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플레이오프 첫판에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두며 현대캐피탈을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17일 천안 유관순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3전 2승제) 1차전에서 현대캐피탈에 세트스코어 3-2로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 진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정규리그에서 3승 3패로 막상막하였던 양 팀의 치열한 접전은 플레이오프서에도 이어졌다. 1세트에서 네맥 마틴의 스파이크로 24-23을 만들며 세트포인트를 잡은 대한항공은 문성민의 공격을 한선수가 막아낸 것이 그대로 현대캐피탈 코트로 넘어갔다. 하지만 아웃으로 잘못 판단한 임동규가 그대로 놔두면서 대한항공이 1세트를 가져갔다.

2세트부터는 현대캐피탈의 반격이 시작됐다. 문성민과 가스파리니의 '쌍포'가 살아나며 주도권을 빼앗아온 현대캐피탈은 24-24 듀스에서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성공하며 26-24로 2세트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기세가 오른 현대캐피탈은 3세트 시작부터 3-0으로 앞서나가며 안정된 공격으로 꾸준히 격차를 유지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서브 리시브가 흔들리면서 공격의 위력이 떨어졌고 현대캐피탈은 가스파리니의 오픈 공격으로 3세트마저 25-22로 따내며 역전에 성공했다.

'트리플크라운' 마틴, 43득점 대활약... 19일 인천에서 2차전

현대캐피탈은 4세트에서도 먼저 매치포인트를 따내면서 승리를 눈앞에 뒀지만 이 때부터 대한항공의 극적인 역전 드라마가 시작됐다. 마틴이 문성민의 공격을 막아내며 듀스를 만든 대한항공은 다시 마틴의 득점으로 25-24로 역전했고 가스파리니의 공격이 네트에 걸리면서 결국 승부는 마지막 5세트로 넘어갔다.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한 대한항공은 5세트가 시작되자 류윤식의 오픈 공격과 블로킹으로 앞서나갔다. 문성민이 받아낸 공을 상대 코트로 넘어가자 마틴이 곧장 스파이크로 내리꽂으며 결정타를 날린 대한항공은 5세트를 15-12로 따내며 기나긴 승부를 마무리했다.

이날 대한항공 역전승의 주역은 마틴이었다. 마틴은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3개, 백어택 11개로 트리플크라운을 작성했고 43득점을 올리며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현대캐피탈의 가스파리니도 트리플트라운과 함께 46득점을 올렸으나 15개의 실책을 저지른 것이 아쉬웠다. 또한 승부처마다 집중력 싸움에서 대한항공에 밀린 것이 현대캐피탈의 패인이었다. 1차전부터 명승부를 펼친 양 팀은 19일 인천에서 2차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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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대한항공 현대캐피탈 마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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