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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정부 시절 비화와 노 전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문재인의 운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17일 법무법인 부산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문 이사장이 책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참여정부 시절 비화와 노 전대통령과의 일화를 담은 <문재인의 운명>이 출간과 동시에 베스트셀러 1위를 차지했다. 17일 법무법인 부산에 있는 그의 사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난 문 이사장이 책에 얽힌 뒷얘기를 들려주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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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교체가 절실하다. 거기에 힘을 다 보태야 한다. 제게 괜찮은 이미지가 있다고 하고, 부산 지역사회에서 제가 가진 위치도 있다. 그것이 (정권교체에)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고 하니 무엇이든 도울 것이다. 두 가지다. 첫째 노무현 정권의 올바른 평가와 성찰, 이를 뛰어넘는 대안 제시다. 둘째, 시민사회와 함께 통합 논의를 중재하거나 돕는 거다. 정당끼리는 잘 안되기 때문이다. 다만, 직업을 정치로 바꾸는 건 아직 생각하지 않고 있다."

문재인(58)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최근 생애 첫 책 <문재인의 운명>을 펴냈다. 모두 486쪽 분량의 이 책에서 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과의 운명 같은 만남에서부터 참여정부 비사, 미래의 진보개혁정치 비전 등에 대해 술회했다.

특히 문 이사장은 책의 '길을 돌아보다' 장에서 "노무현 대통령 서거와 이명박 정권의 심각한 퇴행은 우리 국민에게 새로운 화두를 던지고 있는데, 진보개혁진영의 역량과 집권능력은 얼마나 향상됐을까"라고 자성을 촉구했다. 참여정부 5년간 진보개혁진영 내부가 각을 세우며 싸웠지만 결과적으로 남은 것은 무엇이고, 무엇을 위한 싸움이었느냐고 역설했다.

"진보개혁진영 집권능력 얼마나 키웠나"

17일 오후 부산 연제구 거제동 법조타운 내 법무법인 부산 사무실에서 열린 <오마이뉴스>와 인터뷰에서도 그는 깊은 고민을 드러냈다. 정권교체도 중요하지만 교체된 정권에 어떤 내용을 담을 것인가 하는 깊이 헤아려야 한다는 고민이었다.

문 이사장은 "노무현 대통령이 말했던 사람 사는 세상은 비단 복지만이 아니다, 물론 복지도 있어야 하지만 민주주의와 인권, 누구나 설움받지 않고, 특권이나 차별 없이 사는 세상이 총 망라된 개념"이라며 "그런 면에서 본다면 이명박 정부 이후 민주주의와 인권 측면에서 크게 퇴행했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에서 퇴행한 민주주의와 인권 등 '사람 사는 세상'을 되살리는 게 매우 중요한 문제"라며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가 성취했던 바를 복구하기는 쉽다"고 밝혔다.

또한 문 이사장은 "IMF 이후 우리 국민의 민생이 상당히 무너졌다"며 "양극화와 비정규직 양산 등에 대해 단편적으로 얘기할 게 아니라 총체적 대안을 만들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그는 "비정규직 보호법을 만드니 이를 피하기 위한 사내하청과 용역이 용이하도록 하는 조치를 취하는 등 바로 구멍을 내버렸다"면서 "이에 대한 사회대책이 마련돼야 하는데도 검찰은 이 부분을 처벌도 안 하고 있는데 이를 해결하는 게 우리 시대의 과제"라고 주장했다.

이날 문 이사장은 "참여정부가 노력해서 성공했던 부분과 부족했던 부분을 놓고 총체적 대안을 찾아가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권교체 절실...힘 보태는 데 무엇이든 하겠다"

문 이사장은 내년 대선 전망과 관련해 "정권교체를 절실하게 생각한다"며 "거기에 힘을 다 보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정권교체와 관련한 자신의 역할을 ▲노무현 정권의 올바른 평가와 성찰, 이것을 뛰어넘는 대안 제시와 ▲시민사회와 함께 원탁회의 구성을 통한 통합논의에 참여해 중재하거나 돕는 일을 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야권 통합논의 틀과 관련해서는 "정당들끼리 모여서는 잘 안 된다"며 "시민사회가 참여해 멍석도 깔아주고 촉구도 하고 논의가 지지부진하면 중재도 하면서 역할을 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이것이 다음 총선과 대선 때 정권교체를 위해 자신이 기여할 수 있는 일이라고 꼽았다.

직접 출마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여지를 두었다. 그는 "제가 직접 '선수'가 된다거나 직업을 정치로 바꾸는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있다"며 "우리 쪽에도 좋은 선수가 많아서 나로 좁혀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웃었다.

'30년 동지' 노무현 대통령에 대해서는 "늘 가두 맨 앞에 서서 현수막을 들고 시위대를 이끌고 필요하면 거리에 드러눕기도 했던 분"이라며 "나는 그렇게까지는 못했다"고 고백했다.

"대선후보 지지도 3위... 진보진영 힘 보태라는 의미로 생각"

노 전 대통령은 평소 지인들에게 '정치하라' 혹은 '정치하지 마라' 등을 조언해 눈길을 끌었다. 이와 관련 문 이사장은 "(노 전 대통령이 내게) 정치'체질'은 아니라고 말했다"며 "하지만 어느 때가 되면 아쉬워서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고 추억했다.

"노 전 대통령이 왜 정치'체질'이 아니라고 했었느냐"는 질문에 그는 "내 마음이 독하지 못해서"라며 "싸우는 것을 잘하지 못하겠고, 정치권은 말 하나를 하더라도 왜 꼭 상처를 주는 식으로 하는지, 나 자신 그렇게 할 수도 없고, 왜 그렇게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나는 피해버리는 식"이라고 수줍게 말했다.

최근 '차기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3위를 한 것과 관련해서는 "내년 총선·대선을 통해 반드시 정권교체를 이뤄야한다는 국민적 열망이 강하다"며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대선후보 여론조사에서) 선두이나 그를 뛰어넘을 수 있는 대안의 하나로 진보개혁진영의 선수군이 풍부해지는 게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노무현 대통령과 오랫동안 함께 일했고 또 현재 노무현재단 이사장이기 때문에 노무현 정신과 가치를 계승하는 것으로 봐주시는 면이 있는 것 같다"며 "이명박 정부의 악정과 대비되는 차원에서 진보개혁진영 쪽에 힘을 키우는 역할을 하는 데 힘을 보태라는 주문으로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태그:#문재인, #무지개정치모색, #노무현, #부산, #문재인의 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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