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다큐 3일>이 종로 5가의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72시간을 담았다. 1월 13일 밤 10시 55분 방송.

KBS 2TV <다큐 3일>이 종로 5가의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72시간을 담았다. 1월 13일 밤 10시 55분 방송. ⓒ KBS


그 나라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시장을 찾으라고 한다. 우리에게는 108년의 역사를 가진 종로 광장시장이 있다. 주머니가 가벼울 때도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빈대떡과 김밥, 순대, 떡볶이 등 먹거리 음식들은 늘 김을 모락모락 피우며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오는 13일 밤 방송되는 KBS 2TV <다큐 3일>은 종로 광장시장 먹자골목으로 간다. 갖가지 음식이 가득한 곳이지만, 음식 냄새보다는 사람 냄새가 짙은 곳이다. 이곳에는 백화점이나 대형 마트에서는 찾을 수 없는, 손님을 '소비자'가 아니라 '인연'으로 여기는 시장 사람들의 정이 있다.

광장시장 먹자골목의 상점은 모두 200여 개. 몇 군데에서 빈대떡과 '마약김밥'이라 불리는 꼬마김밥이 날개 돋친 듯 팔리면서 이를 파는 상점이 늘어났다. '명물'이 순대, 칼국수, 보리밥으로 이어지면서 오늘날 '광장 뷔페'라는 진풍경을 이루게 됐다고.

비슷한 업종끼리 과열경쟁으로 치닫는 게 아닌가 싶지만, 상인들은 "먹거리들이 함께 모여 손님을 불러오는 것"이라는 답을 내놓았다. 상인 박서운씨(55)는 "다 이렇게 문이 열려 있어야 손님이 많이 오고 그래서 더불어 먹고 살게 되는 것"이라고 공생을 강조한다.

 광장시장 먹자골목에는 한평생을 시장에 바친 상인들과 대를 이어 시장을 지키고 있는 2세들이 있다.

광장시장 먹자골목에는 한평생을 시장에 바친 상인들과 대를 이어 시장을 지키고 있는 2세들이 있다. ⓒ KBS


먹거리뿐 아니라, 새벽부터 늦은 밤까지 시장을 열고 손님을 맞는 상인들의 이야기도 좀 더 들어본다. 한평생 노점을 지켜온 어머니들부터 그 대를 이은 가족들까지. 36.5도 인생 용광로에서 살아온 사람들을 만난다.

"내가 일 해보니까 낮에 고단해서 밤에 잠을 잘 자야 되는데 우리 어머니는 도대체 언제 잠을 잤나 싶어요. 그러면서도 이렇게 사신 걸 보면 당신의 인생을 다 포기하신 거죠. 여기가 종로5가인데, 평생을 시장에서만 사시느라 종로3가를 안 가보셨대요. 지리를 모르신대요." 이정아(46)

겨울 한파를 이길 만큼 훈훈한 시장 사람들의 정이 느껴지는 <다큐 3일> '36.5℃ 인생 용광로-종로 광장시장 먹자골목' 편은 13일 밤 10시 55분 방송된다. 주의할 점, 한밤중의 야식 충동을 부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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