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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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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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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명 '고대녀'로 알려진 통합진보당 김지윤 청년 비례대표 경선 출마자는 야권연대에 대해 "'묻지마 야권연대'는 안 된다" "야권연대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난 28일, 서울역에 있는 한 커피숍에서 만난 김지윤 예비후보는 "진보의 원칙과 가치를 훼손하면서, 혹은 투쟁을 희생시키는 야권연대는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또한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쳐도 새누리당을 누르기 어려운 곳에서 굳이 야권연대를 할 필요 없고, 통합진보당이 미래를 위해 기반을 닦는 것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2008년 '고대녀'로 언론의 주목을 받은 김 예비후보는 부담감이 없었을까? 그는 "처음엔 부담 자체보단 믿기지가 않았다"며 "당시 한승수 총리로 대변되는 권력에 맞서 당당하게 촛불의 목소리를 냈던 여대생이라는 기대가 많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이어 "그런 기대가 출마 선언을 했을 때 응원을 해주시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담담하게 말했다.

김 예비후보는 비례대표 경선 출마의 변에서 "99%를 대변하는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다음과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국회 연단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하는 역할을 국회안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국회 밖에서 사람들의 자기행동, 저항 같은 것을 잘 벌여 나갈 수 있도록 변화를 만들어 나갈 수 있는 데 제가 지원하고 조직의 구심을 형성할 수 있는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국회 안팍에서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다."

김 예비후보는 촛불이 인생에 전환점이 됐다고 한다. 그는 "촛불은 제게 대중적 운동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다시 한 번 스스로 새길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자발적 사회 참여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김 예비후보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1%만 품은 대통령'이라고 악평했다.

"대표적으로 부자감세, 사실 이대통령이 당선됐을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했는데 수출기업을 위해 환율정책을 취하면서 물가가 폭등해 서민들의 삶은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 1%가 부와 이윤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밀어 부쳤고, 그런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제기 하는 것을 억누르기 위해서 집시법 같은 것을 공격하고 물대포를 쏘는 일을 벌여 왔다."

묻지마 야권연대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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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통합진보당 김지윤 청년 비례대표 경선 출마자와 일문일답.

- 야권연대가 최종 결렬돼 각자 선거를 치를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것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민주통합당에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야권연대가 안 될 경우 이익은 새누리당이 볼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워낙 이명박 정부 4년 동안 이명박 정부와 새누리당이 1%를 위한 정치를 한 탓에 새누리당이 어부지리로 이익을 봐서는 안 된다는 대중의 정서가 큽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총선에서 야권연대는 불가피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묻지마 야권연대'는 안 된다고 봐요. 야권연대는 불가피한 경우에만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마치 그것을 반드시 해야 하는 것처럼, 일각에서 그러는 것처럼 '미덕'으로까지 격상시켜서는 안 된다는 거죠. 다시 말해 저는 불가피하지 않고 바람직하지도 않은 경우까지 야권연대를 무조건 밀어 붙여서는 안 된다는 입장입니다. 예를 들어 민주통합당 후보가 진보적이지 않고 심지어 새누리당과 구별되지도 않을 정도인 경우에는 야권연대가 고려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봐요.

2월 27일 민주통합당의 2차 공천명단이 나왔잖아요. 이것 때문에 어제 하루종일 트위터에서 '이게 무슨 개혁공천이냐'고 성토하는 목소리가 많았어요. 예를 들면 이명박 정부 인수위 사람이나, 뉴라이트계열 또는 김진표 같은 분류가 공천이 돼 사람들 불만이 많아요.

진보의 원칙과 가치를 훼손하면서, 혹은 투쟁을 희생시키는 야권연대는 오히려 사람들의 기대를 실망으로 바꿔놓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을 합쳐도 새누리당을 누르기 어려운 곳에서 굳이 야권연대를 할 필요는 없을 것입니다. 이런 곳에서는 통합진보당은 미래를 위해 기반을 닦는 것이 필요하겠죠.

