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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뷰(OhmyView)>는 소비자 입장에서, 소비자의 눈높이로 제품을 꼼꼼히 따져봅니다. 대상은 따로 없습니다. 자동차든, 휴대폰이든, 금융상품이든...가장 친소비자적인 시각을 전달하려고 합니다. 또 이 공간은 각 분야에 관심있는 전문블로거나 시민기자 등 누구에게도 열려있습니다. [편집자말]
'후끈후끈'. 전원을 넣자 금세 이불 안이 훈훈해졌다. 온기 만큼은 어릴 적 온돌방에 등을 '지지던' 그 느낌이었다. 온도 조절에 익숙치 않았던 첫날 밤에는 이불도 몇 번 찼다. 며칠을 땀 흘리며 잤지만 세탁기에 넣어서 물세탁을 할 수 있으니 찝찝할 일도 없었다.

매일 8시간 이상씩 일주일 동안을 매트 위에 있었지만 온 몸이 나른하다거나 하는 '전기매트 후유증'도 없었다. 보면 볼수록 '신통방통'한 전기매트였다. (주)우공사에서 나온 카리불 매트는 탄소 열선을 사용한 색다른 전기 매트'다. 금속 열선 등 다른 소재를 이용한 전기매트보다 열 효율이 좋고 전자파 방출량과 전기 소모가 적어 1인 가구나 아이가 있는 집의 겨울철 보조 난방기구로 적합해 보인다.

전기 탄소매트인 카리불 매트. 상단에 있는 게 매트, 아래 있는 것은 온도조절기다.
 전기 탄소매트인 카리불 매트. 상단에 있는 게 매트, 아래 있는 것은 온도조절기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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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속 전열선 아닌 탄소섬유 쓰는 '전기 탄소매트'

전기 탄소매트는 전열체가 탄소섬유로 이뤄진 전기매트를 말한다. 금속 합금으로 된 열선을 사용하지 않아 전자파가 거의 나오지 않고 원적외선이 다량 방출돼 매트와 몸이 직접 닿지 않는 부분에도 따스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는 게 특징이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난방기구 전체 매출 가운데 전기요와 매트가 차지하는 비율은 약 75% 가량. 시장 규모는 약 7000억 원 수준인데 탄소매트 시장은 이중 5~10%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아직 대다수의 소비자에게는 다소 생소한 개념인 셈이다. 그러나 전자파가 거의 없고 전력 소모량이 적다는 특성이 요즘 사회에서 선호하는 경향과 맞아 떨어져 물을 데워 사용하는 온수매트 등과 함께 점점 점유율이 확산되는 추세다.

펼쳐놓은 1인용 카리불 매트. 붉은 실선 안쪽에만 열이 들어온다. 탄소 발열선을 매트 안에 넣고 전기를 흘려주면 열이 나는 원리다. 실선 안쪽은 전기장, 전자장 측정값도 10V/m, 2mG 미만이다.
 펼쳐놓은 1인용 카리불 매트. 붉은 실선 안쪽에만 열이 들어온다. 탄소 발열선을 매트 안에 넣고 전기를 흘려주면 열이 나는 원리다. 실선 안쪽은 전기장, 전자장 측정값도 10V/m, 2mG 미만이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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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리불 매트는 그중에서도 사용자를 중심으로 특히 좋은 입소문을 얻고 있는 제품 중 하나다. 2009년 말 처음 탄소섬유 발열체를 원리로 하는 매트를 출시한 이후 조금씩 성능이 개선된 제품을 내 왔으며 매출도 매년 50%씩 꾸준히 늘려왔다.

하지만 전기 매트의 입소문이라는 게 '써보니 따뜻하고 좋더라' 식이지 사실 구체적으로 다른 소재와 비교해서 차별되는 내용을 쓰기 어렵다.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 느낀 장점을 객관적인 수치로 환산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기자 역시 이 매트를 직접 사용해 보고 상당히 매료됐지만 표현할 길이 마땅치 않았다. 특히 좋았던 점은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개인적으로 전자파에 민감한 탓에 금속 열선 전기장판에서 장시간 자고 일어나면 몸이 찌뿌둥하거나 머리가 아팠는데 이 제품은 그런 증상이 없었다.

