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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에 일어난 불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옆 '함께살자 농성촌'이 전소됐다.
 3일 새벽에 일어난 불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옆 '함께살자 농성촌'이 전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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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신 : 3일 오후 6시 35분]

3일 오전, 대한문 앞 '함께 살자' 농성촌에 불을 지른 용의자가 경찰에 검거됐다.

남대문경찰서는 이날 오후 보도자료를 내고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앞 농성촌 천막에 불을 지른 혐의(현존 건조물 방화)로 안아무개(52, 경기도 양평)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안씨는 이날 오전 5시 30분께, 대한문 근처를 배회하다가 농성장 천막에 라이터로 불을 붙인 혐의를 받고 있다.

안씨는 경찰 조사에서 "길을 지나가다 지저분한 천막이 있어서 불을 질렀다"고 진술했다. 일정한 직업이 없는 안씨는 10여 일 전, 주소지인 경기도 양평에서 서울로 와 사우나에서 생활하며 사설 업체의 환경정화 아르바이트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현장감식과 인근 CCTV를 통해 탐문 수사를 벌여 이날 오후 2시 20분 경, 서울 종로구 종각 앞에서 안씨를 검거했다. 경찰은 안씨의 범행동기가 석연치 않아 추가적인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1신 보강 : 3일 오후 2시 15분]
대한문 앞 '쌍용차 농성촌' 화재... 방화 가능성 수사

3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대한문 앞 '함께 살자' 농성촌을 태운 화재에 대해 경찰과 소방당국은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불로 소방당국 추산 850여만 원의 재산피해가 났지만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이날 천막에서 잠자고 있던 박정만 민주노총 금속노조 쌍용자동차 지부 조직부장과 유제선(34) 비정규직지회 조직부장의 증언에 따르면 이번 불은 3일 오전 5시 20분경, 대한문 앞 농성촌 두 번째 천막 뒤편에서 일어났다. 이곳 농성촌에는 대형 텐트 2개가 설치돼 있으며 한 텐트를 두 개의 공간으로 나눠 한 쪽을 물품 창고로 쓰고 있었다. 불은 이 물품 창고 뒤편에서 일어났다.

먼저 불을 발견한 박 부장은 비치돼 있던 소화기 3대를 이용해 진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천막이 잘 타는 비닐 재질이어서 불은 순식간에 다른 천막으로 옮겨 붙었다. 10분 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 22대가 불을 껐지만 10여분 만에 천막은 전소됐다.

오전 11시, 화재 현장은 서울지방경찰청 화재폭발조사팀과 중부소방서 화재감식반이 합동으로 감식 중이다. 발화 지점에서 가장 먼 쪽의 분향소 천막만 반쯤 타다 남은 상태로 집회에서 쓰던 피켓, 플래카드, 기부물품과 침낭, 책 등 집기류가 불에 타 널브러져 있다. 천막과 가까운 쪽의 덕수궁 담 일부가 검게 그을렸다. 화재 더미 속에 '우리는 꾸준히 살아갈 것이다'라는 문구가 적힌 의자, '못살겠다, 갈아보자'라고 적힌 피켓이 눈에 띄었다.

"CCTV 분석과 시설물 수집을 통해 정확한 원인 파악 중"

박 부장은 화재 상황을 전하면서 "천막에서는 충전지로 LED 전구를 쓸 뿐 전기를 끌어다 쓰지 않았다"며 "내부 원인에 의한 화재가 아니다"고 말했다. 이어 박 부장은 "불이 난 지점으로 볼 때 누군가 불을 놓고 도망갔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찰 관계자는 "천막 내부 원인에 의한 사고사인지, 외부 원인에 의한 방화인지 말할 단계는 아니다"며 "천막에서 나온 전기 시설물들 수집해 자세한 조사를 해야 한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경찰은 농성촌 앞 지하철 1호선 엘리베이터에서 설치된 CCTV와 주변 CCTV를 통해 화재 시각에 나타난 행인들을 분석할 예정이다.

대한문 앞 '함께 살자 농성촌'은 지난해 11월, 쌍용자동차 정리해고 대책위, 용산참사 진상규명위와 강정마을 대책위, 탈핵 관련 단체가 함께 천막을 짓고 농성 중인 곳이다. 서울 중구청은 지난해부터 농성촌에 계고장을 보내며 철거를 요구해 왔다. 중구청은 오는 8일에도 철거한다는 계고장을 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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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새벽에 일어난 불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옆 '함께살자 농성촌'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3일 새벽에 일어난 불로, 서울 중구 정동 대한문 옆 '함께살자 농성촌'이 전소됐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동감식반을 투입해 정확한 화재원인을 조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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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대한문 농성촌, #함께살자 농성촌, #대한문 분향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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