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꿍' 개그맨 김준호와 김대희가 13년 만에 단독 MC를 맡았다. 두 사람은 택시를 몰며 만난 승객들에게 퀴즈를 내고 소원을 들어주는 <현금택시> 시즌 2 진행을 함께한다.

SBS 플러스 <현금택시>는 시즌 1보다 버라이어티적인 요소를 확장했다. 퀴즈를 내고 단순히 상금을 받는 것이 아닌, 상금에 해당하는 만큼의 소원을 MC들이 직접 들어준다.

6일 오전 양천구 목동 KT체임버홀에서 열린 <현금택시> 제작발표회에 참석한 김준호와 김대희는 "컬투처럼 우리도 '투메디언'이라는 그룹을 결성했다"며 MC를 맡은 소감을 말했다.


김대희는 "김준호씨가 운전면허증이 없어서 온종일 나만 차를 몰고 있다"고 말했다. 김준호는 "면허가 취소됐나 오해하실 텐데, 면허를 안 딴 것"이라고 밝혔지만, 김대희는 "면허 딸 시간에 돈을 땄다"고 거들었다. 2010년 불법 도박 사건에 연루돼 자숙의 시간을 가졌던 김준호를 꼬집은 것이다.

이에 질세라 김준호는 "방송을 통해 돈을 '배팅'하고 퀴즈를 맞히며, 사람들의 소원을 들어주면 좋겠다, 캐시(현금)를 '카지노'처럼 가져가는 게 아니고"라며 당시 사건을 떠올릴만한 단어들을 사용했다. 이어 김대희에게 "버라이어티에서 도박 얘기 그만해라"라고 못 박았다.

"일본의 <런던하츠> 패러디할 것"


첫 회 방송에서 김준호와의 내기에 져, 영하 17도의 날씨에 실외에서 욕조에 몸을 담근 김대희는 "김준호와의 내기에서 이겨본 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진정한 승부사다"라는 의미 있는(?) 감탄도 잊지 않았다.

내기에서 진 사람을 골탕먹일 또 다른 방법에 대해 두 사람은 "진 사람이 교복을 입고 공원의 불량학생들에게 '담배 꺼, 이 자식아!'라며 혼내기" "사우나에서 몸에 그림이 그려진 무서운 분의 얼굴에 대고 방귀 뀌기" 등의 구상안을 밝혔다.

한편 타 방송사의 '택시'를 소재로 한 프로그램과의 차별성을 두고 김준호는 "가장 좋은 아이템은 곧 모방"이라며 "특히 일본 요시모토 사단의 <런던하츠>라는 프로그램을 아이템으로 가져올 것"이라고 패러디 의사를 밝혔다.


KBS 2TV <개그콘서트>에서 활약 중인 두 사람이 한 프로그램을 맡아 진행하는 것은 처음이다. 김대희는 "이런 기회를 KBS가 줄줄 알았는데, SBS가 줄지 몰랐다"고 말했다. 13년 지기 김대희와 프로를 함께하게 된 김준호는 "김대희가 <웃찾사> 4주 방송하고 그만둘 때 함께 해줬고, 도박 파문 때 3천만 원을 빌려줬다"라고 2번 의리를 지킨 사연을 소개했다.

시즌 1의 MC 최양락 정찬우에 이어, 김준호와 김대희가 진행하는 SBS 플러스 <현금택시> 시즌 2는 8일 오후 9시에 첫 방송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