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NE1 다라

2NE1 다라 ⓒ YG엔터테인먼트


'파격'이라는 단어만큼 이들을 잘 설명하는 말이 있을까. 귀엽거나 혹은 섹시하거나로 양분되는 일반적인 걸 그룹의 행보와 달리 이들은 끊임없이 '새로움'을 추구한다. 생머리를 길게 늘어뜨려도 모자랄 판에 남자 그룹이나 할법한 반삭까지. 바로 2NE1(투애니원, 씨엘 박봄 다라 민지) 이야기다.

최근 발표한 싱글 < I Love You >(아이 러브 유)에는 이런 2NE1의 개성이 잘 드러나 있다. 데뷔 때부터 함께했던 프로듀서 테디와 또 한 번의 파격을 꾀한 것. 일렉트로닉에 전통 가요인 트로트를 접목했다. 대중의 반응은 엇갈렸지만, 팬층은 더욱 넓어졌다. 평소 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 다라의 엄마, 박봄의 아버지 또한 '대박'을 외쳤을 정도.

'아이 러브 유'를 들었을 때, 다라는 "몽환적이고 끌려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고 전했다. 평소 창법과 달라서 애를 먹었지만, '테디신'의 원포인트 레슨 덕에 제대로 밀고 당기기를 하게 됐다는 2NE1. 반면 씨엘은 "돌아가면서 녹음했는데 나만 (트로트 부분에서) 잘렸다"고 해 폭소를 자아냈다.

여성스러워진 2NE1 "빨간 립스틱 바른 느낌"

 2NE1

2NE1 ⓒ YG엔터테인먼트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내가 제일 잘 나가"를 외치던 이들이 사랑을 노래한다는 점 또한 의외다. "여성스러워졌다"고 운을 떼자 씨엘은 "그동안 여성성을 강조하지 않은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음악에 맞춰 안무와 의상에서도 클래식한 느낌을 살리려고 했다는 2NE1은 "빨간 립스틱을 바른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의상은 여성스럽지만 전 헤어스타일이 세요. 그동안 (반삭을) 해보고 싶었는데 굉장히 마음에 들었어요. 사실 전 여성스럽게 했을 때 가장 안 어울리거든요. 씨엘의 추천으로 반삭을 했어요. 머리를 자를 때 살짝 눈물이 고이긴 했는데 의외로 별 생각 없었던 것 같아요."(다라)

"(다라) 언니는 예쁘장하고 말라서 반전을 주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사실 저희는 예뻐 보이는 것을 좋아하지도, 원하지도 않아요. 긴 생머리에 여성스러운 것을 하면 굳이 2NE1이 아닌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2NE1일 때 아니면 언제 해보겠어요."(씨엘)

 2NE1 박봄

2NE1 박봄 ⓒ YG엔터테인먼트


2NE1에게 스스로 생각하는 '여성스러움'에 대한 정의에 대해 물었다. 다라는 "도발적이고 섹시한 여성미가 아닐까 싶다"고, 씨엘은 "성숙한 뉘앙스이자 분위기"라고 각각 답했다. 씨엘은 "사장님(양현석 대표)이 대놓고 섹시한 것을 별로 안 좋아한다"면서 "일주일 동안 안무를 검토하면서 절충을 많이 했다. 2NE1스러운 면을 살려준 것 같다"고 흡족해했다.

서울 공연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 "기대된다"


 2NE1 민지

2NE1 씨엘(위)과 민지(아래) ⓒ YG엔터테인먼트


지난 2011년 9월 일본에서 데뷔한 2NE1은 'K-POP'의 카테고리보다 '해외 아티스트'의 범주에 머물러 있다. 붐을 타지 못한다는 단점이 있지만 마니아층을 섭렵하는 데 있어서는 오히려 장점으로 작용했다.

씨엘은 "2년 전 발표했던 'Go Away'(고 어웨이)를 내놓다 보니까 들은 사람은 다 들은 상태라 타이밍이 안좋았다"면서 "지금까지는 2NE1을 (일본에) 소개하는 시간이었다. 앞으로의 반응이 더 중요하다"고 했다.  

2NE1은 오는 7월 28일, 29일을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글로벌 투어에 나선다. 현재 미국과 일본 스케줄이 확정됐으며 유럽과 아시아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고 마이클 잭슨의 공연을 담당했던 트레비스 페인이 연출을, 의상은 제레미 스콧이 맡는다. '아이 러브 유'를 제외한 모든 곡은 밴드 버전으로 편곡해서 선보일 예정이다.

 2NE1 씨엘

2NE1 씨엘 ⓒ YG엔터테인먼트


"외국에서 공연을 많이 안했거든요. 다음 주부터 리허설을 시작하는데 정말 기대돼요. 이번 글로벌 투어는 '인사'예요. 본격적인 시작이 아닌, 시작 전 단계라고 볼 수 있죠. 투어를 돌면서 많은 분들에게 차근차근 저희 음악을 들려줄 겁니다."(씨엘)

"2NE1은 4명? 데뷔 때부터 함께한 크루"

함께 활동하는 다른 그룹을 의식하기보다 자신들이 들려줄 음악, 보여줄 무대에 집중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2NE1. 이들은 "2NE1은 우리 4명이 아니라 프로듀서 테디, 스타일리스트, 안무팀 등을 아우르는 크루"라면서 "그들이 없었다면 지금 우리도 이 자리에 없었을 것"이라고 했다. 

"새로운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느냐고요? 워낙 자극적인 것을 하다 보니까 점점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2NE1이라는 이름 자체가 '새로운 진화'라는 뜻이거든요. 때론 다른 느낌이라 어렵고, 익숙지 않아 불편할 수 있지만 대중에게 자극이 된다면 저희는 그게 가장 좋아요."(씨엘)

 2NE1 박봄

2NE1 박봄 ⓒ YG엔터테인먼트


 2NE1 민지

2NE1 민지 ⓒ YG엔터테인먼트


음악적인 것뿐만 아니라 무대와 퍼포먼스, 스타일링 모두에 큰 관심을 기울이며 꾸준히 영감을 얻는다는 2NE1. 요즘 2NE1 멤버들이 가장 관심 갖는 것을 물었다. 박봄은 손톱, 다라는 헤어스타일에 욕심내고 있으면 씨엘은 표현하는 모든 것에 집착하는 편이다. 민지는 "맡은 파트가 춤이라고 생각하다 보니 많이 찾아보고 욕심을 낸다"면서 "소스가 고갈될 때마다 집착하게 된다"고 고백했다.

"흔히 '아시아'를 떠올리면 일본, 중국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한국적인 이미지 중에서도 아름다운 것이 참 많은데 '아이 러브 유'를 통해 그런 것을 많이 보여주고 싶어요. 이번엔 여성스럽지만 1개월 정도 뒤에 나올 싱글에서는 좀 더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 드릴게요."

2NE1 I LOVE YOU 아이 러브 유 글로벌투어 다라 반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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