저는 야권연대가 불가피한 경우는 민주통합당 후보와 통합진보당 후보가 둘 다 진보적으로 여겨져 표가 분산되는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새누리당만 좋은 일 시킬 우려가 있는 경우가 바로 그것이죠. 그러나 이럴 때조차 야권연대를 위해 투쟁을 희생시키거나 야권연대에 투쟁을 종속시켜서는 안 된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 "99%를 대변하는 청년 국회의원이 되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히셨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대변할 생각이십니까?
"저는 제가 청년들이 겪고 있는 문제를 국회 연단을 통해서 이야기 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법안을 발의하는 역할을 국회 안에서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청년에게 희망을'이라는 기치 아래 내건 공약, 예를 들어 '청년 실업수당 80만 원 신설하는 것' '학자금 대출 부채 탕감 또 녹색 일자리 100만 개 신설' 등은 법안의 상정을 통해서 할 수 있는 일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리고 저는 연단에서 '99% 청년들이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가' 또 청년뿐만 아니라 노동자들, 억압받고 천대 받는 사람들의 문제가 무엇인지를 잘 대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습니다. 물론 그 역할은 국회 안에서만 할 수 있다고 한정할 수는 없습니다. 오히려 국회 밖에서 사람들의 자기행동, 저항 같은 것을 잘 벌여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 역시 중요하죠. 저는 그런 움직임에 대해 지원하고 조직의 구심을 형성하는 데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회 밖에서 이야기되는 것을 국회 안에서 법안을 만들고 그 법안이 잘 통과 될 수 있도록 국회 밖에서의 투쟁을 지원하는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제 역할을 국회 안으로 한정 짓지 않을 것입니다. 국회 안팎에서 노력하는 국회의원이 되고 싶어요."

- 총선 출마 결심은 언제 했나요?
"그렇게 오래전부터 한 것은 아니구요(웃음). 원래 다른 일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통합진보당에서 '위대한 진출' 프로젝트를 발표하면서 청년들을 제대로 대변하는 정치가 없다고 생각하게 됐어요. 그래서 제대로 된 진보정치를 하면 어떨까 생각하고 출마를 결심하게 됐습니다."

- 총선 출마 선언을 했을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글쎄요. 제 주변의 지인분들도 그렇고 온라인으로 응원해 주신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너가 이제까지 20대에 했던 진보활동을 앞으로 잘 가져가서 이제까지 사람들의 마음을 잘 대변할 수 있는 청년 국회의원이 되면 좋겠다'는 말을 많이 들었어요."

- "촛불운동이 인생의 전환점이였다"고 하셨습니다. 지윤씨께 촛불은 어떤 의미 입니까?
"촛불을 통해 역사를 바꾸는 사람들의 힘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어럼풋이 알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또한, 자신들의 삶을 지키기 위해 촛불을 들었던 사람들의 힘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2008년 6월 10일 백만 촛불 집회에 나가서는 '1987년 6월에 가졌던 사람들의 희망과 기대가 이런 것 아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어쨌든 저는 촛불운동을 통해서 많은 분들의 지지를 피부로 느끼는 흔치 않는 경험을 했는데 그런 것들이 저에게 자신감과 확신을 심어준 것 같아요.

2007년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 됐을때 사람들이 낙담하는 분위기가 있었잖아요. 하지만 취임한 지 100일도 지나지 않아 사람들이 불만을 터뜨리면서 거리로 직접 나오는 것을 보면서 평범한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잠재력 같은 것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어요. 그런 점에서 촛불은 저에게 대중적 운동에 대한 확신과 자신을 새겨준 중요한 전환점이었던 것 같아요."

- 2008년 '고대녀'로 알려지며 언론에서의 관심이 부담스웠을 것 같은데.
"부담 자체 보다는 믿기지가 않았어요. 친구들이 '고대녀가 너냐'고 문자를 보내더라고요. 참 어리둥절했어요. 촛불 정국 당시에는 지나갈 때마다 '그 학생 아니냐'고 알아봐 주시는 분들도 많았어요.

