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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286에 소재한 여경구 가옥
▲ 대문채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286에 소재한 여경구 가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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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택답사를 하다가 보면, 아주 가끔은 일반적인 집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집을 만나게 된다. 그럴 때면 새로운 것을 봤다는 생각보다는, 약간 두려움이 앞서는 것이 사실이다. 그저 고택이 좋아 문화재 답사를 하고는 있으나, 내가 고택 답사가 전공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고 보면 내가 공부를 한 것이 문화재와는 거리가 먼 음악이었기 때문이다.

남양주시 진접읍 내곡리 286번지에 소재한 중요민속문화재 제129호인 여경구 가옥. 이 집은 원래 연안 이씨의 동관댁이라고 마을사람들은 부르고 있다. 조선 시대 후기에 지어진 이 집은 태묘산 줄기를 배산으로 하여 산기슭에 서남향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마을에서는 가장 위쪽에 자리를 잡고 있다.

대문채 안 사랑마당에서 바라 본 대문채. 원형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 대문채 안 사랑마당에서 바라 본 대문채. 원형을 많이 잃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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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찾아보는 고택 답사

한참이나 고택답사를 열을 올리다가 한참이나 쉬었던 것 같다. 그리도 다시 열심을 내기 시작한 고택답사. 요즈음은 조금 더 고택을 보는 눈이 맑아졌다고 할까. 조금씩 보이지 않던 고택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때문이다.

지난 17일에 찾아간 여경구 가옥은 대문채를 들어서면 넓은 사랑마당이 있다. 사랑채 앞으로 난 마당 앞으로는 막힌 건조물이 없어 시원한 경치가 펼쳐진다. 지금에야 여기저기 전깃줄이며 건물들이 들어서 조금 답답하지만, 예전에는 그야말로 앞으로 탁 트인 경치를 보면서 시 한 수 읊고, 술 한 잔 하기에 적합한 그런 곳이다.

사랑채 뒤에 사당이 있네

사랑채 막돌쌓기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올린 사랑채
▲ 사랑채 막돌쌓기로 축대를 쌓고 그 위에 올린 사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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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당 여경구 가옥의 가장 높은 곳이 자리하고 있는 두 칸으로 지어진 사당
▲ 사당 여경구 가옥의 가장 높은 곳이 자리하고 있는 두 칸으로 지어진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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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사당을 사랑채와 가깝게 짓는 경우는 많지 않은 듯하다. 집안의 가장 뒤편이나 외진 측면, 혹은 안채에서 가까운 곳에 사당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경구 가옥의 사당은 바로 사랑채 뒤편에 있다. 이 집에서는 가장 높은 곳에 있는 것이다.

대문채를 들어서면 좌측으로는 외양간을, 우측으로는 방과 광을 드렸다. 그러나 지금은 많이 손을 본 듯 형태가 달라졌다. 대문을 들어서 좌측에 높게 축대를 쌓고 그 위에 네 칸 반의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사랑은 대청 한 칸을 두고 동편으로는 방을 밖으로 반 칸 정도를 내어지었다.

중문채 광채로 불리는 중문채. 중문채의 광은 사랑에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문을 냈다
▲ 중문채 광채로 불리는 중문채. 중문채의 광은 사랑에서 이용을 할 수 있도록 문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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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 광채의 바깥벽. 이곳에는 외양간과 광, 그리고 뒷간이 있다
▲ 광채 광채의 바깥벽. 이곳에는 외양간과 광, 그리고 뒷간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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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대는 장대석이 아닌 막돌쌓기로 올렸으며 두 개의 돌계단을 놓았다. 그저 평범한 듯하지만 상당히 규모가 짜여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 집의 안채는 곳간채에 중문을 두고 출입하도록 했는데, 곳간채의 광은 사랑채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런 점 하나하나가 이 집이 남다르게 지어졌다는 것을 알게 한다.

사랑채와 관계를 고려하여 지은 안채

여경구 가옥의 안채는 일반적인 중부지방의 가옥과는 다르다. 안채는 광채의 꺾인 부분에 중문을 내어 사랑마당에서 안마당으로 출입을 할 수 있도록 하였다. 안채는 먼저 - 자로 동편으로부터 두 칸 부엌, 두 칸 대청, 두칸 안방, 두 칸 건넌방의 순서로 배열을 한 후, 안방의 앞에 날개채를 붙여 골방과 뒷방 광을 배열한 특이한 구조로 돼 있다.

날개채 안채의 안방에서 붙여 달아낸 안채의 날개채
▲ 날개채 안채의 안방에서 붙여 달아낸 안채의 날개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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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목 담 밖에 서 있는 고목
▲ 고목 담 밖에 서 있는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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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채는 중문을 꺾인 부분에 두고 양편으로 배열했다. 서쪽 측면으로는 광을 배치했는데, 이 광은 사랑에서 물건을 꺼낼 수 있도록 배려했다. 문을 들어서면 앞으로 보이는 광채는 외양간과 광, 그리고 안채에서 사용하는 뒷간이 마련돼 있다. 안채는 굳게 문이 잠겨 있어 안을 돌아보지 못해 아쉬운 점이 있다.

일반적은 고택과는 드린 특이한 형태로 지어진 남양주시의 여경구가옥. 동네 쪽으로 난 담장 밖으로는 고목이 된 나무가 서 있어, 이 집의 역사를 가늠하게 해준다. 모처럼 찾아간 집이 이렇게 잠겨 잇을 때는 참으로 맥이 풀린다. 하기에 여경구 가옥은 언젠가는 다시 한 번 찾아가 봐야 할 집이 됐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경기리포트와 다음 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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