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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갈비를 먹은 다음 주문한 1천원에 차려낸 밥상이다.
 돼지갈비를 먹은 다음 주문한 1천원에 차려낸 밥상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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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거리는 숯 위에서 된장이 구수한 향내를 풍긴다. 고향의 내음, 시골 밥상의 정이 물씬 풍겨온다.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고 했던가. 입구에 놓인 숯불에서부터 남다른 느낌이 강하게 다가온다.

오늘 소개할 음식은 바로 이거다. 1천 원의 밥상, 단돈 1천 원에 어찌 이런 진수성찬이, 놀라지 마시라. 진짜다. 자~ 보시라. 이게 다 1천 원에 받은 음식이다.

돼지갈비를 잘 구워 간장소스에 먹는다.
 돼지갈비를 잘 구워 간장소스에 먹는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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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이게 진짜 1천 원짜리 밥상인가 의아해하실 분들이 많을거다. 헌데 그게 사실이라는 것. 하지만 '음식점 밥상 거꾸로 보기'란 소제목에서 눈치를 챘을 터. 이건 그냥 나오는 밥상이 아니다. 기본 음식을 먹은 다음에 나오는 후식 메뉴다. 단돈 1천 원에.

기본 음식은 양념한 돼지갈비다. 1인분에 1만 원이다. 이 돼지갈비를 먹은 다음 1천 원만 추가하면 조금 전에 소개했던 밥상이 차려진다. 사실 맛돌이는 돼지갈비에 별 관심이 없다. 진짜배기는 저거, 1천 원짜리 백반이다. 토하젓과 참숯에 끓여낸 된장국, 가격 대비 거나하게 차려낸 찬을 먹고 싶은 거다.

제일 먼저 선보이는 부추전은 맛보기다. 본 메뉴가 나오기 전의 심심풀이. 육류에 없어서는 안 될 채소류, 상추와 깻잎, 풋고추다. 양념한 돼지갈비와 잘 어울리는 채소다.

감히 어떤 음식에 견줄까 싶다.
 감히 어떤 음식에 견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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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가루와 참기름 넣고, 토하젓도 넉넉하게 한 스푼, 쓱쓱 비벼내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김가루와 참기름 넣고, 토하젓도 넉넉하게 한 스푼, 쓱쓱 비벼내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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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밥 1천 원, 돼지갈비 1만 원이다. 일반적으로 돼지갈비를 먹은 다음 후식으로 냉면이나 누룽지를 즐겨 먹는다. 하지만 이 집에서 만큼은 공기밥을 추천한다. 그것도 적극. 가격이 착한 이유도 있지만 된장국과 토하젓이 별미이기 때문이다.

숯에 굽는다. 새송이버섯과 양파도 함께. 보기만 해도 맛있어 보이는 돼지갈비는 그 향기가 정말 좋다. 돼지갈비를 노릇하게 잘 구워 간장소스에 찍어 먹는다. 상추쌈을 해도 좋다.상추 한 장, 깻잎 하나, 파절이와 마늘, 거기에다 쌈장까지 가세하면 그 맛이 정말 풍부해진다.

이글거리는 숯 위에서 된장이 구수한 향내를 풍긴다.
 이글거리는 숯 위에서 된장이 구수한 향내를 풍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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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녹원식당의 멋쟁이 주인장이다.
 여수 녹원식당의 멋쟁이 주인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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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배기 돼지갈비다. 갈비는 뜯는 맛인데. 갈비는 기본만 먹고 이거 공기밥을 시켜 제대로 먹어야 제맛이다. 1천 원하는 공기밥이다. 대접에 밥이 가득하다. 김가루 듬뿍 넣고, 토하젓도 넉넉하게 한 스푼, 참기름과 함께 쓱쓱 비벼내면 그 맛이 가히 일품이다. 감히 어떤 음식에 견줄까 싶다.

이게 바로 1천 원짜리 토하젓비빔밥이다. 제법이다. 그 느낌이. 세상에 이게 1천 원짜리 밥상? 이게 다가 아니다. 누룽지도 거저 준다. 녹원식당의 멋쟁이 주인장이 숯에 된장국을 끓이고 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토하젓비빔밥, #된장국, #돼지갈비, #맛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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