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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것으로 헌혈을 끝낼 생각은 추호도 없다. 사실 여태까지는 헌혈을 만 64세 이상에게는 받지 않았었다. 그런데 내가 만 64세에 헌혈을 하면서 "더 하고 싶은데 왜 안 되느냐, 본인이 건강해서 하겠다면 받아야 하지 않느냐"는 사연을 <오마이뉴스>와 혈액본부에 올렸었다. (☞ 관련 기사 <내 생애 마지막 헌혈, 아직 난 '팔팔'한데...>)

 

이것이 받아들여 진 것인지 이후 2주쯤 지나서 혈액본부의 임원이란 분이 직접 이메일로    "70세까지 헌혈을 받도록 되었으니 계속 하셔도 좋습니다. 이렇게 헌혈에 참여하여 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연락이 왔고, 그 뒤로 정말 계속 헌혈을 한 것이 무려 30회 가까이나 된다. 앞으로 남은 3년 동안도 꾸준히 헌혈을 계속 하리라는 생각이다.

 

사정이 허락하는 한 100회 헌혈을 해볼 계획이다. 이제 만 3년이 남았다. 그동안 50회를 할 수 있는 기회는 있다. 다만 그 동안 나의 건강이 따라 주어야 하고, 나의 결심과 실행하는 정성이 있어야 한다.

 

내가 가장 자주 찾는 광화문 헌혈의 집은 참으로 멋진 장소이다. 종로 교보문고 바로 뒤편의 르미에르 건물의 2층에 위치한 헌혈의 집은 창넓은 휴게실에 앉아서 여유롭게 시내 풍경과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서 내 자신을 돌아 볼 수도 있고, 헌혈을 했다는 뿌듯함도 가져 볼 수 있는 장소이다.

 

저렇게 바쁘게 움직이는 사람들 중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다른 사람을 위해서 헌혈을 하는 봉사활동의 기쁨을 아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이런 생각을 하면서 종로통을 오가는 사람들, 건널목을 바쁘게 건너는 사람들, 그리고 길이 좁다고 비집고 달리는 차량들을 바라보면서 한가로운 생각을 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가끔은 사람을 만날 장소로 이 헌혈의 집으로 정해서 이곳을 방문하여 보고 헌혈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도 헌혈을 해볼 생각을 갖도록 유도해준다.

 

지난 번에 헌혈을 할 때에도 종로에서 만날 약속이 있었는데, 나보다 나이가 어리고 젊은 사람이어서 일부러 이 건물로 해서 헌혈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헌혈을 해보라고 권하기도 했다. 이렇게 자꾸 보고 마주치다 보면 나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권해 보는 것이다.

 

사람들이 어려울 때 피를 구하려고 애를 쓰기는 쉽지만 평소에 헌혈을 하여서 남을 도와줄 생각을 하기는 쉽지 않는가 보다. 그러나 내가 해본 경험으로는 헌혈은 그렇게 힘들거나 건강에 지장을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건강을 위해서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은 봉사활동이다.

 

왜냐하면 우선 헌혈을 하고 나면 새로운 피로 보충을 해야 하기 때문에 우리 몸의 조혈 활동이 더 활발해지고 그러므로 해서 조혈능력이 더 왕성해질 수 있을 것이다. 다음으로 맑은 새 피로  보충을 하므로 해서 더 새롭고 활기차세 활동을 할 힘을 가지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헌혈을 하면 건강을 체크할 수 있다. 작년 가을에 나는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였다. 헬스라고는 단 한 번도 들러 본 적도 없는 내가 헬스에 등록을 하고 주로 웨이트트레이닝만을 중심으로 한 시간 반에서 두 시간 동안을 운동을 하였다. 어느 날 이런 몸으로 가서 헌혈을 하였다. 그랬더니 간, 신장, 심장의 근육에 있는 ALT라는 효소가 134라는 지나치게 높게 나타나서 앞으로 이것이 정상치가 되기 전에는 헌혈을 할 수 없다는 판정이 나왔다.

 

그래서 바로 헌혈의 집에 연락을 하여서 알아보았다. 이 ALT효소는 간에서 가장 많이 존재하므로 이 효소의 양에 따라 간세포 손상에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간질환을 진단하는데 참고가 되는 수치라고 하였다. 나는 그 전날 심한 운동을 하였고, 거기다가 찜질방에 가서 체중이 3kg이자 빠지도록 심한 사우나를 했다고 했더니, 그렇다면 그것 때문에 그럴 수 있으니 다음번에는 운동과 사우나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한 번 혈액 검사를 해보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래서 2주쯤 후에 몸을 잘 다스린 채로 가서 혈액 검사를 받았더니 ALT 수치가 61로 떨어졌으나 34이상이면 좋지 않은 것이니 조금만 더 조심을 하라는 판정이 나왔단다. 그 후 2주 만에 정말 2일간 헬스를 하지 못하는 주말, 그것도 일요일에 가서 헌혈을 하였더니 완전히 정상치가 나와서 안심을 하고 운동을 조절하게 되었다.

 

만약에 헌혈을 하지 않았더라면 이렇게 무리한 운동으로 간에 많은 부담을 주는 행동을 계속하여서 큰 무리가 올 뻔하였던 것이다.  이렇게 헌혈로 오히려 건강진단을 하게 되고 내 자신의 몸을 살피는 효과가 있음을 알고는 더욱 자신 있게 이 헌혈을 권하고 싶다.

 

헌혈은 인간의 가장 값진 봉사활동이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내가 헌혈한 이 피 한통 '350cc~450cc'이 인간의 목숨을 살릴 수도 있는 고귀한 봉사이기 때문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개인블로그와 서울포스트 등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태그:#광화문헌혈의집, #헌혈금장, #50회, #67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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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아동문학회 상임고문 한글학회 정회원 노년유니온 위원장, 국가브랜드위원회 문화멘토, ***한겨레<주주통신원>,국가인권위원회 노인인권지킴이,꼼꼼한 서울씨 어르신커뮤니티 초대 대표, 전자출판디지털문학 대표, 파워블로거<맨발로 뒷걸음질 쳐온 인생>,문화유산해설사, 서울시인재뱅크 등록강사등으로 활발한 사화 활동 중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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