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난 것이 아니었다. 김주찬과 홍성흔이 각각 KIA와 두산에 뒤늦게 FA계약을 맺으며 싱겁게 끝날 것 같았던 스토브리그가 다시 활활 타오르고 있다. 지난 26일 삼성이 정현욱(LG)의 보상선수로 유망주 투수 이승우를 영입한 데 이어 한화와 롯데가 깜짝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27일 롯데와 한화는 신인투수 송창현과 내야수 장성호를 맞바꾸는 1대 1 트레이드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지난 1997년 충암고를 졸업하고 KIA의 전신인 해태에 입단해 2010년 6월 3대3 트레이드(장성호 이동현 김경언 – 안영명 박성호 김다원)로 한화 유니폼을 입은 장성호는 이번시즌 종료 후 옛 스승인 김응용 감독이 한화 새 사령탑으로 부임하자 2013시즌에 대한 기대가 남달랐다.

그러나 옛 스승과의 만남은 길지 않았다. 이미 해태와 삼성 시절 전성기가 지난 선수들을 미련없이 포기했던 김응용 감독이 이번에도 첫 트레이드 카드로 장성호 카드를 과감히 선택했기 때문이다.

'스나이퍼'라는 별명답게 9년 연속 3할 타율을 기록하는 등 해태와 KIA에서 전성기를 보냈던 장성호는 한화로 이적 후 첫 시즌에 부상과 부진으로 잊히는 듯 했지만 지난해부터 꾸준히 경기에 나서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장성호는 프로통산 17시즌을 뛰며 타율 0.297 216홈런 2007안타 1000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서른 중반이 넘은 나이로 전성기가 지났고 특히 김태완의 군 제대로 자리가 중복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자 자리 중복 해소와 세대교체를 하기 위해서 김응용 감독이 장성호 카드를 직접 꺼내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번 시즌을 마치고 FA로 풀린 김주찬과 홍성흔을 모두 놓친 롯데로서는 유망주 출혈을 감수하며 베테랑 왼손타자 장성호를 영입해 공격력을 강화할 수 있게 되었다. 특히, 박종윤 외에 믿을 만한 좌타자가 없었던 롯데로서는 검증된 타자 장성호가 홍성흔이 떠난 빈자리를 어느 정도 채워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장성호와 트레이드된 송창현은 야탑고와 국제대를 졸업하고 2013시즌 드래프트에서 롯데에 지명되었고 신장184cm 체중 95kg의 신체 조건을 갖추었다. 또한, 롯데와 한화는 야구규약 109조에 따라 2013시즌 신인인 송창현을 내년 2월 1일자로 선수 등록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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