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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뒤 네이버와 다음은 여전히 포털 1, 2위일까? 페이스북과 트위터는 5년 뒤에도 여전히 SNS를 대표할까?"

'새로운 100년'이란 주제 탓일까? 25일 오후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2012'에서는 현재 국내외 미디어 시장을 장악한 IT(정보기술)업체들의 미래에 관심을 쏠렸다.

"국내 포털, 모바일 경쟁력 뒤져... 잡지 기능만 남을 것"

김인성 IT평론가.
 김인성 IT평론가.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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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네이버, 다음 등 국내 포털에 대해선 부정적 전망이 나왔다. 김인성 IT 평론가는 "페이스북이나 구글 등 모바일에 적응한 새로운 서비스들이 국내 포털 영향력을 대체할 것"이라면서 "포털은 검색 기능이 위축되고 잡지처럼 콘텐츠 저장 기능으로 명맥을 유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국 IT산업의 멸망>을 통해 국내 통신사와 포털 문제점을 지적했던 김인성씨는 "거대 통신사는 망중립성을 위반해 인터넷 서비스 경쟁력을 떨어뜨리고 있고 포털은 원본보다 내부 복사본 위주의 검색으로 벤처 성장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포털 본연의 역할인 검색 기능을 강화하면서 원본을 우선하고 광고량을 제한해야 살아남을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그럼에도 김씨는 "네이버 같은 인터넷서비스업체들이 IMF 직후 386들이 서버 한 대로 시작했던 것처럼 IT산업은 아이디어 하나로 역전 가능한 시장"이라면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은 규모가 큰 곳이 아니라 벤처기업처럼 새로운 조직에서 시작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SNS 피로감 커져... 페이스북-트위터 미래도 장담 못해"

그렇다고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글로벌 소셜미디어(SNS) 서비스 전망이 마냥 낙관적인 건 아니다. 가트너 2011년 8월 조사에서 SNS 사용자 24%가 초기보다 덜 쓴다고 응답했을 정도로 'SNS 피로감'이 화두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지선 미디어유 대표.
 이지선 미디어유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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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선 미디어유 대표는 "초기엔 SNS가 유용한 도구였는데 이젠 일이 돼 버렸다는 것"이라면서 "처음엔 SNS가 뭔지 학습하는 기간이었다면 이젠 각자 자기에 맞는 방식을 찾아가는 단계"라고 밝혔다. 아울러 SNS 대표주자인 페이스북과 트위터 전망에 대해서도 "IT 발전 속도가 빨라져 5년이면 다른 경쟁자가 나와 기반을 닦을 수 있다"고 밝혔다.

강인규 펜실베이니아주립대 교수는 "카페에서 연인이 각자 아이패드, 스마트폰 보느라 대화를 못하는 것을 보면 매개된 매체 때문에 정작 현실의 중요한 관계를 놓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사진을 찍느라 그 순간을 즐기지 못하는 것처럼 그 상황 자체를 즐기고 앞 사람과 대화하는 것이야 말로 좋은 매체일 수 있다"고 꼬집었다.

강인규 펜실베니아대 교수.
 강인규 펜실베니아대 교수.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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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연호 <오마이뉴스> 대표 역시 "새로운 100년을 위한 좋은 매체는 대화인 것 같다"면서 "페이스북은 친구, 트위터는 재잘거림인 것처럼 새 미디어도 전혀 새롭다기보다 오랫동안 소중하게 생각했던 것들"이라고 밝혔다.

"스마트TV 너무 복잡... 바보상자일 때 가장 아름다워"

한편 이날 포럼에선 TV의 미래에도 주목했다. 최근 '다음TV+'로 스마트TV 사업에 뛰어든 김지현 다음커뮤니케이션 이사는 "구글 안경이나 아마존 킨들, 마이크로소프트 태블릿처럼 인터넷서비스 회사들이 하드웨어를 만들고 나이키 같은 제조업체들은 IT 서비스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스마트TV) 사용자들은 껍데기보다 속 내용을 중시하기 때문에 하드웨어 업체보다 서비스 구성 능력이 강한 IT 서비스 업체에게 더 유리하다"고 밝혔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 2012 뉴미디어의 변화와 새로운 100년'에서 김지현 미디어다음 이사가 '스마트TV의 미래와 다음 TV의 실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25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뉴스> 대회의실에서 열린 '오마이포럼 - 2012 뉴미디어의 변화와 새로운 100년'에서 김지현 미디어다음 이사가 '스마트TV의 미래와 다음 TV의 실험'을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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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김 이사는 "TV는 바보상자일 때 가장 아름답다"면서 "지금 제조사들은 스마트TV를 컴퓨터처럼 복잡하게 만들려고 하는데 공급자 마인드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꼬집었다.

강인규 교수 역시 "훌륭한 기술이라고 개인의 행복 추구와 직결되는 건 아니다"라면서 "3D TV가 실패한 것도 TV는 집에서 편하게 보는 것이지 영화관처럼 시각적인 게 전부는 아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태그:#오마이포럼, #포털, #네이버, #SNS, #스마트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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