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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시의 에너지 대책이 겉돌고 있다. 에너지 과소비의 뿌리는 놔둔 채 곁가지만 자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비효율적 정책으로 지나치게 많은 자원과 에너지를 낭비하고 있는 데 대한 처방은 뒷전인 채 전등 몇 개 끄는 데 매달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최근 국제유가와 물가 폭등에 지식경제부가 에너지위기 '주의경보'를 내리자 시는 단계에 맞는 에너지 절약 시행 책에 돌입했다. 이에 따라 공공부분 대책으로 각종 구조물들에 대한 경관조명 소등과 자동차 5부제 대책을 실시하고 있다. 

 

민간 부분에 대해서는 대형 매장 등의 실내 및 진열장의 조명 소등, 아파트 경관조명 24시 이후 소등, 골프장 야간조명 금지, 유흥업소 오전 2시 이후 소등 등의 제한조처를 취하고 있다. 일반 음식점 등에 대해서는 영업외 시간에 소등을 권고하고 있으며 자발적 승용차 요일제, 대중교통의 날을 지정 운영하고 있다.

 

하지만 안양시의 이런 정책은 생색내기 수준이라는 비판이다. 곳곳에서 에너지 낭비요소가 발견되고 있다. 민간부분의 참여도 흉내 내기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를 테면 지난 2008년 9월 준공된 호계체육관의 경우 안양시의 대표적인 '에너지 먹는 하마'로 꼽힌다. 단 한 명의 사용자만 있어도 건물 전체에 대한 냉난방을 가동해야 하기 때문.

 

각종 시설 등에서 운행하는 셔틀버스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접근가능성이 낮거나 사회적 소수자를 배려하는 차원의 셔틀버스를 제외하고 접근성이 좋은 시설에서 굳이 셔틀버스를 운영해야하느냐는 지적이 높다. 특히 셔틀버스 이용자가 1/3 이하로 운행되는 경우도 많아 에너지 낭비를 자초하고 있다는 비판을 듣기도 했다.

 

민간영역에서도 제한조처를 피하기 위한 편법이 동원되고 있으며 아파트 등의 경관조명 등이 버젓이 켜져 있기도 했다.

 

에너지 전문가 정인환 교수(협성대 도시행정학과)는 "근원적인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이벤트 중심의 절약 운동이 아니라 우리 현실을 정확하게 분석하고 어떤 문제가 있는지 진단하는 것이 우선"이라며 "보이는 곳뿐만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의 에너지 낭비요소들을 찾아내고 이를 구조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에너지, #국제유가폭등, #에너지주의경보, #에너지절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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