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 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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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예능 프로그램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안방을 수놓고 있다. 그렇지만 출연하는 유명인들의 수는 늘 한정되어 있는 편이다. 그것은 아마도 현역에서 한참 인기몰이 중이거나, 아니면 예전에 활동했던 사람들이라 해도 인기의 중심에 있었던 사람들 위주로 섭외가 되는 까닭일 게다.

그런 식의 겹치기 출연은 방송을 재탕, 삼탕된 에피소드로 채워지게 만들기도 한다. 그러나 어느 장소에서나 '변두리'의 역할은 필요한 모양이다. 게스트들이 많은 예능에서 어떤 연예인들은 무대의 가장자리에서 몇 마디 못한 채 방송을 끝내기도 한다. 

그런 면에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이하 '라디오스타')의 게스트 섭외에는 조금 특별한 면이 있다. 이 프로그램은 다양한 게스트 스펙트럼을 뽐내고 있는데, 의외로 대형스타의 섭외가 아닌 연예계의 변두리에 자리한, 혹은 자리했던 사람들을 내세움으로써 빛을 발하고 있다.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전설의 조상님' 특집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 '전설의 조상님' 특집 ⓒ MBC


의외의 인물에게서 나오는 예상외의 재미

이번 주 '전설의 조상님' 특집도 예외는 아니었다. 초대된 게스트들은 1990년대를 수놓았던 제 1세대 아이돌 그룹의 멤버들이었다. 데니안·천명훈·김재덕·이재원 등, 그들 또한 현역 시절 그룹 내에서도 변방에 서있던 사람들. 그들의 이야기는 때로는 한 맺힌(?) 고백으로 들리기도 했고, 지켜보는 시청자들에게는 타임머신을 타고 그 시절로 돌아가는 경험을 주었다.

<라디오스타>에서도 때로는 정상급 연예인을 내세우기도 한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의 미덕은 주로 조연에 그치는 사람들을 과감히 '주인공'으로 내세우는 데 있다. 그 놀랄만한 뚝심은 <라디오스타>를 예능의 게스트 '섭외 전쟁'에서 오히려 승리자로 만들기도 한다.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없었던 출연자들은 의외의 매력으로 반전을 이끌어내기도 한다. 그것은 어쩌면 '기대하지 않았던' 상황들이라서 가능한 일일 수도 있다. 덜 기대하게 만드는 상황이 오히려 예상외의 재미를 이끌어 내기도 한다는 것.

예능의 인기는 이제 톱스타들의 섭외 여부로만 좌지우지되지 않는 듯하다. 최근 <아빠! 어디가?> <인간의 조건> 등은 연출되지 않은 자연스러움, 혹은 명확한 주제의 제시와 실천으로 성공을 거두고 있다. 그것은 이제 예능이 다양한 방향으로 뻗어 나갈 수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거기에 <라디오스타> 특유의 게스트 섭외 방식은 또 다른 신선함이다. 특정한 주제를 내세운 후, 변방의 유명인들로 구성하는 방식은 '민머리(해돋이) 특집' '언젠가는 국민배우' '희한한 사람들' 등에서 한껏 빛을 발했다. 거기에 간간히 '김광석 특집' 등의 기획으로 감동을 더하기도 한다.

<라디오스타>가 다른 예능과 차별화되는 점은 큰 것이 아니다. 불완전하게 보이는 요소들에서 충실한 콘텐츠를 뽑아내는 것. 그것이 게스트의 유명세와 예능감에 묻어가려는 여러 프로그램들 사이에서 '라디오 스타'의 '마이너 정서'가 당당히 고개들 들 수 있는 이유다.   

라디오스타 전설의 조상님 김재덕 이재원 데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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