인체에 유해한 자기장 전자파 방출 거의 없어

전자파는 최근 소비자들이 전기매트를 살 때 주요하게 고려하는 요소 중 하나다. 따뜻하게 숙면을 취하려고 전기매트에 누웠는데 일어나보니 몸이 불편하다면 굳이 전기매트를 쓸 이유가 없기 때문.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국립전파연구원에서 적용하는 국내 전자파 안전기준은 국제비전리방사선 보호위원회(ICNIRP)의 기준을 따르는데, 전기장의 경우 4155V/m(볼트 퍼 미터), 전자장의 경우 833mG(밀리가우스)다. 이 기준에 따르면 국내에 출시되어 있는 거의 모든 전기매트는 인체에 안전한 수준의 전자파를 방출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이 제품을 써 봤을 때 분명 어떤 전기매트는 자고 일어났을 때 유난히 피곤함을 준다. 문제는 어느 정도 세기의 전자파를 어느 시간만큼 쬐야 인체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현재 과학적으로 명확하게 밝혀진 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밝혀지지 않은 영향에 대비한다는 취지로 스웨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 여러 나라들은 국제 기준보다 훨씬 엄격한 자체 기준을 마련해두고 있다.

유럽에서 가장 엄격한 기준을 사용하는 스웨덴의 경우 전자기기에서 나오는 자기장 값이 2mG 이하여야 인체에 안전한 제품이라고 판단한다. 소비자들이 이런 정보를 감안해 제품을 구매하기 때문에 국내 전기매트 제조사들 역시 전자파 발생률을 최소화한 제품을 개발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전파연구원에 따르면 현재 국내에 출시된 전기매트의 전자파 평균값은 220V전원을 사용했을 때 전기장이 62.12V/m, 자기장이 42mG인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전열선 대신 탄소섬유를 쓰는 카리불 매트의 전자파 방출량은 다른 매트들에 비해 큰 차이를 보였다.

왼쪽은 전기장 측정기로 카리불 매트 위의 전기장을 측정하는 모습. 전기장 방출 수준이 10V/m 미만이다. 오른쪽은 온도조절기 위의  전자장과 전기장을 측정하는 모습. 매트에서는 거의 전자파가 나오지 않지만 온도조절기에서는 2~5mG, 40~80V/m의 전자파가 검출됐다.
 왼쪽은 전기장 측정기로 카리불 매트 위의 전기장을 측정하는 모습. 전기장 방출 수준이 10V/m 미만이다. 오른쪽은 온도조절기 위의 전자장과 전기장을 측정하는 모습. 매트에서는 거의 전자파가 나오지 않지만 온도조절기에서는 2~5mG, 40~80V/m의 전자파가 검출됐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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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파 측정에 사용된 매트의 크기는 가로, 세로가 각각 110cm와 200cm. 다른 전자기기의 전자파 간섭을 피하기 위해 야외에 매트를 놓고 전원을 연결한 다음 20cm 간격으로 측정했다. 먼저 측정한 전기장은 매트 부위에 따라 0~40V/m가 검출됐다. 주로 매트 가장자리의 전기장 수치가 높았으며 특히 누웠을 때 발이 위치하는, 온도조절기와 연결된 부위에서는 전기장 수치가 80V/m가 넘기도 했다.

전기장에 비해 인체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자기장 수치는 대부분의 부위에서 2mG 미만이었다. 반면 교류전기가 직접 들어오는 온도조절기와 매트 하단의 연결 부위에서는 전기장과 마찬가지로 2~5mG 사이의 자기장이 측정됐다. 매트 위는 전자파가 거의 없지만 탄소매트라 할지라도 온도조절기에서는 전자파가 방출된다는 얘기다. 전자파 세기는 거리에 반비례하므로 온도조절기는 매트에서 가급적 멀리 떨어뜨려 놓고 쓰는 것이 좋겠다.

