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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공천을 받은 예비역 육군대장 경력의 현역 정수성 후보에 맞서 무소속으로 나선 검찰 출신 정종복 후보와 경찰 출신 김석기 후보가 추진한 무소속 후보 단일화가 사실상 결렬됐다.

 

두 후보는 지난 24일 후보단일화를 추진할 때 2개 여론조사기관의 지지율 평균을 산정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하지만 지지율 조사를 실시한 2개 여론조사 전문 기관 가운데 1개 기관의 조사가 합의와 다르게 시행된 것이 드러나 말썽의 빌미가 돼 단일화 협상이 27일 오후 6시 현재 사실상 결렬된 상태다.

 

지지율 조사는 "새누리당 후보를 상대로 무소속 후보를 단일화 할 때 누구를 지지하는가?"라는 질문을 하고, 한 조사기관은 김석기 후보를 1번에 정종복 후보는 2번에 답변하고, 또다른 조사 기관의 응답 순서는 반대로 하는 방식으로, 26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2개 여론조사 기관이 각각 경주시민 1000명을 상대로 진행됐다,

 

엉뚱한 여론조사 기관의 '답변'에 발목잡힌 단일화

 

김석기·정종복 후보는 당초 합의한 대로 단일후보를 결정하기 위해 26일 오후 8시부터 11시 10분까지 약 3시간 10분동안 KTX 신경주역사 브리핑실에서 만나 2개 여론조사 기관이 조사한 결과를 확인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1개 여론조사 기관이 양측 후보들이 합의했던 것과 다르게 엉뚱한 답변을 넣은 것이  드러났다.

 

문제가 된 K여론조사 기관이 답변 항목에 두 후보의 성명 이외에 당초 합의사항에  포함되지 않았던 '지지후보가 없다'(무응답)는 답변을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 때문에 두 후보는  K여론조사기관이 실시한 지지율 조사의 유효성 인정 여부를 두고 장시간 실랑이를 벌였다. 격론 끝에  K여론조사 기관의 지지율 조사 결과 중에서 약 600여 명의 답변, 즉 지지 후보를 밝힌 조사결과는 인정하되, '무응답' 혹은 '지지후보가 없다'고 답변한 400명에 대해서는 27일 추가로 지지율 조사를 실시해  단일후보를 결정하기로 잠정 합의했다.

 

그러나 27일 오전, 이 합의는  번복됐다. 정종복 후보측이 K기관의 조사결과를 전면 무효처리하고 1000명에 대한 전면 재조사를 실시하자고 제의했고, 이에 김 후보가 난색을 표명하면서 단일화가 교착상태에 빠졌다.

 

정종복 후보 선거사무소의 핵심 관계자는 "문제가 된 K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지지율 조사는 애당초 양 후보가 합의한 것과 다른 내용이기 때문에 신뢰할 수 없다"며 "따라서 제3의 조사기관을 정해 새롭게 지지율 조사를 실시해 26일 유효 조사로 인정된 M기관의 결과와 합산해 지지율이 높은 후보를 단일후보로 선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K기관이 실시한 조사에서 '지지후보가 없다'고 응답한 400명 분량만 추가 조사를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 봤지만, 이 경우 26일 실시했던 600명의 응답자와 중복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신뢰할 수 있는 결과를 도출할 수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27일 오전에 긴급하게 전면재조사 실시를 김 후보측에 제안한 배경을 설명했다.

 

반면 김석기 후보측은 "1000명을 새롭게 조사 하면 김 후보로의 단일화를 꺼려하는 정수성 후보 지지자들이 정종복 후보를 역선택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재조사 실시를  요구하는 것은 단일화를 하지 말자는 것과 같다"며 정 후보측의 제안을 일축했다.

 

이처럼 양측 의견이 엇갈리면서 경주지역 총선 사상 최초로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2,3위를 다투는 무소속 유력후보 2명의 단일화는 사실상 물건너 갔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물론 두 후보측은 모두 단일화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오는 29일부터 선거운동이 시작되는데다, 30일까지는 선거벽보 및 부재자용 선거공보물을 선관위에 제출해야 하는 촉박한 일정을 감안할때 단일화 가능성은 지극히 희박한 것으로 보인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인터넷신문 경주포커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종득 기자는 <오마이뉴스> 2012 시민기자 총선특별취재팀입니다. 


태그:#경주총선, #경주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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