발언하고 내려오면 시민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도 했었죠. 저에겐 신기하고 값진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부담스럽다기 보다는 사람들이 제게 주시는 기대가 있었던 것 같아요. 당시 한승수 총리로 대변되는 권력에 맞서서 당당하게 촛불의 목소리를 냈던 여대생이라는 기대가 많았어요.

그런 기대가 출마 선언을 했을 때 응원으로 발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되는데 오히려 저에겐 부담이자 책임이라고 생각해요. '권력에 맞서서 진보적 목소리를 냈던 것을 앞으로도 계속 이어 나가야 한다'는 이야기는 제 마음이 흔들리지 않게 잡아주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분들이 지지해 주셨어요. 예를 들어 주성영 의원이 제게 '고대생이 아니다'란 말을 해 제가 명예훼손 소송을 걸었을 때도 촛불 시민들의 모금을 통해 변호사비와 재판비를 마련했습니다. 그런 일이 있었기 때문에 시민들이 제게 보내주신 지지나 기대를 실망으로 돌려드면 안 된다는 생각을 항상 하고 있어요. 이것은 어떻게 보면 부담이라고 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제가 꿋꿋하게 진보 진영의 길을 걸어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 언제부터 정치에 관심을 가졌나요?
"제가 대학에 입학 했을 때가 2003년인데, 그때 이라크 전쟁을 보면서 세상을 새롭게 봐야 한다는 고민을 하게 됐습니다. 나중에 불의와 평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당연히 등록금 문제는 고민이 많았고요. 이후 운동에 참여하게 됐는데 결정적인 계기는 반전 문제가 아니였나 생각합니다. 청계천 노점상들이 차별당하는 이야기를 들어면서 뭔가 사회가 부조리하게 흘러가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2004년부터 이런저런 환경 덕분에 정치에 조금씩 연관을 맺은 것 같아요."

- 지난달 이준석 새누리당 비대위원과 토론해 화제가 됐어요. 이 비대위원과의 토론은 어땠나요?
"학내 방송에서 20대 문제 토론회를 기획한다면서 제게 나와달라고 해서 나가게 됐습니다. 처음 기획할 때에는 1대 1 토론은 아니였다고 하더군요. 토론 직전에 저는 1대 1 토론 방식으로 진행한다고 듣게 됐습니다.

새누리당은 청년문제를 키운 장본인들이 있는 당인데 이런 얘기를 나눠보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해서 참가하게 됐죠. 만나 보니 같은 20대지만 생각과 가치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이 비대위원은 어땠나요?
"예를 들어 청년 실업을 얘기할 때 '창업 같은 것을 고민해 봐라'라고 하더군요. 등록금 문제에 관해 제가 사립학교 법인의 적립금 문제를 언급했고 감사원에서 12% 이상 (등록금) 인하가 가능하다고 말한 것을 인용했습니다. 그러면서 제가 '대학들이 등록금을 2~3% 인하하면서 생색낸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더니 이 비대위원은 '하버드는 그것보다 훨씬 많은 적립금이 있다'며 '한국 대학의 적립금이 많고 적음에 대한 시각 차가 있는 것 같다'고 답했습니다. 또, '감사원의 조사 결과가 제대로 된 것이 아니라는 의견도 있다'는 답변을 내놓기도 했죠.

그는 사실상 사립학교 법인을 옹호하고 사립학교 법인들이 배불리기를 하는 것에 대해 면죄부를 주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서 지금 대학생이 겪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이해하고 공감하는 것이 부족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는 부자증세 같은 것도 사실상 반대했어요. 제게 '정확히 몇 퍼센트 증세해야 하는지 대안을 내놓으라'고 하더라고요.

