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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여진씨는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연기가 무엇이냐는 물음에 김여진씨는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답했다.
ⓒ 박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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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여진씨는 이번 고 장자연씨 사건의 본질은 "편지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씨는 여성 연예인의 성접대가 사회적으로 용인되고,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한 일이 당연하고 있을 수 있는 일로 여겨지는 현상을 비판했다.

지난 22일 서울 마포구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만난 김여진씨는 현 정권의 4대강 사업에 대해 "하나에서 열까지 다 무섭다"면서 "강 하나라도 시험해 보아 환경에 문제가 없다고 한 뒤에 공사하는 것이 상식"이라고 밝혔다. 이어 "누구 허락을 받고 수만 년 흘러온 강을 통째로 다 뜯어고치나. 어떤 위험이 따르고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킬지 누가 책임을 지는 것이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방송계에 떠도는 블랙리스트에 관해서는 "(블랙리스트를) 생각하는 순간 저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두려워서 아무 말도 못 하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또한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유포하는 것조차도 해가 된다"고 말했다.

김씨는 지난 21일 저녁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대학생들이 연행된 것과 관련해 트위터에 글을 올리기도 했다. "연행된 친구가 학교 후배기도 하고 홍대 운동할 때도 함께한 친구들이 저한테 문자로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보내서"라고 트위터에 글을 올린 취지를 설명했다. "항의방문차 갔는데 전원을 집시법 위반으로 연행한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고 내가 대학 다닐 때도 없던 일"이라고 분노했다.

개구리 소년을 다룬 영화 <아이들>에서 실종된 아이 엄마 역으로 출연한 김씨는 개구리소년이나 화성연쇄살인 건처럼 진범이 잡히지 않고 종결된 경우에 대해서 "사이코패스 같이 아주 예외적인 사람들을 그대로 두면 반드시 또 범행을 저지를 것이라 생각한다"며 "아주 잔혹하고 의미 없는 살인을 한 경우 특히 아이들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공소시효도 없애고 사회에서 격리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배우 김여진씨와 나눈 일문일답.

"장자연 편지의 본질은 진위 여부는 아니라 생각해요"

- 지난 6일 SBS가 2년 전 자살한 장자연씨 편지를 공개해 파장이 일었지만 국과수에서 그 편지가 진본이 아니라고 밝혀 논란이 됐습니다.
"여성연예인의 성접대 문제가 있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사실 잘 믿기질 않아요. 굉장히 슬픈 일이에요. 다른 무엇보다도 그런 일이 약간 사회적으로 용인되는 느낌, 힘을 가진 사람들이 여자들의 성접대를 받는 것에 사람들이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아요. 국회의원들이 심각한 성희롱 발언을 하거나 룸살롱을 간 것도 사회적 지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런 모든 것들이 당연하고 있을 수 있는 일이라 하기 때문에 여기까지 간 것이라 생각해요.

저 또한 편지가 공개됐을 때, 그 진위 여부를 의심했어요. 하지만 이 사건의 본질은 편지의 진위 여부가 아니라 생각해요. 분명 이 시간에도 어디에선가 연기자가 되고자 하는 젊고 어린 친구들을 이런 식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번 사건 같은 경우 사람들이 정말 다 납득할 수 있을 만큼 수사가 되길 바라죠."

- 이후 예상은 어떻게 하십니까?
"편지라는 것 때문에 수사가 더 진행되긴 어려울 거예요. 더 이상 검찰 수사가 될지는 잘 모르겠지만 이런 비슷한 문제들이 또 나올 것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권력층은 또 룸살롱을 갈 것이고, 어디선가 연예인 성접대 문제들은 다시 불거질 것이라 생각을 하고요, 고 장자연씨 문제는 아직 끝나지 않았고, 문제가 해결될 때까진 시간이 걸리지 않을까 생각이 들어요."

- 이 문제에 대해서 김여진씨가 어떤 것을 할 생각은 없습니까?
"제가 뭘 할 수가 있을까요?"

- 문성근씨는 1인 시위했는데….
"저는 트위터에 글을 올리겠죠, 저는 이 문제를 길게 봐야 할 것이라 생각해요. 이미 이렇게 한 번에 이슈로 대하고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표명하고 지나가는 것은 크게 효과적이라 생각하지 않고, 사람들의 생각이 변해야 되므로 저는 제 생각을 얘기할 뿐이구요."

