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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는 16일자 1면 <어떤 중학교 황당한 국사 시험…선생님 맞습니까>에서 "경기도의 한 중학교 교사가, 인터넷 방송 '나는 꼼수다'(이하 나꼼수)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을 싸잡아 조롱하려는 목적으로 인용된 발언들을 3학년 국사 시험문제에 예문으로 출제하고, 이를 트위터에도 공개했다"며 단독보도했었습니다.

다들 아시겠지만 이 예문은 바로 <나는꼼수다> 공동진행자인 김용민 교수가 지난 2009년 5월 31일 CBS 라디오 방송의 '시사자키'라는 프로그램에서 한 오프닝을 인용해 낸 문제입니다.

논란이 확산되자 문제를 낸 역사 선생님은 자신의 트위터에 "조선일보 장상진 기자가 전화했구요 어떻게 알았는지 학교와 교감샘께도 전화했네요~ 궁금한점 제 연락처와 근무지를 알아낸 것이 합법인가요?"라고 반문했습니다. 저작권자인 김용민씨는 "결코 쫄지 마세요! 사악한 족벌언론에게 지적당한 건 거꾸로 선생님의 건강한 역사의식을 반증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격려 부탁!"이라고 했었습니다.

<조선일보>는 "…선생님 맞습니까"라고 기사제목을 뽑았고, 한 누리꾼은 "기자 맞습니까"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이런 공방을 보면서 문득 초등학교 6학년 딸 아이와 중학교 1학년 큰 아이에게 문제를 내고 싶었습니다. 초등학교 4학년인 우리 집 막둥이에게는 너무 벅찬 문제같아 내지 않았습니다. 과연 결과는 어떻게 나왔을까요?

초등 6학년 딸 아이가 푼 (A)대통령은 누구입니까?
 초등 6학년 딸 아이가 푼 (A)대통령은 누구입니까?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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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1학년 큰 아이가 푼 (A)대통령은 누구입니까?
 중 1학년 큰 아이가 푼 (A)대통령은 누구입니까?
ⓒ 김동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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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대통령은 교회 장로입니다"는 질문에 아이 둘 다 이명박 대통령과 김영삼 전 대통령을 적었습니다. 정답입니다. 설교 시간에 한 번씩 우리나라 대통령 중에서 장로 대통령이 있는데 이명박과 김영삼 대통령이었다고 강조한 것이 아이들 머리에 남았던 것 같습니다.

"(A) 대통령은 대표적인 친미주의자입니다"라는 질문에 중1 큰 아이는 이명박 대통령을 초등 6학년 딸 아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이승만,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적었습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이 친미주의자는 아닌데 딸 아이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A) 대통령은 정적을 정치적 타살했다는 비난을 듣고 있습니다"는 질문에는 중1 큰 아이는 이명박 대통령과 박정희와 전두환 전 대통령을 적었고, 딸 아이는 이승만 대통령이라고 적었습니다. 두 아이다 이명박 대통령을 정적을 정치적 타살을 했다고 적었는데 그 이유가 노무현 전 대통령을 떠올린 것 같습니다.

두 아이가 이런 생각을 한 이유는 노 전 대통령 서거날 시골 할머니 집에서 속보를 직접 본 것이 머리에 남았던 같습니다. 당시 할머니와 아빠, 그리고 엄마가 노 전 대통령 죽음 앞에 울면서 이 대통령을 비롯한 검찰을 강하게 비판했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분향소를 직접 찾았기 때문에 아직 자기 판단력이 떨어지는 나이였지만 아빠와 엄마 행보가 영향을 끼친 것 같습니다.

중1 큰 아이가 박정희 전 대통령을 정적으로 뽑았는데 아마 <만화 박정희1·2>(백무현 글·그림, 시대의창)을 5학년 때 읽은 기억이 난 것 같습니다. 큰 아이는 <만화전두환1·2>도 읽었습니다. 그러므로  "(A)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까 경찰을 앞세워 가혹하게 탄압했습니다"에서 이명박 대통령과 전두환 전 대통령을 뽑은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딸 아이도 자기도 두 만화책을 다 읽었다면서 반정부 시위가 일어나니가 경찰을 앞세워 가혹하게 탄압한 대통령을 전두환 대통령이라고 적었다고 합니다. 아이들이 적은 답을 보니, 이승만 전 대통령과 이명박 대통령만 정답이 아니라 민주주의를 부정했던 박정희와 전두환 전 대통령도 연관될 수 있음을 알게 았습니다. 이번 <조선일보> 보도는 아이들에게 더 나은 민주주의를 물려주기 위해서는 역사를 바로 가르쳐야 함을 다시 한번 반추하는 계기로 삼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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