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이범학

가수 이범학 ⓒ 생존기획


가수 이범학은 지난 2010년부터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지금은 캄보디아에 머물고 있는 친구의 권유로 봉사활동을 시작한 이래 꾸준히 활동하고 있는 것. "쉽지 않은 일인데"라고 기자가 운을 떼자 이범학은 "자랑할 일이 아닌데..."라며 "낯간지럽고 부끄럽다"고 손사래를 쳤다.

"카메라 의식하고 억지 연기...마음이 찜찜했다"

남몰래 선행하는 연예인이 많지만 색안경을 끼고 바라보는 시선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살까봐 쉽게 밝히지 못하는 요즘이다. 그러나 최근 배우 차인표가 SBS <힐링캠프, 기쁘지 아니한가>에 출연해 컴패션과 함께하는 나눔에 대해 이야기한 뒤 동참하는 이들이 급격히 늘어나는 등 인식이 달라지고 있다.

이범학은 "솔직히 그 전까지는 '봉사는 나랑 안맞는 것 같다'는 생각으로 살았다"고 운을 뗐다. 그는 데뷔 후 한창 활동하던 1990년대, 촬영을 위해 중증장애인들이 머무는 시설에 방문해 그들을 씻겨주고 휠체어를 밀었다고 했다. 생전 처음 하는 것이었고, 말 그대로 '일'이었던 터라 카메라를 의식하고 억지 연기를 하는 자신을 발견했다고.

"집에 오는데 굉장히 찜찜하더라고요. 마음에서 우러나지 않는 활동을 가식적으로 한 것 같아서 괜히 마음도 아팠어요. 그 뒤로 한동안 봉사를 멀리했습니다."

 가수 이범학

가수 이범학 ⓒ 생존기획


뒤통수까지 따뜻해졌다..."단 몇 명이라도 함께한다면"

그러던 그가, '친구 따라 강남 가듯' 나눔에 앞장서게 됐다. "일손이 달리니 도와달라"는 친구의 청을 거절하지 못했던 게 발단이었다. 한 번 두 번 따라가다 밥을 같이 하고, 음식이 만들어질 동안 사과 박스 위에서 노래를 부르기도 했다. 4~500명 분의 식사를 준비하고 설거지까지 끝내면 허리가 끊어질듯 아팠지만 문밖까지 나와 손을 흔드는 이들을 볼 때마다 뒤통수까지 따뜻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사랑의 밥차를) 시작하고 나서도 '누구에게 보여주기 위한 봉사를 하는 게 아닌가' 스스로에게 물음표를 많이 던졌습니다. 그러나 언젠가부터는 그게 아니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봉사) 그 자체가 너무 좋거든요. 그 뒤로는 '기왕 알려진 거 누군가는 보여주기 위한 거라고 말해도 괜찮다. 단 몇 명이라도 좋게 봐주고 나눔에 동참할 수 있다면'이라는 생각입니다."

지난 7일에도 봉사활동을 다녀온 그는 "앨범 발매를 준비하느라 올해 들어 한 번도 가지 못했는데 기분이 좋았다"면서 "연예인은 대중의 사랑을 받고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본업에 충실하고 여력이 된다면 다른 방법으로 대중에게 사랑을 되돌려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소신을 밝혔다.

"가끔씩 아이도 데리고 갑니다. 아이들이 큰일을 하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 필요 없는 산교육이잖아요. 세상에 대한 시선을 넓힐 수 있으니까요."

취재진과 카메라가 올 때만 등장해 '보여주기식 봉사활동'을 하는 일부 연예인도 있지만, 이범학은 "내가 베푸는 것은 극히 적은 부분이다"면서 "'사랑의 밥차'를 통해 오히려 더 큰 것을 얻고 돌아온다"고 나눔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범학 사랑의 밥차 봉사활동 나눔 발룬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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