적은 전기소모량과 원적외선 방사도 장점

다른 소재에 비해 압도적으로 전력소모가 적다는 점도 이 매트의 장점이다. 카리불 1인용 매트는 1시간당 90W의 전력을 소모한다. 제품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대체로 니켈이나 철크롬 등 일반 금속열선을 사용하는 전기매트의 절반, 탄소면상코팅을 사용하는 옥돌매트보다는 1/3 수준이다.

적은 전력 소모량은 전기 매트 유지비와 직결된다. 이 제품을 하루에 8시간씩 30일을 사용할 때 필요한 전력량은 약 21.6KW. 전기 매트를 사용하지 않고 매달 전기요금을 3만 2180원 정도 사용하던 집에서는 월 4490원을 더 부담하면 되는 수준이다. 국내 전기요금은 많이 쓸수록 요금이 가파르게 오르는 누진제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에 평소 전기요금이 7만 5000원 정도였던 집의 경우는 1만 3000원 정도가 더 든다.

기자의 전기요금 고지서. 2011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쓴 월별 사용량이 기재되어 있다. 기자는 거의 집에서 잠을 자며 10월부터 4월까지 전기 매트를 쓰는데, 사용량을 보면 2011년 11월을 빼놓고는 전기매트 사용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기자의 전기요금 고지서. 2011년 9월부터 2012년 9월까지 쓴 월별 사용량이 기재되어 있다. 기자는 거의 집에서 잠을 자며 10월부터 4월까지 전기 매트를 쓰는데, 사용량을 보면 2011년 11월을 빼놓고는 전기매트 사용이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는다.
ⓒ 김동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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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소모량과 다르게 열을 최고로 발산했을 때의 온도도 70℃로 높은 편. 카리불 매트는 온도를 8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데 2단계 온도가 약 36~37℃ 정도다. 6단계가 넘어가면 매트 바닥이 뜨거워서 더 올리기 어려웠다. 탄소 발열체에서 원적외선이 나오기 때문에 실제 체감 온도는 매트 표면 온도보다 더 높다. 이불이라도 덮고 있으면 금방 땀이 찼다. 단 매트 가장자리에서 한 뼘 정도 공간은 발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은 구매시 미리 알아둬야 한다. 

이 매트의 가장 '황당한' 장점은 세탁기 물빨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매트가 물에 젖어도 건조가 되면 합선 등의 문제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또한 매트를 접어서 세탁기에 넣고 돌려도 탄소 열선이 끊어지지 않을 만큼 내구성이 우수하다는 얘기기도 하다. 기자는 이 제품의 2010년도 제품을 구매해 2년 동안 쓰고 있는 실사용자다. 2주일에 한 번 간격으로 세탁기 빨래를 했지만 여전히 성능에는 변화가 없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카리불 매트의 두께는 약 1.5cm 정도. 이전에 출시했던 제품들보다 두께가 두꺼워지면서 사용설명서에는 '손빨래 가능'으로 소개되고 있지만 기자가 실제로 세탁기 기본 설정으로 빨래를 해본 결과 건조와 재작동에 아무 문제가 없었다. 어린 아이를 키우고 있어 매트가 오염되기 쉬운 집에 유용한 기능이다.

카리불 매트는 매트 커버 재질에 따라 면, 극세사, 카페트로 구분되며 크기는 1인용이 가로 110cm, 세로 200cm이고 2인용은 가로 150cm, 세로 200cm다. 가격대는 면 1인용이 19만 8000원, 극세사 2인용이 24만 8000원, 카페트 제품은 29만 8000원이다.

덧붙이는 글 | 본 리뷰에 쓰인 제품은 카리불 1인용 면매트입니다. 전기 사용량이나 전자파 측정은 모두 해당 제품을 기준으로 이뤄졌음을 밝힙니다.



태그:#전기매트, #탄소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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