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CC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하승진

KCC의 개막전 승리를 이끈 하승진 ⓒ KBL

겨울 실내스포츠의 꽃 프로농구가 7개월여간의 대장정에 돌입했다. 공식 개막전으로 열린 전주 KCC와 서울 SK의 경기에서는 KCC가 지난시즌 '디펜딩 챔피언'으로서의 면모를 한껏 과시하며 쾌조의 스타트를 끊었다.

 

KCC는 13일 전주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1-2012 KB 국민카드 프로농구 개막전에서 야투율 100%를 기록하며 15점 6어시스트를 기록한 전태풍과 3쿼터까지만 뛰고도 14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낸 하승진의 활약을 앞세워 SK에 92-66의 대승을 거두고 5년만에 개막전 승리를 거뒀다.

 

KCC... '슬로 스타터는 없다'

 

KCC는 지난 3년간 시즌 초반 극도의 부진을 보이다 시즌 중반을 넘어가면서부터 힘을 내기 시작하는 슬로 스타터로써의 모습을 보여왔다. 시즌 개막 전 허재 감독은 국가대표 감독직을 수행하느라 개막을 코앞에 두고서야 소속팀에 합류한 탓에 올 시즌 역시 슬로 스타트를 해야할 것 같다는 엄살아닌 엄살을 부렸다.

 

하지만 개막전부터 KCC는 막강함 그 자체였다. 1쿼터 상대에게 2점을 내준 후 추승균, 임재현, 전태풍과 올 시즌 새로 팀에 합류한 심스 등이 번갈아가면서 SK 골대에 폭격을 가했다. 연속해서 22점을 기록, 22-2를 만들며 경기초반에 코트를 완전히 장악했다.

 

2쿼터 들어 신인 김태홍의 묘기에 가까운 레이업과 과감함 3점슛 등이 빛을 발하며 전반을 47-21로 마친 KCC는 3쿼터 중반 이중원의 3점으로 61-30, 더블스코어 이상의 점수차로 벌리며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4쿼터 들어 벤치 선수들을 고루 기용하는 여유를 부린 KCC는 92-66으로 경기를 마무리 하며 개막전부터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SK는 공수에서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며 이렇다할 힘 한번 쓰지 못했고, 이날 데뷔전을 치른 문경은 감독에게 KCC는 너무나도 높은 벽이었다.

 

올 시즌 프로농구, 역대 최고의 혼전 예상

 

올 시즌 프로농구는 역대 최고의 혼전이 예상되고 있다. 서장훈이 LG로, 강혁이 전자랜드로 둥지를 옮기는 등 거물급 선수들의 이동이 있었고, 작년 시즌 하위권이었던 KGC, 오리온스 등의 전력이 대폭 상승하면서 치열한 순위싸움을 예고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KGC는 대학 최대어 오세근의 입단과 함께 김태술과 양희종이 군에서 복귀하면서 지난 2년간 묵묵히 기다려온 리빌딩의 결과물을 받아들 준비를 하고 있다. KCC와 동부, KT등 기존의 강팀들도 큰 전력 변화없이 올 시즌을 벼르고 있는 상황인지라 올 시즌 프로농구는 유례없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KBL 용병 보유한도 개정...풍부한 벤치자원 가진 팀이 '유리'

 

올 시즌 KBL은 용병 보유한도를 지난 시즌 2명보유 1명출전에서 1명보유로 개정했다. 드래프트 대신 각 구단이 자유계약으로 외국인선수를 영입하게 함으로써 지난시즌에 비해 높은 기량을 갖춘 외인들이 코트를 누빌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빅맨을 가진 팀들과 외국인 선수 1명이 한 시즌 54경기를 풀타임으로 뛸 수 없기에 풍부한 벤치자원을 가진 팀들이 상대적으로 유리한 레이스를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 시즌 가장 큰 변화는 인텐셔널 파울의 강화이다. 지난 시즌 각 구단의 수비 지향적인 농구로 극심한 득점 가뭄에 시달렸던 KBL은 공격농구의 해법으로 인텐셔널 파울 강화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지난 시즌까지 자유투 2개와 공격권이 주어지는 인텐셔널 파울은 명백하게 득점으로 연결되는 속공과정에서만 선언됐다. 하지만 올 시즌은 5대5 지공 상황에서도 인텐셔널 파울이 나올 수 있게 됐다. 골밑에서 단신이 장신을 막을 때 공이 투입되자마자 상대를 끌어안아 반칙으로 끊는 장면이나 1대1 아이솔레이션에서도 반칙으로 미리 상대를 차단하는 경우에 인텐셔널 파울을 선언함으로써 보다 공격적인 농구를 이끌어내겠다는 KBL의 복안이다.

 

또한 지난시즌까지 플레이오프에 한해 시행되던 비디오 판독제도를 정규리그에까지 도입함으로써 판정시비를 줄이기로 했다. 비디오 판독은 매 쿼터 종료 시점과 연장전 종료 상황에 발생한 득점이 경기 결과에 영향을 미칠 경우에만 가능하도록 했으며, 4쿼터와 연장전 종료 2분 전에는 3심의 협의 후에 주심이 비디오 판독을 요청할 수도 있다.

 

대대적인 판도변화가 예상되는 가운데 여러가지 새로운 모습으로 6개월만에 다시 찾아온 KBL이 올 시즌 어떤 감동적인 드라마를 써내려갈지 농구팬들의 이목이 코트로 향하고 있다.

2011.10.14 09:07 ⓒ 2011 OhmyNews
프로농구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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