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월페이퍼

<무한도전> 월페이퍼 ⓒ MBC


정준하의 결혼 발표가 있던 그 시간, MBC 아나운서들은 상복을 입고 시위를 벌였습니다. 그리고 같은 날인 2일 <무한도전> 멤버들을 한데 볼 수 있던 반가운 <간추린 무한뉴스>가 공개되었지요.

MBC의 파업이 무려 60일을 넘겼습니다. <무한도전> 방영을 기다리는 팬들의 금단현상도 극에 달해가고 있습니다. PD님이 "파업특별편이란 말은 너무 거창하고, 그냥 짧은 안부인사 정도입니다"라며 5일 오후 공개한다고 밝힌 <간추린 무한뉴스>는 그에 대한 배려와 기다려주고 있는 팬들에 대한 감사인사겠지요.

PD님 또한 "공허함이 채워지지 않는다"고 했지요. <무한도전>을 기다리는 팬들 또한 그럴 겁니다. 하지만 여러 투표에서 나타났듯이 파업으로 인한 결방에도 불구하고 PD님과 멤버들을 믿고 기다리겠다는 결과가 압도적이더군요. 그만큼 <무한도전>은 MBC 노동조합이 사수하고 있는 파업의 아이콘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이야 말로 20대의 압도적인 지지와 응원을 받고 있는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감히 <유재석 TV> 혹은 <간추린 무한뉴스>의 공개를 참으시라고 말씀드리는 건 그래서입니다.

온전한 <무한도전>을 빨리 만나고 싶습니다

어제(4일) <황금어장-라디오스타>까지 불방됐습니다. MBC 예능국의 부장급 PD들마저 파업에 동참한 탓이지요. <유재석 김원희의 놀러와>이나 <우리 결혼했어요> 등 여타 간판 예능들도 정상 방영이 위태로운 상태입니다.

여기에 KBS 새노조와 함께하고 있는 KBS <개그콘서트> 서수민, <1박2일> 최재형, <불후의 명곡> 고민구 PD 등도 어제(4일) 파업에 동참할 것을 다짐했습니다. 아마도 두 달이 넘게 이어진 MBC와 한 달이 넘은 KBS의 사상 최대의 장기간 파업사태를 끝내고자하는 열의와도 같은 표현이었겠지요.

예능 프로그램이 파업과 무슨 상관이냐고 묻는 시청자들로 있을 겁니다. 공정방송이나 사장 퇴진에 국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나서야 할 이유가 없다는 논리겠지요. 하지만 분명 예능 프로그램의 결방과 파행에 쏠리는 국민적 관심은 지대합니다. 어제 KBS 스타PD들의 기자회견에 사찰문건을 공개한 KBS 새노조의 기자회견보다 많은 기자들이 몰렸다고 하지요.

MBC 파업의 선두에 선 <무한도전>이 계속 버텨주셔야 할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일각에선 왜 <무한도전>만 결방이었느냐, 왜 상징적인 예능 PD들이 빨리 결방 등의 조치로 파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았느냐는 목소리도 있었던 것도 사실이지 않습니까. 

1주일도 채 남지 않은 11일 총선의 결과가 방송사 노조에서 외치고 있는 언론의 자유 수호와도 결부되어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많은 시청자들이 <무한도전>을 빨리 보기 위한 방법이 무엇이냐고 묻고 있습니다. 명쾌합니다. 파업이 일찍 끝내야겠지요. <무한도전>이 파업의 아이콘을 넘어 투표율 상승의 아이콘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무한도전>의 상징적인 싸움이 조금 더 지속되어 김태호PD님이 원하는 결과를 맺기를 진심으로 바라마지 않습니다. 그래서 <유재석 TV>든 <간추린 무한뉴스>도 좋지만 온전한 <무한도전>을 하루빨리 다시 만나기를 희망합니다. 10주넘게 기다려온 시청자들의 바람도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무한도전 김태호PD 언론노조파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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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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