'20대 문제를 이야기하겠다고 온 사람이 이런 태도를 가질 수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선동적이라고만 하고 제가 제기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제대로 된 답변을 하지 않는 것도 많았죠. 다른 가치관을 취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기업이 비정규직 뽑지 않아야 비정규직 문제 해결"

김지윤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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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윤씨가 보기에 이명박 정부와 지난 10년 동안의 민주정부는 차이가 없다고 보나요?
"이명박 정권 이전의 정부에서 지금 문제가 되고 있는 청년 문제를 만든 측면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신자유주의를 적극적으로 한국에 도입한 책입은 분명히 있죠. 그것에 대해 분명한 책임을 지려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이준석 비대위원이 '등록금이 가장 많이 올랐을 때의 정부는 참여정부'라고 말했는데 맞는 말이죠. 왜냐면 제가 이 정권 이전부터 등록금 인하를 위한 투쟁을 벌였거든요. 등록금이 폭발적으로 인상돼 입학 당시 보다 100만 원이 올랐어요. 저는 참여정부 당시 대학생이었습니다.

비정규직 법안을 통과시킨 것도 참여정부 당시의 일이였어요. 구조조정 단행은 국민의 정부 때 일이죠. 두 민주정부에 관련된 정치인들이 양극화 문제의 단초를 제공했다는 점에 대해 책임을 지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 그건 IMF에 원인이 있지 않나요? 즉 IMF를 불러들인 지금의 새누리당에 책임이 있는 것 아닐까요? 새누리당은 IMF에 대한 책임이나 사과 없이 '잃어버린 10년'이라고 하는데.
"새누리당은 간판만 바꿨다고 생각해요. 간판만 바꾼다고 맛없는 집이 맛집이 되는 것은 아니잖아요. 사실 이 정권에서 하는 일들은 그들이 이전에 정권을 잡았을 때와 똑같다고 봐요.

새누리당의 뿌리는 군부독재인데 그것에 대한 명확한 평가가 없잖아요. 그리고 앞서 말씀 하신 것처럼 평범한 사람을 쥐어 짜는 정책을 펼쳐왔기 때문에 '잃어버린 10년'을 운운하는 것은 위선적인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권력을 잃었으니 '잃어버린 10년'이 맞는 표현이겠죠. 민주정부 구성원들이 서민들의 삶이 나아지지 않은 것에 대한 반성을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지만, 새누리당이 남탓하는 것은 자격없는 비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민들이 이전 정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반성을 요구하는 것은 정당하다고 생각해요."

- 이명박 대통령을 '1%만 품은 대통령'이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평가하게 된 이유가 있을까요?
"부자감세죠. 이 대통령이 당선됐을 때 '비즈니스 프렌들리'를 말했지요. 수출 기업을 위해 환율 정책을 취하면서 물가가 폭등해 서민들의 삶이 더 어려워지는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한미FTA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해요. 저는 한미FTA를 통해 미국만 이익을 보는 것이 아니라 국내의 1% 대기업들도 이익을 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경련이 한미FTA를 환영한 것도 그런 이유 때문에라고 생각해요. 그 1%가 부와 이윤을 취할 수 있는 다양한 정책들을 밀어 부쳤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에 대해 사람들이 문제를 제기하는 것을 억누르기 위해 물대포 등을 쏘는 일을 벌여 왔죠. 제가 보기에는 지금 벌어지고 있는 부패와 비리들만 봐도 이명박 정부는 평범한 사람들의 정부가 아니라 1%만의 정부였고, 이명박 대통령은 1%만 품은 대통령이였다고 보는 거죠."

- "여성,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자, 학벌 차별에 반대한다"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정치권에 보면 새누리당이나 민주통합당, 그리고 통합진보당까지 여성에 대해서는 배려를 하는 것 같은데요. 그 외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에 대한 정치권에 문턱은 한없이 높은 것 같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우리 사회에서 억압받고 차별받고, 천대받는 사람들의 편에 서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의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여성들도 이 사회에서 차별받고 있기 때문에 이 문제에 대해서 싸우고자 합니다.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에 대한 문턱이 높은 것이 명백한 사실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부가 성소수자, 장애인, 이주민 등에 대한 차별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에 정치권 내에서 실현되기 어려운 것이 있다고 생각해요.

