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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에서 바라본 상류쪽 물빛이 녹색을 띠고 있다.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광장동 광진교에서 바라본 상류쪽 물빛이 녹색을 띠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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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 하류까지 남조류가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지난 1일 진행된 한강 상류 검사에서 독성물질을 분비할 수 있는 남조류가 검출된 바 있어 그 영향이 하류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검출된 독성물질, 마이크로시스티스(mycrocystis)는 간질환을 유발하는 마이크로시스틴(mycrocystins)을 분비한다.

8일 서울시는 보건환경연구원을 통해 지난 7일 잠실수중보 하류 5개 지점(성수·한남·한강·마포·성산대교)의 수질을 검사를 한 결과 남조류가 한강 하류까지 확산되고 있다고 밝혔다. 남조류는 플랑크톤의 일종이지만 독성을 포함한 물질도 포함돼 있어 개체수가 일정 수준 이상이면 주의보가 발령된다.

이번 검사에서 조류주의보 발령 기준이 되는 클로로필 농도가 지난달 31일 검사에서 세제곱 미터당 24.2~43.5 mg이 나왔지만 7일 검사에서는 40.2~72.2 mg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지난주에는 검출되지 않았던 남조류 세포수가 975~2730 cells/ml로 나타났다.

이같은 수치는 조류주의보 수준이다. 하지만 서울시는 오는 15일 잠실수중보 하류 지점에 대한 2차 검사를 거쳐 경보 단계를 판단할 계획이다. 일시적인 상황인지의 여부를 확인하기 위한 조처다.

정미선 서울시 물관리정책과 수질관리팀장은 "한강 하류로 갈수록 유기물 농도가 높아져 조류가 생성하기 좋은 조건이 만들어진다"며 "북한강 주변에 하수가 처리되지 않는 등 상류에서 수질이 개선되지 않으면 하류에서 대응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상류 검사에서 독성물질 검출... "독소 생성 가능성 희박"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청담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청담대교 아래에서 시민들이 무더위를 피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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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지난 1일 잠실수중보 상류 1차 검사에서 독성물질을 내는 남조류가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가 8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조사구간에서 ml당 190~10개의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다.

이에 대해 정미선 팀장은 "간독소를 생성하는 남조류의 일종인 마이크로시스티스가 검출됐지만 독소 물질을 배출하는 것은 아니다"며 "이 물질이 체내와 물속에서 모두 독소가 검출되지 않은 만큼 향후 남조류 개체수가 늘어난다고 해도 독소를 생성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강 하류는 유기물질이 많고 남조류 개체수가 이미 증가한 만큼 독성물질의 확산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미 조류 주의보 수준을 초과한 한강 상류 구간은 8일 실시된 2차 검사를 거쳐 9일 조류 경보가 판단될 예정이다. 조류 주의보 기준 이상일 경우, 1차 검사에서 기준을 초과한 강동대교와 잠실대교 구간에 조류주의보가 발령된다. 

조류 주의보가 발령되면 민감한 사람은 수상레저 활동을 자제해야 하며, 수돗물에서 냄새가 날 경우 냉장 보관 후 차게 마시거나 끓여 마셔야 한다. 시는 정수처리를 강화하고 주 2회 시료를 채취해 분석해 발표하게 된다.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청담대교 아래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한강에 녹조현상이 발생한 가운데 8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청담대교 아래에서 구명조끼를 착용한 한 어린이가 물놀이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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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남조류, #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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