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맨으로 데뷔하기 전 온갖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 집안이 너무 어려워 모친에게 "나를 왜 이렇게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게 했냐"며 눈물 흘린 적도 있다. 하지만 그는 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연극 무대를 전전하며 '희극 배우'의 꿈을 놓지 않았다.

그가 바로 김병만이다.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 KBS2 '개그콘서트'에서 '달인' 캐릭터로 맹활약했던 그가, SBS '정글의 법칙'을 통해 김병만식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그가 설날 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의 주연을 맡았다.

연극무대에서 '연기 내공' 갈고 닦았던 김병만

 <정글의 법칙>의 수장 정순영 CP를 유난히 따르던 김병만이 그의 실종으로 눈물을 쏟는 장면은 13일 방송분에서 확인할 수 있다.

김병만식 예능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준 <정글의 법칙> ⓒ SBS


그의 말에 의하면, 김병만은 약 5년 간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갈고 닦았다. '달인'에서 보여준 능청스러운 연기는 연극의 경험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일일수도 있다. 김병만이 연극 무대와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에서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SBS 설날 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에서 얼마나 발휘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 할 수 있다.

그가 이번 설날 특집 드라마에서 맡은 배역은 주인공 '덕수' 역이다. 구두 수선소에서 일을 하는 덕수는 은수(이영은 역) 그리고 강수(김진우 역)와 고등학교 때부터 절친한 사이다. 은수는 그런 덕수를 통해 아픈 상처를 치유해나가고, 덕수는 은수를 극진히 아끼고 돌봐준다.

이 세 사람의 이야기에서 덕수는 이들의 연결 고리가 되면서도 극적인 효과를 높이는 캐릭터다. 이번 드라마에서 그의 무게감이 상당하게 느껴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널 기억해' 제작진 측은 "현재를 살아가는 여러 부류의 사람을 통해 진정성 있는 삶이 무엇인지 알려주고 싶었다"며 "한결 같이 곁을 지켜주는 사람에 대한 소중함과 세상을 좀 더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생각해볼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SBS 설특집 <널 기억해>가 특별한 이유

 SBS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에서 주연을 맡은 개그맨 김병만

SBS 설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에서 주연을 맡은 개그맨 김병만 ⓒ 박천국


올 설날 유일하게 지상파 특집 드라마로 편성된 '널 기억해'는 김병만에게 특별할 수밖에 없다.

한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 '성룡 같은 희극 배우가 되고 싶다'던 그에게 정극 도전은 새로운 도전이자 희망이기 때문이다. 과거 드라마나 시트콤의 단역 혹은 조연으로 출연한 경험은 있지만, 주연으로서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연기한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에게는 아주 중요한 첫 걸음인 셈이다.

설 특집 드라마 '널 기억해'는 연출진과 출연진 면면 또한 화려하다. 지난 2010년 방송된 '별을 따다줘'의 정지우 작가와 정효 감독이 다시 만난 작품으로 백일섭, 정애리 등의 '명품 조연'의 호연도 기대된다.

개그맨 김병만이 '희극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한 첫 걸음을 뗐다. 평가는 시청자들의 몫이지만, 그의 멈추지 않는 도전만큼은 '달인'으로 인정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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