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박희순(42)이 젊어졌다.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영화 <세븐데이즈> <바보> <우리집에 왜 왔니> <10억> <작전> <맨발의 꿈> 등의 작품을 통해서 관객들에게 깊은 신뢰를 받고 있는 박희순.
그에 대한 이미지는 연기를 잘 하는 올곧은 배우의 이미지가 컸다. 그러한데, 그가 연기뿐만 아니라 외적으로도 호감배우로 스타일리시하게 변화하고 있어 놀라움을 전하고 있다.
최근 박희순은 영화 <가비>와 <간기남>의 개봉 즈음에 만난 기자들로부터 "와! 더 젊어졌다", "더 세련돼졌다", "이전보다 훨씬 더 세련돼 보인다" 등등의 평을 받고 있다.
▲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수많은 의상 앞에서 포즈를 취하며 미소짓고 있다. ⓒ 이정민
"최진아 실장이 받은 첫 번째 특정 '젊어 보이는 박희순!'"연기파인 그가 외적으로도 스타일리시함이 자연스럽게 묻어나게 된 배경은 바로 지난해부터 새로운 스타일리스트를 만나면서부터였다. 그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 실장과 함께 스타일링에 대해서 함께 고민을 나누면서 점점 젊고 세련되어지고 있었다.
최진아 실장은 지난해 가을에 개봉한 영화 <의뢰인>의 홍보 때부터 박희순을 맡기 시작했다. 그녀에게 주어진 첫 번째 특명은 '젊어 보이게 하는 것'이었다고.
"어시스턴트 때 이병헌과 김주혁을 했기 때문에, 박희순이라는 배우의 일이 맡겨졌을 때 망설이지 않고 시작할 수 있었어요. 첫 번째로 저에게 박희순씨가 요청하신 것은 '젊어 보이게 해달라'였죠(미소). 나이대보다 좀더 젊어 보이는 스타일링을 한다는 데 중점을 뒀어요." 물론 시작부터 두 사람이 척척 호흡이 잘 맞았던 것은 아니었다고 고백했다. 서로 의논도 많이 하고 박희순 본인이 원하는 스타일링이 있으면 사진도 찍어서 최진아 실장에게 보내주기도 했다고 한다. 이렇게 박희순 스스로 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서로 풀어가야 할 방향을 빨리 잡게 됐다고.
▲ 영화배우 박희순, 연우진, 조동혁, 한정수, 추소영 등을 맡고 있는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남자라면 일단 수트가 잘 어울려야"최진아 실장은 젊어 보이는 스타일링도 중요하지만 남자 배우라면 무엇보다 '수트'가 잘 어울려야 해서 그 방향성은 계속 잡고 간다고 했다.
"저는 남자라면 수트가 잘 어울려야 한다고 생각해요. 수트하면 대부분 딱딱한 남성복의 일종, 정장으로만 생각하는데 그렇지만은 않아요. 수트에 운동화를 신는다든지, 수트에 워커를 신는다든지, 수트에 색감을 강하게 넣는다든지 하면 더욱 세련된 스타일링을 할 수가 있거든요. 박희순씨의 경우에는 의외로 수트를 너무 잘 소화해서 놀랐어요. 대부분 나이가 있는 분들은 모노톤의 의상을 주로 입는데, 희순씨의 경우에는 색감이 들어간 수트도 잘 소화하세요. 산체 조건이 완벽하다고 할 수는 없는데 본인의 느낌대로 잘 소화하는 편입니다."
▲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배우 박희순씨가 입을 수트를 정리하고 있다. ⓒ 이정민
"영화 역할에 따라 인터뷰 의상도 선정"최진아 실장은 박희순의 영화 내 의상 이외의 모든 의상을 담당하고 있다. 인터뷰할 때 수십 벌씩 갈아입는 의상, 무대 인사, 기자간담회 등 공식 행사에 나서는 의상의 스타일링을 맡는다. 영화 개봉을 위한 인터뷰 의상은 어떤 방향성이 있는지 궁금했다.
"그 영화가 어떤 영화이고 맡은 역할이 무엇인지에 따라서 의상을 고르는 편입니다. <의뢰인> 홍보할 때는 역할이 검사여서 실제 인터뷰 의상도 수트를 많이 입혔어요. 정통 수트로 조끼까지 걸쳐 입는 방향으로 잡았습니다. <가비>를 할 때는 극중에서 안경을 쓰고 나오는 고종 역할이라서, 본인이 안경을 쓰고 인터뷰를 하겠다고 하셨고, 의상은 주로 다크한 것으로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간기남>은 영화가 야하기도 하고 재미있고 코믹한 요소가 많아서, 의상의 색감도 밝고 캐주얼하게 풀어가려고 했어요." 영화 홍보 외에 VIP 시사회 등 포토월에 설 때는 최대한 자연스러운 스타일링을 한다고. 과하게 멋을 내지 않는 듯하면서, 최대한 자신의 옷을 걸쳐 입고 나온 듯 세련됨을 준다고 팁을 전했다.
▲ 22일 오후 서울 논현동 사무실에서 오마이스타와 만난 스타일리스트 최진아씨가 올 봄 패셔니스타를 꿈꾸는 남자들에게 전할 스타일링 팁을 이야기해주고 있다. ⓒ 이정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