얼마 전 학생인권조례에서 성소수자가 차별을 받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문제 삼고 있잖아요. 제 생각에는 성소수자 국회의원이 있더라도 밝힐 수 없을 것 같아요. 우리 사회 내에서 차별이 많기 때문에 이런 것을 없애는 것이 좋다고 생각하고, 정치권 안에서 이런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운동에 연대하는 것이 '문턱을 낮추는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소수자를 포함해 누구도 소외 받지 않는 차별금지법을 제정해야 합니다. 현재 이주민들에게는 정치권, 시민권이 보장이 되지 않고 쉽게 불법체류자가 되고 있습니다. 이들에게 노동허가제를 실시해 그들의 정치권과 시민권이 보장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혼 이주민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장애인 부분에선 이동권, 교육권, 노동권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거 있습니다.

얼마전 '도가니 문제'가 있었습니다. 기간 곪아 있던 문제가 터진 것이죠. 사회복지 법인에서 공익이사 제도를 도입하는 것, 장애 등급제를 폐지하는 것이 핵심이죠. 그리고 장애인들이 운동을 통해 요구하는 것은 이동권과 자활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시설에 수용되서 사는 것이 아니라 자립적으로 살 수 있고, 노동권을 보장 받을 수 있는 권리, 즉 노동할 수 있는 권리도 이야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런 것은 법안 도입과 운동을 병행해야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된다면 정치권의 문턱도 낮아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요. 통합진보당의 곽정숙 의원 같은 분들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 공약 중에 징병제 폐지가 눈에 띕니다. 징병제 폐지는 모병제를 의미하는 것 같은데요. 우리나라 같은 분단 상황에서 징병제 폐지가 가능할까요?
"저는 징병제가 많은 젊은이들에게 많은 스트레스를 주고 있고, 군 복무 기간도 지나치게 길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폐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중국과 대치 중인 대만도 모병제로 전환 했잖아요.

그전에 복무 기간을 단축시키고 병사들의 월급을 인상하는 등 조치를 했는데 우리나라도 그런 행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국방비 규모로 따지면 남한은 북한보다 무려 9배나 많습니다. 그리고 남한에는 주한미군도 있지요. 지난 10년 동안 국방비가 2배 정도 늘었다고 들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남한과 미국이 북한으로 하여금 대량살상무기를 만들게끔 자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국방비나 군사 규모가 큰 남한부터 군축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분단 상황이기 때문'이라는 논리를 계속 받아들이면 동아시아에 불안정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기 때문에 진정한 평화를 위해서라면 국방비 증강이 아니라 우리부터 군축을 시작해 다른 나라에게 요구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비정규직 문제가 뜨겁습니다. 비정규직은 말 그대로 안정직이 아니라는 뜻이죠. 그럼 정규직보다 더 높은 임금을 받게 법을 바꾼다면 지금처럼 기업이 비정규직을 뽑지 않을 것 같은데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저는 불안전한 저질 일자리, 비정규직 문제가 매우 심각하다고 진단합니다. 비정규직에 대한 임금 차별도 큰 문제지요. 임금뿐만 아니라 상여금 문제라든지 수당, 복지, 4대 보험 등에서 다양한 차별이 있고 그런 차별 때문에 노동자들이 받는 정서적인 서로움과 소외도 큰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계약이 2년 단위 만료되기 때문에 고용이 불안정합니다. 그러다 보니 처우는 달라도 계약이 해지될까 두려워 노동조합을 결성하거나 제대로된 협의를 할 수 없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무기계약직은 임금에서 차별이 있다고 하기 보다 승진 등 임금 외적인 영역에서 차별 혹은 제약이 많다고 알고 있어요. 임금을 올려서 차별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기업들이 비정규직을 뽑지 않고 정규직을 뽑게 만드는 것이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라고 생각합니다."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 블로그에 올렸습니다



태그:#김지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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