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영화계 최고의 시상식인 아카데미 시상식 측이 최근 공개한 포스터가 화제다.

'오스카스 베스트 픽처스 트리뷰트(OSCARS BEST PICTURES TRIBUTE)'라는 이름이 붙은 이 사진은, 필름통 위에 칼을 짚고 선 기사의 모습인 오스카 트로피 85개가 나열되어 있다. 재밌는 것은 자세히 보면 트로피마다 다 다른 형상과 느낌을 가졌다는 사실이다.

아카데미 시상식 관계자 측에 따르면, 이 포스터는 영국의 그래픽 디자이너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올리 모스가 제작한 것으로, 역대 아카데미 작품상 수상작으로부터 영감을 얻어 디자인 되었다고 한다. 올리 모스는 이 외에도 <스타워즈>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해리 포터와 죽음의 성물-1부> <이블데드> 등 유명 영화들의 포스터를 자기만의 시각으로 만들어 공개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이번 포스터는 그 발상이 귀엽다. 해마다 수상작에 따라 모양이 바뀌어왔던 트로피를 한데 모은 형상이 꽤 볼만하다. 예를 들어 35회의 경우 <아라비아의 로렌스>가 작품상을 탔는데, 35번째 오스카 트로피를 보면 아랍 부족 특유의 복장을 하고 있다. 45회의 작품상은 <대부>라서, 검은색 정장을 입었던 말론 브란도가 이미지화 되어있다.

49회(작품상 <록키>)의 오스카 트로피를 보면 두 팔을 위로 올려 만세 부르기를 좋아했던 록키 발보아가 나타나 있으며, 57회의 <아마데우스>, 67회의 <포레스트 검프>, 70회의 <타이타닉>, 84회의 <아티스트> 등도 그런 식으로, 트로피를 보면 어렵지 않게 그 영화를 떠올릴 수 있게 되어있다.

한편 85회 아카데미 시상식은 오는 25일(국내시간, 현지시간 24일) 오전 미국 LA의 코닥 극장에서 열린다. 사회는 <19곰 테드>의 감독 겸 목소리 배우 세스 맥팔레인이 맡았다. 뮤지컬 영화 <시카고>의 출연진들이 등장하고, 그래미상에 빛나는 가수 아델이 <007 스카이폴>의 주제가를 부르는 등 다채로운 이벤트도 시상식 중간중간에 보여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채널 CGV(케이블TV 채널)에서 오는 25일 오전 10시 30분부터 시상식을 생중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