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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초청으로 강연했다.
 정봉주 전 국회의원이 12일 오후 창원노동회관 대강당에서 전국공무원노동조합 경남지역본부 초청으로 강연했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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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공무원노조 창원특강에서 안철수씨 노원 출마에 대한 말씀을 하던 중 막말성 표현을 사용한 것에 대해 반성과 함께 사과드리겠습니다."

'봉도사' 정봉주 전 의원(@BBK_Sniper)이 오늘 낮 트위터에 올린 사과문입니다. 정 전 의원이 어제 공무원노조 경남본부 강연에서 한 말을 <오마이뉴스>가 보도하면서 논란이 되었습니다. (관련기사 : 정봉주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떨어" 안철수 겨냥?)

"결점을 공개하지 않아 완벽한 인간으로 주접을 떨다가 '노원병'의 신이 되고자 하는 사람, '노원병신'. 그가 노회찬의 심정을 한쪽이라도 이해를 해봤느냐"고 말한 것이 노원병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를 겨냥한 것으로 해석됐습니다.

사실 이 부분만 빼면 "21세기 리더십은 결함을 공개해야 하고 사과해야 한다", "진보는 보수를 '다름'이 아니라 '잘못'으로 규정해버리니 대화가 안 된다"는 등 새겨들을 말들이 많았는데 '노원병신'이라는 거친 비유 때문에 전체 강연의 취지까지 무너져버리는군요.

안 그래도 대선급 후보의 출마로 시끄러운 판에 노원병 이웃 지역구 출신 전직 의원의 발언으로 트위터는 하루종일 시끄러웠습니다.

@gildon** X파일로 시작된 노원병 보궐선거 의미를 개인 호불호로 바꿔버린 정치인의 조급함에 대한 비판이었죠...감정이 섞이지 않았다는 것은 다들 아실거고...

@shin**** 설마 국민들이 안철수가 완벽해 보여서 지지할까? 그거야 말로 착각

@vnfmsw*** 단일화 이후로는 오롯이 문재인을 응원했고 있는 힘껏 개인이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했다. 그리고 나... 미권스회원이야(이순간 탈퇴할테지만) 정봉주가 수감될 때 붉은 목도리까지 했지. 그런데 정봉주. 이건 아니지

지지자들도 지지자들이지만 안 후보도 달갑지 않은 별명을 받게 된 상황이 그리 유쾌하지는 않았을 듯싶군요.

저는 문득 2011년 11월의 해프닝이 떠올랐습니다. 안 후보는 서울시장 출마 포기로 주가가 솟구치고, 정 전 의원도 팟캐스트 '나꼼수'의 인기로 현역의원 못지않은 영향력을 과시하던 시기였죠.

그때 정 전 의원이 숙명여대 강연에서 "안철수연구소 신상 털기 들어갔다. 너무 힘들어한다. 박경철 원장 병원도 세무감사에 들어갔다"는 말을 하는 바람에 트위터가 뒤집어졌습니다. 정 전 의원이 트위터에서 출처불명의 소문을 접하고 한 말로 드러나며 싱겁게 막을 내렸지만, 당시만 해도 정 전 의원이 안 후보를 야권의 소중한 자산으로 생각했음을 보여주는 사건이었죠.

그로부터 1년 4개월. 정치판에 영원한 동지는 없다고 하면 지나친 해석일까요?

● 오마이뉴스 트위터|@Ohmynews_Korea


태그:#정봉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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