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축구가 또다시 승부조작 파문에 휘말렸다.

이탈리아 경찰은 28일(한국시각) "스테파노 마우리, 오마르 밀라네토 등 스타급 선수를 포함해 총 19명을 승부조작 혐의로 체포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발표했고 이탈리아 축구연맹도 이를 인정했다.

경찰은 이달 초부터 이탈리아 프로축구 세리에-A에 대한 승부조작 조사를 시작했고 이미 수차례 승부조작을 겪은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설마' 했던 걱정은 결국 현실로 드러났다.

이번 수사 결과 명문구단 라치오의 주장 미우라를 비롯해 제노아의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밀라네토 등 유명 선수들이 대거 연루됐고 이들 외에도 이탈리아 국가대표 수비수 도메니코 크리시토까지 조사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파문은 더욱 확산되고 있다.

경찰은 수사를 위해 2012 유럽축구선수권대회(유로 2012)를 준비하고 있는 이탈리아 축구국가대표팀 훈련 캠프까지 찾아가는 등 강도 높은 수사를 벌였다. 크리시토는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 않았지만 불미스러운 사건에 연루되면서 결국 유로 2012 출전이 좌절됐다. 

이탈리아 국가대표팀은 크리시토가 혹시나 유로 2012 대회 도중 경찰에 체포될 수도 있는 최악의 경우를 대비해 미리 크리시토를 제외하고 대체 선수를 발탁하기로 결정했다.

도메트리오 알베르티니 이탈리아축구협회 부회장은 공식 성명을 통해 "크리시토는 유로2012에 참가할 수 없을 것"이라며 "크리시토가 결백을 주장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황에서 국가대표로 뛸 수 없다"며 사태의 심각성을 강조했다.

여기에 또 다른 국가대표 선수들도 연루됐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유로 2012 개막이 불과 2주도 남지 않은 이탈리아로서는 큰 위기에 빠졌다.

이탈리아 프로축구는 최다 우승팀 유벤투스가 2006년 승부조작으로 우승 박탈과 2부 리그 강등이라는 중징계를 받았고 지난해에도 2부 리그와 3부 리그에서도 승부조작이 발생해 전직 국가대표를 포함해 16명이 체포되는 등 '승부조작의 온상'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탈리아 승부조작 라치오 유로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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