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타운> 속 성유리와 정겨운의 집

<로맨스 타운> 속 성유리와 정겨운의 집 ⓒ 이언혁


KBS 2TV <로맨스 타운> 속 1번가는 실제 어떤 모습일까? 휘황찬란한 인테리어와 잔디 덮인 마당, 그곳을 뛰노는 개. 그리고 그 속에서 피어나는 청춘 남녀의 사랑. 배우 정겨운과 성유리, 김민준, 민효린은 <로맨스 타운> 속 '1번가'에서 사랑을 키워가고 있다.

서울에서 1시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에 자리 잡은 '1번가' 발트하우스는 모던한 스타일의 주택과 푸른 잔디가 조화를 이룬 곳이었다. <해피선데이-1박2일> 상근이를 닮은 하얀 개 몽룡이는 극 중 성유리가 들어갔던 개집에서 내리쬐는 햇볕을 피하고 있었다.

'억' 소리나는 1번가, 한 채에 30억 정도

<로맨스 타운>은 '100억 로또에 당첨된 가사 도우미'라는 설정을 통해 돈과 인생에 대해 되짚어 본다. 시청자들은 <로맨스 타운> 속 5만 원권 지폐 100억 원 어치를 소유하게 된 노순금(성유리 분)을 보고 '내게 만일 저 돈이 있다면 과연 무엇을 할까' 상상한다.

<로맨스 타운>을 이끌어가는 인물은 노순금이다. 1998년 걸그룹 핑클로 데뷔한 성유리는 이번 드라마로 고질적인 연기력 논란을 털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성유리는 23일 오후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양지면 <로맨스 타운> 촬영장 인근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오랜만에 하는 작품이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았다"며 "딱 맞는 옷을 입었다는 생각에 재밌게 촬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맨스 타운> 네 주인공, 왼쪽부터 김민준 민효린 성유리 정겨운

<로맨스 타운> 네 주인공, 왼쪽부터 김민준 민효린 성유리 정겨운 ⓒ KBS


연기력 논란 벗은 성유리 "버거울까 걱정했지만..."

성유리는 "'왜 한다고 했을까' '잘할 수 있을까' 싶어 사실 버겁기도 했다"며 "첫 촬영을 했을 때 '재밌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어 좋았다"고 웃었다. 밤샘 촬영 후 이날 기자간담회에 참석했다는 성유리는 "준비를 더욱 많이 해서 캐릭터를 잘 살리고 싶은데 환경적으로 급하게 (드라마가) 제작된다"며 "시간이 지나면 '저 때 왜 저렇게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할 것 같다"고 제작 환경 전반에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기도 했다.

성유리는 <로맨스 타운>을 통해 비교적 성공한 '가수 출신 배우'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성유리는 연기 도전에 나선 티아라 함은정, 카라 구하라 등 후배 가수에 대해 "'연기'라는 기회 자체를 충분히 누렸으면 좋겠다"고 조언했다. 성유리는 "연기를 전문적으로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부족한 점이 있겠지만 오디션을 수십 번 보고도 연기할 기회를 얻지 못한 배우들에 비해 행운을 얻은 것 아니냐"며 "나 역시 주위의 따가운 시선에만 너무 신경을 써서 내가 누리고 있는 행복감을 느끼지 못한 것 아닌가 싶어 아쉽기도 하다"고 했다. 

<로맨스 타운> 속 노순금은 집안일에 일가견이 있는 가사 도우미다. 실제 성유리에게 집안일을 잘 하는지 물었다. 성유리는 "실제로는 여성스럽지 못한 편"이라며 "요리도, 청소도 잘 못 하는데 이번 드라마를 통해 많이 배웠다"고 했다. 최근 초계탕, 팔보채를 만들었다는 성유리는 "남자친구가 해달라고 해도 절대로 안 해 줄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이 말을 들은 김민준은 "성유리 별명이 성요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핑클 멤버 이효리, 옥주현은 오랜만에 브라운관 컴백한 성유리를 든든하게 응원했다. 이효리는 스태프들을 위해 촬영장에 밥차를 불렀고, 옥주현은 트위터 홍보와 함께 장문의 모니터링을 해줬다고. 성유리는 "억울하게 사모님에게 당하는 신을 촬영하다 '왜 우리한테 이러지' 싶어 울컥했다"며 "'순금 역이 네 캐릭터와 비슷하다'는 옥주현의 말을 들었는데 실제로 내가 순금이 캐릭터가 된 것 같아서 눈물 참느라 혼났다"고 털어놨다.

 <로맨스 타운> 네 주인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유리 정겨운 민효린 김민준

<로맨스 타운> 네 주인공,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성유리 정겨운 민효린 김민준 ⓒ KBS


수목극 경쟁 속 <로맨스 타운>의 경쟁력은

<로맨스 타운>은 수목드라마 시청률 경쟁에서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고 있다. SBS <49일>, MBC <최고의 사랑>에 밀리고 있는 것. <최고의 사랑>은 차승원과 공효진의 캐릭터 소화와 호흡으로 호평을 받고 있다. <49일> 후속으로 25일 첫 방송 되는 <시티헌터> 또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로맨스 타운>에서 김영희 역을 맡은 김민준은 "나 또한 <최고의 사랑>을 재밌게 보고 있는 팬이다"며 "대사도 다 외웠을 정도"라고 답해 폭소를 자아냈다. 김민준은 "(시청률) 데이터가 낮을지는 모르지만 우리 드라마도 피드백은 <최고의 사랑> 못지 않다"며 "독고진(<최고의 사랑> 차승원 극 중 이름) 또한 우리 드라마에 관심을 많이 두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우리 드라마는 중년 배우들과의 연기 호흡으로 주말극, 일일극을 아우른다"며 "약점이 적다는 것이 우리 드라마의 장점"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김민준 "경찰과 설전이 '노이즈 마케팅'이냐고?"
배우 김민준(36)이 최근 트위터에 올렸던 경찰 관련 글에 대해 털어놨다. 김민준은 지난 17일 자신의 트위터에 경찰을 힐난하는 글을 올렸다. 이후 오해가 쌓이자 김민준은 "법규를 위반한 것이 아니라 의전 차량 행렬과 맞닥뜨렸을 때의 일"이라며 "뒤에서 안전 확보가 없었던 상황이기 때문에 돌발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을 지적했다"고 설명했다.

김민준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민감한 부분이 있었지만 내가 트위터에 올렸던 글에 대한 제대로 전달된 기사가 하나도 없더라"며 "이후 부서 책임자(기동대 대장)와 통화를 했다"고 말했다. 김민준은 "'공식적으로 죄송하다'는 말을 들었다"며 "나 또한 '경찰에 대해 여러 가지 개선되는 부분을 응원하고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김민준은 "드라마가 끝난 뒤 식사를 하기로 했으며 전화번호도 교환했다"며 "주변 사람들은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고 하더라"고 말하며 화통하게 웃었다.

로맨스 타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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