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7일 새벽(한국 시간)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마드리드(이하 레알)과 FC바르셀로나의 엘클라시코 더비가 1-1 무승부로 끝났다. 홈 경기였던 레알은 바르셀로나에 판정승을 내줬다.

 

골은 '역시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7, 포르투갈)와 리오넬 메시(25, 아르헨티나)가 기록했다. '스타 플레이어'라는 호칭에 맞게 두 선수는 각자 자신이 소속된 팀의 승리를 위해서 발군의 실력을 발휘했다. 팬들의 관심 또한 호날두와 메시에게 집중되었다.

 

조세 무리뉴감독(48, 포르투갈)도 메시를 막기 위해서 왼쪽라인에 마르셀로(24, 브라질)과 아르벨로아(29, 스페인)을 투입하며 수비를 강화할 정도였다.

 

하지만 바르셀로나의 '점유율 축구'는 메시보다 더 레알을 숨 막히게 했다. 77대 23이라는 압도적인 점유율로 레알에게 '홈 어드밴티지'라는 말이 무색하게 만들었다. 레알은 자신들의 볼 소유시간을 늘리지 못하며 경기 지배권을 바르셀로나에게 넘겨줬다.

 

바르셀로나의 사비 에르난데스(32, 스페인)는 이 '점유율 축구'에 가장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선수다. 그는 넓은 시야를 바탕으로 한 패싱력과 경기 조율 능력면에서 세계최고급의 기량을 보인다. 특히 어시스트에서는 독보적인 위치에 올라있다.

 

정확하고 날카로운 패스는 2008-09, 09-10시즌 그를 리그에서 두 번 연속으로 도움왕에 오르게 했다. 챔피언스리그 등 여타 대회기록을 합산하면 30개에 달하는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사비는 레알에게 더욱 악몽과 같은 존재다. 2009-10시즌 레알과 맞붙은 두 번의 더비전에서 무려 6개의 도움을 했다. 또 작년 11월 말에 치러진 레알과의 경기에서는 골을 기록하며 팀의 5-0승리에 기여했다.

 

메시가 득점에서는 프리메라리가를 평정하고 있지만 패스 연결이 잘 되지 않는다면 그도 좋은 활약을 펼칠 수 없다. 레알과의 경기에서도 체구가 작은 메시가 볼을 소유한 채 수비진을 비집고 들어가기는 힘들다. 사비의 패스는 그런 약점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레알은 6경기 째 바르셀로나를 이기지 못하고 있다. 그 중 5번은 연패했다. 라이벌이라는 칭호에 맞지 않게 최근 세 시즌동안 레알이 바르셀로나를 이기지 못하고 있는 것은 중원을 지휘하는 사비가 있기 때문이다.

 

엘 클라시코에서 레알이 승리하기 위해선 사비의 패스를 차단해야한다. 그래야 비로소 메시를 고립시키고 경기를 주도할 수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데일리안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1.04.19 18:14 ⓒ 2011 Ohmy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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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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