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노래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호계1동 새마을 부녀회 총무 정분다씨
▲ 노래봉사자 정분다씨 노래를 통해 봉사활동을 펼치는 호계1동 새마을 부녀회 총무 정분다씨
ⓒ 박숭규

관련사진보기


방송사상 최장수 프로그램 <전국노래자랑>이 올해 들어 처음 열린 곳은 지난 1월 안양에서였다. 이 행사에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김용림의 '빙빙빙'을 부른 정분다 호계1동 새마을 부녀회 총무가 우수상을 탔다. 트로피와 함께 70만 원 상당의 부상도 받게 됐다.

애초 노래자랑에 생각이 없었던 정 총무는 동사무소의 권유로 나가면서 "입상하면 부상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쓰기"로 남편과 약속했었다. 부상은 협찬사에서 우송이 되기 때문에 현장에서 받을 수 없어 노래자랑 후 잊고 있었는데 최근 집으로 배달돼 왔다.

정 총무는 애초 약속대로 거리낌 없이 이웃을 위해 부상을 내놓았다. 시나 다른 행정기관을 통해 어려운 이웃이나 시설에 기증할 계획이다. 노래를 통한 봉사가 또 한 번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음악은 나의 행복

정 총무는 평소 집안 분위기 때문에 노래를 무척 좋아하고 즐겨했다. 그러나 2002년까지는 살림만하는 주부로 노래자랑에 같은 곳엔 나갈 생각도 집밖에 나가 봉사할 생각도 못했다. 아이들이 어렸고 주부로서 해야 할 일들이 너무 많아 엄두를 못 냈다.

그러다 그해 안양에서 열렸던 <전국노래자랑>에 우연히 참가하게 되면서 얼굴이 알려지고 유명세를 타 여러 사람들의 요청으로 노래를 통한 봉사에 발을 들여 놓게 됐다. 이후에는 다양한 노래자랑에서 여러 차례 수상을 하는 실력을 발휘하기도 했다. 

그녀는 지금 '파란하늘 예능 봉사단'에 소속돼 요양원, 실버타운, 양로원 고아원 등에 봉사연주를 다니는 가수 멤버다. 평범한 주부에서 소외된 이웃을 위한, 또 여러 행사를 돕는 노래 봉사자로 바쁘게 활동하고 있다. 살림과 봉사라는 양립이 쉽지 않음에도 이렇게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것은 남편의 적극적인 격려와 지원뿐 아니라 음악에 대한 열정과 기쁨 때문이기도 하다.

무대에 서서 관객들에게 노래를 들려줄 때면 자기 자신을 잊고 철저히 가수가 된다. 그만큼 노래를 좋아하고 집중하며 자기 스스로 즐기기 때문이다.

"평소엔 남 앞에 나서는 것이 부끄럽고 창피하지만 무대에서서 노래를 부를 때는 나를 잊고 더없는 행복에 취한다."

힘들어도 신나는 봉사

노래를 통해 발을 디딘 봉사는 지역사회 더 많은 분야로 이어졌다. 2003년부터 호계동 새마을 부녀회에 가입 봉사하다가 2006년부터는 총무를 맡아 6년간 굳은 일을 마다하지 않았다.

노인들의 점심봉사활동뿐 아니라 홀몸노인들의 생일상 차려드리기, 소년소녀가장 장학금 수여, 동네 각종 행사 지원 등 총무로서 준비부터 정산까지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봉사하면서 배울 점도 많고 인관관계도 넓어지고 하고나면 보람도 많이 느낀다"며 "우리도 시간이 지나면 누군가의 손길이 필요해 질지 모른 존재 아닌가. 상호관계를 통해 따뜻한 애 정을 나눌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봉사다"고 전한다.

"봉사하는 것이 좋고, 아무리 힘들어도 봉사할 때는 신이나 끝나고 집으로 돌아올 때 마음이 가볍다. 노래할 때나 봉사할 때나 모두 그 흥에 취해서 하는 것 같아 힘든 줄 모른다"는 정 총무는 봉사체질을 타고난 사람처럼 느껴진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안양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전국노래자랑, #노래봉사, #봉사활동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