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명의 시민기자가 개의 기사를 작성하였습니다. 시민기자 전환하기
사랑채 거창 무릉리 고가의 사랑채. 6월 비가 내리는 날 방문을 하였다
▲ 사랑채 거창 무릉리 고가의 사랑채. 6월 비가 내리는 날 방문을 하였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문화재 답사를 해놓고 나서, 한참이나 지난 다음에 보면 소개를 빠트리는 일이 가끔 생긴다. 그 문화재가 다른 것에 비해 뒤떨어져서가 아니라, 어쩌다가 시기를 놓치는 경우다. 경남 거창군 남하면 무릉리에 있는, 경상남도 유형문화재 제287호인 '거창 무릉리 정씨고가'가 바로 그런 사례다.

무릉리 정씨고가를 찾아간 것은 지난 6월 2일이었으니, 벌써 한참이나 지났다. 정씨 고가를 찾던 날은 초여름 비가 참 후줄근하게 내리던 날이다. 이렇게 비가 내리는 날은 답사를 하기도 여간 힘든 게 아니다. 거기다가 바람까지 불어 우산을 가누기도 힘든 날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대문 대문의 안편. 한족은 방을 드리고, 한쪽은 광으로 사용을 했다
▲ 대문 대문의 안편. 한족은 방을 드리고, 한쪽은 광으로 사용을 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사랑채 사랑채는 높임마루를 놓고, 한편은 팔작지붕으로, 한편은 맞배지붕으로 꾸민 특이한 형태이다
▲ 사랑채 사랑채는 높임마루를 놓고, 한편은 팔작지붕으로, 한편은 맞배지붕으로 꾸민 특이한 형태이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빗속에서 만난 무릉리 고가, 사랑채에 반하다

솟을대문을 들어서면 한편은 광으로 사용하고, 한편은 방을 들여 예전에는 이곳에 하인들이 사용을 한 듯하다. 그리고 대문과 같은 높이에 사랑채를 지었는데, 대문 쪽은 기단을 쌓고 그 위에 높은 기둥을 놓았다. 안채 쪽은 축대를 높이고 그 위에 정자를 올렸는데, 현재는 담벼락을 쌓은 이곳도 예전에는 축대 위에 기둥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 무릉리 정씨고가의 사랑채는 형태가 남다르다. 이곳 사랑채는 정형초의 호를 따서 '산수정'이라고 부른다.

무릉리 정씨 고가는 조선조 숙종12년인 1686년에 장사랑을 지낸 산수정 정형초가 건립한 것이다. 현재의 건물은 1924년에 중수한 것으로, 건물구성은 안채, 사랑채, 대문채 등으로 되어 있다. 원래는 안사랑채가 있었다고 하는데 헐리고, 일부는 변경된 구조로 남아있다. 전체적인 건물배치는 경사지에 기단을 높게 축조하여, 대지의 안쪽 높은 곳에 안채, 바깥쪽 낮은 곳에 사랑채를 배치하였다.

누마루 두 칸의 마루는 측면과 후면을 판자로 마감을 하였다. 이 사랑채는 집을 지은 정형초의 호를 따 '산수정'이라 불른다.
▲ 누마루 두 칸의 마루는 측면과 후면을 판자로 마감을 하였다. 이 사랑채는 집을 지은 정형초의 호를 따 '산수정'이라 불른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판자벽 사랑채의 판자벽. 가운에 판문을 내었다.
▲ 판자벽 사랑채의 판자벽. 가운에 판문을 내었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기단 사랑채는 기둥을 받치는 곳에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주추를 놓았다
▲ 기단 사랑채는 기둥을 받치는 곳에 기단을 쌓고 그 위에 주추를 놓았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사랑채는 'ㄱ자' 형으로 꾸몄는데, 대문 쪽은 두 칸 개방마루를 높게 놓고, 안채 쪽으로는 한 칸의 방과 한 칸의 정자마루로 꾸몄다. 사랑채를 높게 하기 위해서 높은 기둥으로 받쳤으며, 앞에는 돌로 계단을 쌓아 올렸다.

사랑채의 대청은 측면과 후면을 판자로 닫아 판문을 내고, 앞쪽으로는 난간을 둘렀다. 덤벙주초에 자연스런 나무로 기둥을 마련하였으며, 한쪽은 팔작으로 꾸미고 한편은 맞배로 꾸민 특이한 형태이다.

중문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계단을 올라 들어가게 구성을 하였다
▲ 중문 안채로 들어가는 중문은 계단을 올라 들어가게 구성을 하였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안채 안채는 'ㄷ자'형 평면의 3량 구조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평면에 양끝에 협칸을 앞으로 돌출시켰다
▲ 안채 안채는 'ㄷ자'형 평면의 3량 구조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평면에 양끝에 협칸을 앞으로 돌출시켰다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안채 대청에 문을 달아내 방한을 한 듯한 안채.
▲ 안채 대청에 문을 달아내 방한을 한 듯한 안채.
ⓒ 하주성

관련사진보기


남부지방에서는 보기 드문 안채의 꾸밈  

안채는 축대를 쌓고 그 위를 평지로 돋아 집을 지었다. 계단을 올라 중문을 들어서면 좌측으로 비켜 서 안채가 자리를 한다. 무릉리 정씨고가의 안채는 우리나라 남부지역에서는 보기드문 'ㄷ자'형 평면의 3량 구조 홑처마 맞배지붕이다. 정면 4칸, 측면 2칸의 ㅡ자형 평면에 양끝에 협칸을 앞으로 돌출시켜, 'ㄷ자'형 평면외부에 마루를 두르고 계자난간을 설치하였다.

그러나 안채는 상당히 변형이 온 듯한 상태이다. 우선 대청마루에 문을 달아낸 것도 그렇지만, 문을 모두 현대식으로 고쳐놓았다. 고가에서 산다는 것이 결코 쉽지가 않기 때문이다. 사람을 찾아도 기척이 없다. 안채는 그냥 중문채에서 잠시 사진을 찍고 돌아선다. 빗줄기는 더욱 거세지는데, 아직도 찾아야 할 곳이 많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티스토리 '바람이 머무는 곳'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주기

진실과 정의를 추구하는 오마이뉴스를 후원해주세요!

후원문의 : 010-3270-3828 / 02-733-5505 (내선 0)

오마이뉴스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