
신구대 환경동아리 Nature+ 회장 은수화 학생(식품영양학과, 2년)은 "작년 한해 많은 학생들과 시민들이 그린숍에 동참하였고 많은 성금이 모였다. 모인 성금으로 방글라데시 기후난민돕기에 대한 구체적인 계획을 구상 중에 있다. 이번 년도에는 그린숍을 활성화하여 더욱 많은 기후난민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의지를 밝혔다.
큰사진보기
|
| ▲ 그린숍 외부에서는 에코클래스를 운영, 천연립밤만들기 교실과 함께 환경패널을 통한 환경교육이 동시 진행되었다. |
| ⓒ 이지연 |
관련사진보기 |
큰사진보기
|
| ▲ 이날 그린숍에는 신구대학교 대학생뿐 아니라 그동안 Nature+의 그린숍에 참여했던 많은 시민도 방문했다. |
| ⓒ 이지연 |
관련사진보기 |
이번 년도에는 에코클래스(환경체험교실)도 운영한다. 지난 20일 처음 운영된 에코클래스에는 약 40명의 학생과 시민이 참석해 천연립밤 만들기 교실이 성황리에 마쳐졌다.
행사를 후원한 대자연(한국그린캠퍼스대학생연합회)의 차성우 부장은 "에코클래스는 참가자들이 친환경 제품을 직접 만들어 환경보호에 자연스레 동참하도록 돕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며 "매달 다른 주제로 체험활동을 진행하여 많은 학생들의 동참을 기대한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그동안 그린숍에 기부하여주시고 찾아주신 많은 시민과 함께 '환경'을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실제 에코클래스에는 신구대학교 학생 외에 일반시민도 많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참여한 정영미(주부)씨는 "지난 번 모란역 앞을 우연히 지나가다 학생들이 하고 있는 그린숍에서 물건을 구매했다. 좋은 목적으로 활동을 진행하는 모습이 예뻐 매번 물건도 기부하고 행사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번 에코클래스는 환경친화적인 재료로 립밤을 직접 만들 수 있어 재밌기도 하지만 환경에 대한 지식도 함께 쌓을 수 있어 다음에도 꼭 참여하고 싶다"며 참가한 소감을 밝혔다.
캠퍼스 내에서 시작된 작은 아나바다운동 그린숍은 이번 연도에는 장터, 축제 등에서도 진행할 예정이다. 이는 단순히 대학생들로 그치는 활동이 아니라 시민을 대상으로 운영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아나바다운동'을 확산하기 위해서다.
지난 20일 시작된 그린숍의 새 항로가 향후 캠퍼스 내 대학생들의 녹색 소비문화 정착을 이끌어 내고 더 나아가 지역사회에 어떠한 좋은 영향을 미치게될지 기대된다. 학생들의 환경을 사랑하는 작은 마음이 방글라데시에 녹색 희망이 되어 전해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