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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장백반의 맛은 바로 요것이다. 게딱지에 쓱쓱 비벼먹는 이 맛.
 게장백반의 맛은 바로 요것이다. 게딱지에 쓱쓱 비벼먹는 이 맛.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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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이다. 여수의 봄은 봉산동 게장의 거리에서부터 찾아온다. 지난 8일에 찾아간 이곳 골목은 여수를 찾은 상춘객들로 벌써 붐비기 시작한다. 내놓으라는 게장집이 즐비한 거리, 점심 무렵 찾은 골목길은 넘쳐나는 차량과 인파로 인해 비좁게 느껴진다.

사실 여행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맛집이다. 이곳 게장백반 집에 가면 7천 원의 밥상에서 먹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다. 먹을수록 당기는 밥도둑 간장게장과 그저 보기만 해도 군침 당기는 때깔 좋은 양념게장이 입맛을 유혹한다. 밥상도 푸짐하다. 여느 집을 찾아가도 게장백반의 상차림은 다 오지고 푸지다. 

황소식당의 게장백반 기본 상차림이다.
 황소식당의 게장백반 기본 상차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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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산동의 게장골목에서 비교적 이름이 알려진 집은 여수돌게식당, 황소식당, 두꺼비식당, 여성식당, 등가식당 등이다. 된장게장으로 유명한 여성식당에 이어 오늘 소개하는 집은 게장골목에 들어서면 첫 번째 만나는 집, 황소식당이다.

게장은 기본이고 된장찌개와 젓갈, 돌산갓김치, 방풍나물, 배추쌈까지 철따라 찬이 바뀐다. 최근 멈출 줄 모르고 고공행진을 거듭하는 물가 때문에 값이 오른 게 조금 걸리지만 그래도 7천 원에 이정도면 괜찮은 편이다. 

왜들 이렇게 여수의 게장백반에 열광하는 걸까. 그 맛을 따라가 보자.

간장이 깊게 배어든 게살의 달콤함이 너무 좋다.
 간장이 깊게 배어든 게살의 달콤함이 너무 좋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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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양념게장이다.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이 있는 양념게장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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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간장게장이다. 간장이 깊게 배어든 게살의 달콤함이 너무 좋다. 자꾸만 먹고 싶은 그 유혹에서 쉬 벗어날 수가 없다. 그 깊은 맛에 한없이 빠져든다.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나물이다.
 풍을 예방한다는 방풍나물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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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게장 또한 마찬가지다. 오죽했으면 밥도둑이란 애칭을 지금껏 듣고 있을까 싶다. 간장게장과 양념게장 맛도 여간 아니지만 갈치속젓에 먹는 배추쌈도 미각을 돋운다.

분위기도 한 몫 한다. 어찌나 손님들이 많은지 여느 잔치 집을 찾아온 것 같다. 맛도 맛이지만 과식을 하는 건 그 분위기에 한껏 고무되어 숟가락이 바삐 움직이는 이유도 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 녀석은 빼놓을 수가 없다. 게딱지다. 게장백반의 맛은 바로 요것이다. 게딱지에 쓱쓱 비벼먹는 이 맛.

돌게 집게발을 넣고 끓여낸 된장국이다.
 돌게 집게발을 넣고 끓여낸 된장국이다.
ⓒ 조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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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마다 유명한 향토음식이 있기 마련인데 여수의 대표음식을 꼽으라면 단연 게장백반이다. 맛도 빼어나고 가격도 무난하기 때문이다. 여수에 와서 게장백반을 안 먹고 그냥 지나친다면 얼마나 허전할까싶다.

'마파람에 게 눈 감추듯'한다는 속담이 있다. 밥 한 그릇 순식간에 뚝딱 없애는 게장백반에 딱 어울리는 속담이다. 게장백반의 매력 정말 대단하다. 오늘도 어제에 이어 맛돌이는 밥도둑 게장의 포로가 되고 말았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다음뷰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게장백반, #간장게장, #양념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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