"트위터 통해 본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 지난해 12월부터 홍대 청소노동자 문제를 세상에 알리는 데 노력하셨지 않습니까? 참여하게 된 계기가 있을까요?
"트위터를 통해서 알게 됐고 서울대병원 노동자들 문제부터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트위터를 통해 본 현실을 보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저도 무심했던 문제인데 어떻게 보면 가장 힘든 일을 하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분들이 '손 씻을 공간조차 없다'는 피켓시위를 하는 것을 보고 이것이 잘못됐을 뿐 아니라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어요. 홍대의 경우, 총학생회가 그분들과 함께하지 않는다는 소식을 듣고 너무 외로우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또, 쌀과 김치도 떨어졌다고 하셔서 좀 덜 외로우시라고 쌀과 김치를 들고 찾아간 거예요. 그게 계기가 된 거죠."

- 지금 상황은 어떤가요?
"지금은 고용승계 됐고. 임금도 최저임금 이상으로 합의됐고, 정상적으로 업무를 보고 계세요. 다만 일이 좀 더 힘들어지신 것 같아요. 노동량이 많아졌어요. 아직 그분들을 위한 휴식 공간 마련이 안 됐어요. 이유는 홍대 원청에서 직접 교섭을 한 것이 아니고 하청회사가 했기 때문이죠. 책임을 져야 할 주체가 없는 거죠. 그래서 현재는 학생들 동아리방에서 잠시 쉬시는 것 같아요. 다행히 노조가 결성이 됐고, 그 안에 상근하는 분들이 계셔서 그분들이 잘 해결하시리라 믿고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놀러 갈 거예요."

- 이 문제는 홍대뿐만 아니고, 다른 대학들도 같은 문제가 있죠. 근본 원인은 무엇이라 보십니까?
"일단, 학교 측이 직접 사용자인데, 이것을 원청 도급의 관계로 볼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이 들어요. 그렇게 본대도 적어도 3주체가 같이 임금이나 시간 등의 문제도 문제를 얘기해야 하는 것인데 학교 측이 '우리는 모른다. 둘이서 알아서 해라'고 하면 안 되죠.

그분들이 일하는 곳도 휴식할 곳도 눈치를 봐야 되는 곳도 학교인데, 지금 대학들은 오만하다고 생각해요. 그분들을 전혀 존중하지 않고 같이 일하는 사람이라 생각하지 않는 듯하구요. 홍대도 완전한 승리라 생각하지 않아요.

소통하는 데는 시간이 걸리고 아픔도 따르는 법이에요. 이화여대와 고려대분들도 파업하고 계시는데, 쉽진 않다고 생각해요. 그렇더라도 이런 식으로 퍼져 나가고 학교 당국에서 '대화를 하는 게 더 빨리 해결되는 방법이다'는 생각으로 변해야 하겠죠."

"4대강 사업, 무관심하고 막지 못한 것에 대해..."

블랙리스트에 대해 "아, 연예인이 이런 공적인 말을 하면 멋져지는구나"로 가야...
 블랙리스트에 대해 "아, 연예인이 이런 공적인 말을 하면 멋져지는구나"로 가야...
ⓒ 박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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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인터뷰에서 MB 정부가 4대강 사업만 중단하면 지지할 수 있다고 하신 걸 봤어요. 환경에 관심이 많으신 것 같은데 언제부터 관심을 가지셨습니까?
"지지할 수 있다고 한 게 아니라, 그때 <오마이뉴스>에서 갑작스럽게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 5자 문답으로 표현하라고 해서 '사랑해줄게 (4대강만 중단한다고 하면)'이라고 했는데(웃음)…. 그건 농담이었어요. 그런데 <오마이뉴스>에서 이걸 타이틀로 뽑아 심한 유감을 표했죠(웃음).

환경에 관한 관심이란 건. 글쎄 지금도 환경에 관심 많냐고 따지면 그렇지 않아요. 그게 아니라도 4대강 문제는 하나에서 열까지 전 무서워요. 그것이 어떤 재앙으로 닥칠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인간이 자연을 모르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겸손해야 한다고 생각을 해요. 예를 들어 강 하나라도 시험해 보아 환경적으로 문제가 없다는 것이 점검이 된 후에 하는 것이 상식적이라 생각해요.

또 누구 허락을 받고 수만 년 흘러온 강을 통째로 다 뜯어고치는지, 어떤 위험이 따르고, 어떤 재앙을 불러일으킬지, 그리고 누가 책임을 질지도 따져봐야 해요. 이 정권이 천 년 만 년 집권할 것도 아니고(웃음), 어떻게 후손들에게 그 책임을 지게 할 것이냐는 것이죠. 그뿐만 아니라 4대강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 말의 번복, 지금 진행되는 예산 집행 부분, 일하는 분들이 돌아가신 것들. 그 모든 것들이 문제에요. 그런데 지금 막고 있지 못하잖아요. 저희 모두가 그 책임을 떠안게 될 것이라는 각오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무관심하고 막지 못한 것에 대한 재앙이 따를 것이에요.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그건 너무 당연한 거죠."

