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손가락> 열연중인 네 배우들  조민기, 강이석, 김지훈, 채시라

▲ <다섯손가락> 열연중인 네 배우들 조민기, 강이석, 김지훈, 채시라 ⓒ SBS


<다섯손가락>은 막장 드라마인가? 부인은 남편을 죽였고, 도와주기 위해 온 생명의 은인은 방화범으로 몰릴 지경에까지 처했다. 여기에, '삼각 관계'라는 설정도 더해졌다. 이러한 구성만 본다면, 역시 "김순옥 작가표 막장"이라는 꼬리표가 떨어질 수 없을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과연 이러한 자극적인 설정과 '막장스러운' 요소가 없었다면 시청자들의 관심을 끌 수 있었을까?

한국 드라마 작가들에게 주어진, "시청자들을 자극하라"는 미션

당연히 드라마 작가들은 시청자들에게 진정성과 감동을 전달하길 원한다. 하지만, "작품 자체는 좋지만, 상업성이 떨어져서.. 아쉽네"라며 숱하게 제작사와 방송사에서 본인 작품의 제작과 편성을 거절 당한 작가들이 꽤 있다. 김순옥 작가가 과연 처음부터 "막장 드라마"적인 구성을 도입하려고 한 것일까? 조금 편을 든다면 그렇지는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드라마 자체도 하나의 '상품'이 되어버린 만큼, 결국은 상업성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긴박한 전개와 자극적인 설정, 드라마의 '필요악'

이러한 이유에서 <다섯손가락> 역시 자극적인 설정의 도입을 피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하지만, 또 재미있는 사실은 시청자들은 이러한 '막장 드라마'를 욕하면서도 계속 본다는 점이다. 바로 '막장 중독'이다. 이는 마치 "담배는 백해 무익하다"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계속 피는 이치와 비슷하다.

그래도 25일 방영된 <다섯손가락> 제 3화에서는 극 중 유지호(아역 강이석 분)에게 마음을 여는 유인하(아역 김지훈 분)의 모습이 등장하며, 잠시나마 시청자들에게 훈훈함을 선사했다.  이상적인 시나리오 전개로만 보자면, 두 사람이 차츰 마음을 열고 형제로서의 정을 쌓으며, 부모님과 도 잘 지내고 피아니스트로 성장해 가는 것이 답일 것이다. 하지만, 그렇다면 과연 시청자들이 계속 채널을 고정시킬 수 있을까?

제작 단계에서부터 '티아라 은정 하차 논란' 속에 "드라마도, 드라마 외적인 요소들도 다 막장"이라는 구설수에 시달려 온 <다섯손가락>. 최근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KBS <별도 달도 따줄게>의 '출생의 비밀'과 같은 상투적인 요소처럼, <다섯손가락>에서도 '불륜', '삼각 관계' 등 한국 드라마에서 볼 수 있었던 전형적인 소재가 등장한다.

이러한 소재의 채택을 종용하는 것이 과연 드라마를 만드는 사람들만의 문제일까? 이미 '빠르고 자극적인 전개'에 익숙해져 버린 대중은, "뭐야, 저건 너무 막장이잖아" 라고 욕을 하면서도 결국은 본인이 얘기하는 "지루하지 않은 막장 드라마"에 빠져들게 되었다. "막장 드라마"의 방영이 계속되는 것도, 결국 "막장 스토리에 대한 대중의 취향" 때문은 아닐까?

다섯손가락 막장 논란 자극 긴박 전개 시청자 중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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