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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로 다르다면 단일화는 왜 하나. 단일화를 할 수 있다면 통합도 마땅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서로 정말 다른 데도 단일화 하는 것은 국민에게 사기를 치는 것이다."

 

문재인(58)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진보개혁진영의 통합을 강도 높게 주문했다. 그는 "최근 불거진 민주노동당과 국민참여당의 통합 논란에 대해 어떻게 보느냐"는 질문에 "진보정당 인사 중 '운동성'이 강한 분들은 '진보정당과 민주당·참여당 사이에 큰 강물이 흐른다'고 볼 수 있지만 국민이 보기엔 전혀 아니"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17일 오후 부산 연제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한나라당이라는 극복대상을 놓고 볼 때 나머지 야당들이 서로 차이가 적다는 게 국민 정서이고 그 판단이 맞다고 생각한다"며 "민노당·진보신당이 참여당은 물론, 민주당과도 통합 못할 게 없다"고 강조했다.

 

"진보정당, 야권 통합 뒤 지분 획득하는 게 현실적"

 

이어 문 이사장은 "민주당과 통합하면, 자신들의 정책적 정체성이 매몰되거나 훼손되는 경우를 막기 위해 (백만 민란 등에서) 정파등록제 등으로 진보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법을 마련하는 것으로 안다"며 "국민은 왜 야권이 힘을 못 합치는지 이상하게 본다"고 전했다.

 

무엇보다 문 이사장은 통합이야말로 진보정당의 집권전략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진보정당 입장에서 보더라도 대중적인 진보정당 노선으로 집권전략을 세워나가야 한다"며 "진보정당들의 집권전략은 꼭 있어야 하고 진짜 필요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진보정당은 내년 총선에서 적어도 교섭단체를 구성할 수 있을 정도의 의석 수를 확보해야 한다"며 "그런 면에서 통합된 정당 속에서 자신의 지분을 안정적으로 획득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진보정당은 운동 차원에서 정당활동을 해왔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은 소수파 정당운동이었다고 본다"고 진단했다.

 

문 이사장은 "무엇보다 최근 진보정당들이 새롭게 통합을 준비하고 있고, 게다가 참여당과의 통합 가능성까지 논의되는 상황이라면 대중적 집권전략을 가진 진보정당의 길을 모색하고 있다고 봐도 과언이 아니"라고 분석했다. 덧붙여 "이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진단했다.

 

문 이사장의 이런 판단은 4.27 김해을 재보선 패배에 따른 것으로 보였다.

 

문 이사장은 "통합이 꼭 (정권교체를 위한) 외길이 아닐 수 있다"면서도 "재보선을 거치면서 서로 경쟁해서 후유증이 남는 방식의 단일화는 더는 안 된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시너지 과가 있는 단일화를 하기 위해 통합이 가장 좋다고 생각한다"면서 "적어도 정책적 연대 고리, 즉 최소강령에 대한 합의가 잘 이뤄져야 할 텐데 현재 그 같은 논의는 잘 이뤄지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문 이사장은 야권 단일정당이 향후 분화될 수도 있다고 전제했다. 시점은 한나라당의 왜소화 이후였다.

 

그는 "수구 혹은 극우인 한나라당이 한국 정치의 주류를 장악하고 있다"며 "한나라당이 없어지거나 소수화돼야 한국 정치지형이 바로 잡힐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그 이후에나 서구식의 사회주의나 사회민주주의를 지향하는 정당 등으로 분화될 것"이라며 "수구·극우 집단에게 권력을 뺏어오고 소수파로 도태시킬 때까지는 (야권이)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이사장은 특히 "일반 국민도 이처럼 생각할 텐데 각 정당이 관념적으로 사고하니 (통합이)안 되는 것"이라며 "진보정당들은 자신들이 보수주의 정당으로 보는 민주당과 한나라당에 대한 국민의 판단이 왜 각각 다른지 헤아려보면 된다, 그것이 현실이고 정답"이라고 덧붙였다. 


태그:#문재인, #야권단일정당, #통합, #진보정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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