- 국민이 관심을 갖는다고 해도 정권이 무시하고 가는데, 방법이 없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들어요.
"방법이 없으므로 계속 강행하고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국민이 연대책임을 지는 것이죠. 쓰나미가 오고 지진이 오면 다같이 죽는 거예요. 강을 파고 콘크리트로 막아서. 저 영향을 국민들이 다 질 것이라는 거예요. 할 수 없죠. 재앙이 오면 받아야죠(웃음)."

- MB 정부 들어 민주주의 위기라는 말을 많이 합니다.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은 표현의 자유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지난해 KBS와 개그우먼 김미화씨 간의 블랙리스트 문제도 논란이 되었는데요. 김여진씨도 한동안 섭외가 안 들어온 것으로 알아요. 스스로 블랙리스트에 들어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을 것 같은데….
"저는 블랙리스트에 대해 생각해 본 적 없는데 . 저는 전혀 그렇게 생각한 적 없어요. 눈으로 보지 않은 것을 판단하지 않구요.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저를 비롯한 연예인들은 두려워서 아무 말도 못 하게 돼요. 굳이 거기에 초점을 맞추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거죠. 캐스팅은 아무 말 안 해도 캐스팅 안 될 땐 안 되요. 그걸 내가 이런 소릴 해서 없나 하고 생각하면 평생 아무 말 하지 말고 살아야 한다는 것밖에 답이 안 나오거든요.

블랙리스트 존재를 유포시키는 것조차도 우리에게 해가 되기 때문에 현명하지 못한 이슈에요. 저는 김제동씨, 윤도현씨, 김미화씨 그전보다 훨씬 멋있어졌다고 생각하거든요. 저도 마찬가지에요. '아 연예인이 이런 공적인 말을 하면 멋져지는구나'로 가야지 '블랙리스트라서 일을 못해'라면 아무도 말 안 해요." 

"연기하는 것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

- 김여진씨에게 연기란 무엇입니까?
"지금은 연기하는 것은 숨 쉬는 것처럼 자연스러운 일에요. 지금 드라마 촬영 중인데 힘들어요(웃음). 모든 과정들이 힘들지만 연기하는 순간은 좋아요. 즐거움이 있어요. 제가 느끼는 것은 좋아하고 잘하는 것이고, 거기에 더해서 밥먹고 사니까 고마운 거죠."

- 원래 꿈은 뭐였어요?
"꿈은 없었어요(웃음). 아무것이나 돼도 좋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연기를 접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어요."

- 지난 21일 저녁쯤에 트위터에 올린 글 봤는데, 어떻게 된 건지 이해가 안 돼요. 설명 부탁드려요.
"저도 아직 정확한 사건은 모르겠고 3명을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연행을 했어요. 갑작스럽게 압수수색하고 영장 발부받아서 어떤 혐의가 있는지는 정확히 모르겠어요. 3명이 잡히고 나니까 다른 후배들이 항의 방문을 간 거죠. 그런데 항의방문 간 50명을 집시법 위반으로 전원 연행했어요. 연행된 친구 중에 학교 후배이기도 하고 홍대 운동할 때도 도와준 친구들이 있는데, 저한테 문자로 도와달라고 절박하게 보냈어요, 걱정이 되어 변호사와 같이 갔죠. 그 친구들은 집시법 위반 현행범으로 입건이 됐고, 기소가 되지 않을까 생각되고. 국보법 위반한 분들은 대공분실에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잘 모릅니다."

- <맑스 평전>을 읽었다고 잡혀간 것으로 아는데….
"그 친구들이 그렇게 말한 거죠. 이름이 자본주의 연구회잖아요. 학술동아리기 때문에 <맑스 평전>과 <자본론>도 읽고 <비판론>도 읽고 했다는 거죠, 아마 경찰 쪽에서 그것만 가지고는 입건하진 못할 거예요. 다른 혐의를 붙이겠죠. 그 친구들 얘기로는 몇 명이 압수수색을 당했다고 하더라구요. 집이나 자취방에서 압수를 당한 책들이 그런 책들이고 그것을 증거물로 채택할지는 수사가 나와봐야 알 거 같아요."

- 제 생각에는 아무리 MB 정권이 막장이라 해도 그런 것으로 잡아간다는 것이 이해가 안 되거든요.
"만약에 그렇다면 이해가 안 되고 있을 수 없는 일이라 생각하는 데요. 사건을 차분하게 볼 필요는 있는 것 같아요. 그 50명의 친구들은 집시법이고 3명만 국보법 위반인데, 아직 알 수가 없어요. 계속 사찰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항의방문을 갔다 해서 전원 집시법 위반으로 구속시켰다는 것은 굉장히 이례적이에요. 아주 예외적인 경우죠. 제가 학교 다니던 때도 이러진 않았어요."

