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염 증세를 보여 입원 치료를 받은 조재진은 오는 6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벌어지는 투크르메니스탄전 출전이 사실상 힘들어졌다.

조재진 선수(자료사진). ⓒ 권우성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조재진이 전격 은퇴를 선언했다.

조재진은 1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선천성 고관절 이형성이라는 부상을 이유로 은퇴를 발표했다. 올해 30살로 한창 전성기를 구가할 나이지만 부상에 발목을 잡혀 결국 안타까운 은퇴를 하게 된 것이다.

2000년 청소년대표로 발탁되며 주목받기 시작한 조재진은 185cm의 큰 키와 뛰어난 골 결정력을 자랑하며 '황새' 황선홍 감독과 축구 스타일이 비슷하다고 해서 별명까지 이어받아 '작은 황새'로 불리웠다.

수원 삼성에 입단해 프로 생활을 시작한 조재진은 상무를 거쳐 2004 아테네올림픽에서 말리를 상대로 2골을 터뜨리며 한국의 극적인 8강행을 이끌었고, 이를 계기로 차세대 국가대표 스트라이커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딕 아드보카트 감독에게 발탁되어 2006 독일월드컵에 참가한 조재진은 비록 한국이 16강 진출에는 실패했지만 조별예선 3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했고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는 헤딩 도움으로 박지성의 동점골을 만들어냈다. 되돌아보면 이때가 조재진 축구 인생의 하이라이트였다.

조재진의 활약은 일본에서도 빛났다. 2004년 수원에서 일본 J리그 시미즈 S-펄스로 이적한 조재진은 3년여 동안 122경기에 출전해 53골을 터뜨렸고 더욱 큰 목표를 품고 유럽 무대를 노크했다.

그러나 아쉽게도 유럽 진출에 실패했고, 그 이유도 결국 부상 때문으로 밝혀졌다. 할 수 없이 2008년 전북 현대에 입단하며 K리그로 복귀했지만 강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다시 일본 감사 오카사로 이적해 지난해까지 활약했다.

계속된 부상과 통증은 조재진을 수년간 괴롭혔고 검사 결과 병원으로부터 더 이상 운동은 무리라는 판정을 받은 그에게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한때 한국 축구를 이끌 대형 스트라이커로 각광받았지만 결국 부상을 극복하지 못하고 이른 나이에 안타까운 은퇴를 하게 된 조재진이 제2의 인생에서는 더 큰 성공을 거두길 기대한다.

조재진 고관절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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