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8집의 미스터리 서클 문양 사용한 티셔츠 이랜드의 여성 패션 브랜드인 '더데이'에서 서태지 8집에 사용된 미스터리 서클의 문양을 도용해 만든 티셔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던 이 상품은 13일 저녁부터 판매 중지된 상태다.

▲ 서태지 8집의 미스터리 서클 문양 사용한 티셔츠 이랜드의 여성 패션 브랜드인 '더데이'에서 서태지 8집에 사용된 미스터리 서클의 문양을 도용해 만든 티셔츠. 온·오프라인을 통해 판매되던 이 상품은 13일 저녁부터 판매 중지된 상태다. ⓒ 네이버 '지식쇼핑' 갈무리


이랜드의 여성 패션 브랜드인 '더데이'에서 판매하는 한 티셔츠에 가수 서태지의 8집 앨범 에 핵심적으로 사용된 문양이 도용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러한 소식은 한 누리꾼에 의해 알려졌다. 이 누리꾼은 이러한 소식을 전하는 동시에 더데이에서 제작한 티셔츠의 사진(온라인에선 2011년 4월부터 판매)을 게재했다. 사진 속에 담긴 티셔츠의 무늬는 서태지 측이 2008년 당시 제작한 '미스터리 서클'과 매우 흡사하다.

서태지가 8집 앨범을 들고 국내에 컴백한 2008년 당시 서태지컴퍼니에서는 '미스터리 프로젝트'라는 이름의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했다. 2008년 6월 초순 충남 보령시의 한 간척지에서 발견되었던 미스터리 서클 역시 이러한 활동의 일환이었다.

지름이 약 200m에 달했던 이 미스터리 서클은 '한국 최초의 미스터리 서클'이라 불리며 수많은 이들의 큰 관심을 얻었다. 이후 서태지의 8집 음반 내 북클릿 및 각종 홍보물에도 이 미스터리 서클과 같은 문양이 사용되며 한동안 화제의 중심으로 떠오른 바 있다.

2008년 충남 보령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 2008년 6월 서태지컴퍼니에서 새로 발매되는 서태지의 8집 프로모션을 위해 제작한 미스터리 서클

▲ 2008년 충남 보령에서 발견된 미스터리 서클 2008년 6월 서태지컴퍼니에서 새로 발매되는 서태지의 8집 프로모션을 위해 제작한 미스터리 서클 ⓒ 서태지컴퍼니 제공


서태지 8집 북클릿 이미지 지난 2008년 발매된 서태지 8집에 수록된 부클릿 이미지. 8집 프로모션에 핵심적으로 사용된 미스터리 서클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 서태지 8집 북클릿 이미지 지난 2008년 발매된 서태지 8집에 수록된 부클릿 이미지. 8집 프로모션에 핵심적으로 사용된 미스터리 서클 문양을 확인할 수 있다. ⓒ 서태지컴퍼니 제공


이를 알아본 누리꾼들은 "이는 명백한 저작권 침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 누리꾼은 13일 오후 당사자인 이랜드측과 연락을 시도, 관계자로부터 "서태지의 앨범에 사용된 이미지인 줄 몰랐다"는 요지의 답변을 받았다는 사실을 트위터를 통해 알렸다.

이에 대해 서태지컴퍼니 측 관계자는 "(미스터리 서클의) 디자인은 서태지컴퍼니에서 디자이너에게 의뢰해 만든 것"이라며 "(저작권) 등록이 확실히 되어 있는 만큼 이를 도용해 상품을 판매하는 것은 저작권 침해"라고 지적했다. 또 서태지컴퍼니 측 관계자는 "현재 더데이 측과 연락이 닿아 담당자와 통화해 공문을 보낸 상태다"라며 "판매 중단 및 (문양) 사용 경위에 대해 설명을 요구하는 등 절차대로 처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더데이 관계자 역시 13일 저녁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이같은 사실을 인정했다. 이 관계자는 "(더데이의) 신입 디자이너가 (상품에 사용할) 기하학적 무늬를 찾던 중 발견한 하나를 (디자인에) 반영한 것"이라며 "서태지의 앨범 재킷인지는 몰랐다, 인터넷 상의 밝혀지지 않은 자연현상 중 하나로 여기고 작업을 한 것이라 고의성은 없었지만, 철저히 조사하지 않은 것은 부주의했다"고 말했다.

후속 조치에 대해 그는 "서태지컴퍼니 측과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이같은 사실을) 확인한 뒤 온·오프라인에서 즉시 해당상품을 판매 중지했고, 남은 물량은 회수해 전량 폐기할 것"이라고 유감의 뜻을 전했다.

한편, 서태지 관련 상품이나 이미지가 도용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2009년 한 의류업체가 서태지의 캐릭터를 도용한 티셔츠를 판매했고, 이에 서태지컴퍼니측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2010년 법원에서 해당 의류업체에 3000만 원의 배상금을 지급하고 홈페이지에 사과문을 게재하라고 결정, 조정이 성립되었다. 지난 2월에도 동대문 인근에서 이번과 같은 미스터리 서클의 문양이 프린트된 상품이 팔려, 서태지컴퍼니측에서 해당 상품의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공문을 보낸 바 있다.

서태지 이랜드 더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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