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실이>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4기 김선아·박세희 감독이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마을 사람들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아이를 낳고 죽은 정신지체장애인 은실이의 사건을 쫓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은실이>는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4기 김선아·박세희 감독이 연출한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마을 사람들의 성폭행으로 임신해 아이를 낳고 죽은 정신지체장애인 은실이의 사건을 쫓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 KAFA, CJ CGV


한국영화아카데미 학생들이 만든 애니메이션 <은실이>가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 진출했다.

제36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장편 경쟁부문 진출작 10편 가운데 <은실이>는 유일한 한국 애니메이션이다. '은실이'가 낳은 아기의 아버지를 찾는 과정을 그린 이 작품은 정신지체장애인에 대한 성폭력을 고발하고 있다.

한국영화아카데미 제작연구과정 김선아-박세희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아트워크는 수려하지 않지만 그간 한국 애니메이션에서 다루지 않았던 소재에 과감하게 도전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

<은실이>의 멘토 겸 총괄 프로듀서 역할을 한 이성강 감독은 2002년 <마리 이야기>로 안시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70대 프랑스 노장부터 20대 장편 데뷔 감독까지

 안카 다미안 감독의 <나의 저승길 이야기>(Clulic- drumul spre dincolo)

안카 다미안 감독의 <나의 저승길 이야기>(Clulic- drumul spre dincolo) ⓒ 안카 다미안


장편 경쟁부문에는 무거운 소재를 애니메이션화한 작품들이 눈에 띈다. 안카 다미안 감독의 <나의 저승길 이야기>(Clulic- drumul spre dincolo)는 폴란드에서 절도의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단식 투쟁을 벌이다 생을 마감한 루마니아 출신 노동자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야기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된 바 있다. <피부색 :꿀>(Couleur de peau :Miel)은 1970년 벨기에로 입양된 한국인 전정식의 자전 만화를 다큐멘터리 감독 로랑 브와로가 애니메이션으로 만든 작품이다.

이외에 프랑스의 70대 노장 감독 장 프랑수아 라귀오니의 <르 타블로>(Le Tableau)는 캔버스 위에서 채색의 정도에 따라 계급이 나뉘는 미완성된 캐릭터들이 화가를 찾아 떠나는 기발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또한, 제7회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SICAF)에서 단편 <죽음에 대처하는 법>으로 관객상을 수상했던 이그나시오 페레라스의 <링클스>(Arrugas), 죠지 아키야마의 만화를 원작으로 한 사토 케이이치의 <아슈라>(Asura)도 진출했다.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을 쫓는 아이>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별을 쫓는 아이> ⓒ 코믹스웨이브필름


우리나라에는 <초속 5센티미터>로 잘 알려진 신카이 마코토의 <별을 쫓는 아이>도 진출작에 올랐다. <별을 쫓는 아이>는 모험을 통해 삶과 죽음에 대한 고찰을 담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다. 비슷한 소재를 다룬 하라 케이이치 감독의 <컬러풀>은 작년 안시에서 장편 특별상과 관객상을 차지했다.

단편 경쟁부문에는 3편의 한국 애니메이션이 진출했다. 일본군 위안부 여성의 증언을 토대로 만든 김준기 감독의 <소녀 이야기>와 현재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일하고 있는 오수형 감독의 <사과 먹는 방법>, 그리고 작년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소개됐던 박지연 감독의 <낙타들>이다.

또한, 올해 칸국제영화제 감독 주간에 한국 장편 애니메이션으로서는 최초로 초청된 연상호 감독의 <돼지의 왕>이 비경쟁 부문에서 상영된다. 아울러 학생 부문에서 김강민 감독의 <38 – 39°C>와 한성원 감독의 <그레이 호프>가 상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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