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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부산에서 맞는 '청춘봉고 유랑단'의 아침. 이날(1일) '청춘봉고 유랑단'의 오전 일정은 모두 탈핵 문제와 관련된 일정이었다. 청년당은 에너지 부문에서 원자력발전소 신규 건설 규제와 신재생에너지 실생활 이용 확대를 주요 정책으로 삼고 있다.  

오전 9시 30분에는 고리 원자력발전소 인근에서 원전 문제에 대한 각자의 생각을 담은 피켓을 들고 작은 집회를 했고, 이어 기장을에 출마한 구자상 녹색당 후보와 간담회를 했다.

강주희 청년당 공동대표는 "청년당도 원자력 문제에 대한 문제의식이 있고, 하승수 사무처장과도 여러 차례 만났다"면서 지지 선언을 했다.

강주희 공동대표 이하 '청춘봉고 유랑단'이 녹색당 구자상 후보와의 간담회를 끝내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강주희 공동대표 이하 '청춘봉고 유랑단'이 녹색당 구자상 후보와의 간담회를 끝내고 단체사진을 찍고 있다.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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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후보는 "청년과 거기 속하는 사람을 위한 세상이 준비돼 있다"는 말로 화답했다. 그는 이어 "에너지 문제가 청년의 운명을 가로막는 핵심적 과제"며 "청년 문제와 탈핵이 무관하지 않다"고 강조했다.

부산시민 "청년당에 투표할 생각 있다"

내 모습이 보이지 않아 앞길도 보이지 않아 나는 방황하는 청년
알바 뛰고 스펙 쌓고 영어공부해도 아직 불안한 내 청춘

'청춘봉고 유랑단'은 오후 3시께 부산의 번화가인 남포동 광복로로 향했다. YB의 <나는 나비>를 개사한 노래에 맞춰 춤추는 그들의 모습에 지나가던 부산 시민들은 발걸음을 멈추고 청년당의 선거운동을 지켜봤다.

청춘봉고 유랑단이 <나는 나비>를 개사한 곡에 맞춰 춤추는 모습.
 청춘봉고 유랑단이 <나는 나비>를 개사한 곡에 맞춰 춤추는 모습.
ⓒ 김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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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반값등록금을 하면 안 된다, 공부는 잘 하는데 돈 없는 사람만 하면 좋겠다"(이아무개씨·47)거나 "젊은이들의 생각이 좌경적으로 가지 않을까 우려된다"(이복웅·72)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민들의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었다.

취미로 선거운동 사진을 찍고 있다는 이아무개(59)씨는 연신 청년당의 모습을 카메라로 담으면서 "신선하고 좋다"며 "젊은 정치지도자가 나오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모녀는 "딸이 대학에 들어가는데 등록금 때문에 고민"이라며 "등록금 문제 꼭 해결해 달라"는 부탁을 하면서 피켓을 들고 있던 선거운동원과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청년당 서명운동에도 참여했다는 우소연(19)씨는 "기존 정당이 국민들이 원하는 것을 듣기보다 사리사욕만 채우는 것 같다"며 "젊은 세대가 정치에 참여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청년당에 투표할 생각이 있다"는 시민들도 여럿 있었다. 이문선(53)씨는 "반값등록금이나 취업 문제 해결하겠다는 취지가 좋다"며 "총선 때 청년당에 투표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고등학생인 정지수(17)씨 역시 "기성정당보다 훨씬 낫다"며 "반값등록금을 하면 뽑을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청년 문제를 실제로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이병호(25)씨는 "청년당이 당선되면 청년들의 목소리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비쳤고, 성혜진(18)씨 역시 "나이든 분들이 못 하는 걸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다소 부정적인 반응을 보인 시민들도 있었다. "집값 때문에 결혼을 못할 것 같다"며 "주거 문제를 해결해주면 좋겠다"던 이은성(27)씨는 "기존 정당들도 해결하지 못한 문제를 신생정당이 해결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취업준비생인 서지영(27)씨 역시 "청년당이 취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직은 잘 모르겠다"고 대답했다.

유랑단원 권종률(26)씨는 이날 선거운동에 대해 "우리가 즐겁게 선거운동을 했고, 그 진정성이 사람들에게도 전달됐을 것"이라고 말했다.

'청춘봉고 유랑단'은 2일 부경대학교와 부산대학교에서 선거운동을 이어가고, 저녁에는 울산으로 발걸음을 돌려 울산 시민들을 만날 계획이다.

덧붙이는 글 | 김경훈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청년당, #청춘봉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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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15기 인턴기자. 2015.4~2018.9 금속노조 활동가. 2019.12~한겨레출판 편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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