- 다음 달에 MBC 주말 드라마로 복귀하시잖아요? 드라마 소개와 김여진씨가 맡은 인물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내마음이 들리니>란 제목의 드라마예요. 저는 청각장애인으로 나와요. 남자주인공도 청각장애인으로 나오는데 김재원씨예요. 여자주인공은 황정음씨고요. 저는 황정음씨가 어릴 때 엄마 역할로 나오는데 죽고 나서 다른 역으로 나와요. 1인 2역인 거죠. 지금 열심히 찍고 있습니다. 드라마는 따뜻한 사랑이야기고 재벌부터 서민까지 여러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길 거예요."

- 종편이 되면, 드라마도 많아질 건데…. 그러면 안 좋은 드라마도 나올 것 같은데, 여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그렇겠죠. 당연히 방송 드라마 많아지면 더 자극적인 것이 나올 텐데요. 그런데 그것은 하나의 형상이고 되어가는 것이잖아요. 내가 싫다고 안 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단 그렇게 되는 것이고 사람들이 그런 것들을 좋아한다면 더 생길 것이고 사회적 의식은 더 떨어질 것이고….

그렇게 되지 않으려면, 더 좋은 드라마를 만들고, 시청자들은 더 좋은 드라마만 봤으면 좋겠다는 것이 바람이죠. 그와 상관없이 운동의 차원에서는 종편이나 지금의 다른 운동처럼 어떤 드라마 보기 안 보기 운동이 일겠죠."

- 안 맞는 캐릭터는 연기하기가 어려울 것 같은데, 여진씨만의 캐릭터를 소화하는 비법이 있나요?
"모든 캐릭터는 다 저랑 달라요. 제가 정순왕후랑 맞아서 했나요?(웃음). 같으면 연기가 아니죠. 연기 하는 게 직업이라서 캐릭터에 대한 상상을 많이 해요. 거의 하루 종일 머릿속에 캐릭터가 들어 있어요."

- 요즘 드라마가 그날 찍어서 바로 방송하는 경우가 있는데, 왜 이런 문제가 생기나요?
"대본을 늦게 주는 경우가 있어서 그렇게 되는데 그 외에도 여러 가지 복합적인 문제가 있어요. 일단은 우리나라에 드라마가 너무 많아서 그런 것이라 생각합니다. 찍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요. 1주당 2편씩 나가잖아요. 영화에 비해서 절대적으로 너무 많아요. 지금은 그 시스템이 자리를 잡아서 어쩔 수 없는데, 사전제작제라든지 또 다른 새로운 도전들이 나와야 하겠죠."

"아이들·여성 대상으로 한 범죄 공소시효도 없애고 사회에서 격리를"

- 영화 <아이들>에서 실종된 아이 엄마 역을 맡으셨잖아요. 이 사건이 일어났을 때의 느낌과 연기할 때 느낌은 다를 것 같은데 어땠나요?
"1991년 사건 당시 접했을 땐 남의 얘기잖아요. 여러 가지 소문을 들은 기억이 나고 그냥 스쳐 지나간 것 같아요. 그러나 아이들 엄마 역할을 하면서 보니 다르죠. 연기라는 것은 그사람 마음이 되어 보는 것이기 때문에 얼마나 아픈지를 실감하게 되거든요."

- 영화는 어디까지 사실인가요?
"영화의 98% 이상이 사실이라 생각하시면 돼요."

- 영화의 마지막에 용의자가 나오는데 왜 못 잡은 거죠?
"당시 증언들과 몽타주를 기반으로 용의자 상을 만들었어요. 픽션인 부분은 PD의 딸아이가 마주친 부분인데 실제로 용의자가 있었고 거의 잡을 뻔 했대요. 용의자와 PD의 관계는 픽션이구요."

- 미군 진범설도 있던데?
"사실이 아니죠. 실제로 그 아이들의 두개골을 보면 한 사람이 긴 송곳으로 찌른 사이코패스가 한 것은 사실이에요.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게 믿고 싶었겠죠. 믿고 싶은 대로 보게 되는 것 같아요."

- 개구리 소년이나 화성연쇄살인처럼 진범이 잡히지 않고 공소시효가 끝나는 경우가 있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공소시효에 대해 생각하셨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사이코패스 같이 아주 예외적인 사람들은 질병에 가깝다고 생각하고 그대로 두면 반드시 또 범행을 저지를 거라 생각해요. 아주 잔혹하고 의미 없는 살인을 한 경우 특히 아이들이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경우는 공소시효도 없애고 사회에서 격리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 마지막으로 앞으로 계획에 대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지금 하고 있는 드라마 외에 연극을 더 해보고 싶어요. 저는 닥치는 대로 일을 해요(웃음)."

- 귀한 시간 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덧붙이는 글 | 필자 블로그에 중복 게재 하였습니다.



태그:#김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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