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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이리 불행한 걸까?'

2004년 어느 무덥던 여름날, 암 진단을 받은 어머니와 나는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마냥 절망을 쏟아냈다. 그도 그럴 것이 고약한 아토피와 중풍이 이어지며 몇 년간 투병생활을 하신 어머니가, 병의 굴레를 모두 벗었다며 기뻐할 무렵 다시 그렇게 암 진단을 받았기 때문이다. 불행과 맞닥뜨린 세상의 많은 사람들이 그렇듯이 우리는 삶을 원망하며 절망의 나락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불행의 그 감당할 수 없는 무게만을 바라보던 내 눈에, 불행마저도 감사하게 껴안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보이기 시작했다. 시한부 삶을 선고 받고도 하루하루를 감사한 마음으로 사는 말기 암환자와 칠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고물을 주워 근근이 생계를 꾸려가면서도 감사하며 사는 고물장수 할머니가 나를 당황스럽고 부끄럽게 만들었다.   

또, 병원에서 죽음을 선고 받고도 긍정적인 마음의 힘으로 불치병을 이겨낸 수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책으로 접하면서 나는 비로소 불행의 장막을 걷어낼 수 있다. 엄청난 시련 앞에서도 그 고통스런 현실이 오히려 인생의 선물임을 깨닫고, 삶을 극적으로 변화시킨 기적의 주인공들은, 절망에 집중하던 내 마음을 희망으로 돌려놓았다.  

생각해보면 내게도 감사할 일이 수없이 많았다. 비록 암 진단을 받았지만 어머니는 아픈 증상이 없이 건강하셨다. 그리고 우리는 이미 난치병인 아토피와 중풍을 극복한 경험이 있었기에, 암도 이겨내지 못할 이유가 없었다. 아직 살아있고, 치유할 희망이 있었다. 갑작스런 사고나 재앙으로 하루아침에 운명을 달리하는 사람도 얼마나 많은가!

감사의 창을 통해 세상을 보기 시작하자, 무엇 하나 감사하지 않은 게 없었다. 사랑하는 가족, 격려해주는 친지들, 지혜를 전하는 책, 손쉽게 정보를 주는 인터넷, 따뜻한 집, 먹을 음식, 위로가 되는 음악, 눈부신 햇살 등 삶의 매 순간 감사해야 할 대상이 있었다. 그렇게 삶을 바라보는 새로운 시각을 얻은 덕에, 어머니와 나는 다시 희망을 갖고 치유의지를 키웠고, 마음을 평온하게 다스리는 많은 노력을 하면서 결국 완전한 건강을 되찾을 수 있었다.

그 투병과 간병의 시간이 내게 특히 소중한 것은, 치유를 위한 공부를 하면서 비로소 마음의 힘에 눈뜨게 되었기 때문이다. 질병 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바로 '마음'이고, 그 무한한 마음의 힘으로 몸과 마음을 치유하고 더불어 삶 전체를 치유할 수 있다는 위대한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그런 귀한 깨달음은 힘든 투병과 간병의 시간이 없었다면 도저히 얻지 못했을 것이다. 느닷없이 뒤통수를 치면서 찾아왔던, 그 불행이 내게 준 아주 '특별한' 선물인 셈이다. 

불행한 나와 결별하는 가장 빠른 길 

이렇듯 감사하는 마음은 삶을 완전히 바꾸어놓는다. 행복의 키워드이자 건강을 낳는 동력이 바로 감사하는 마음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은 말한다. '감사할 일이 있어야 감사하지. 삶이 힘든데 무얼 감사하지?'라고. 감사의 마음을 제대로 써보지 않은 사람이라면 어려운 일일 것이다.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사람마냥 절망을 쏟아냈던 지난날 내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서 감사해야 할 이유가 없는 사람은 없다. 다만 자신이 갖지 못한 것에 불행해하느라, 자신이 가진 것에 감사하는 습관이 없는 것뿐이다. 일본의 굴지의 기업인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의 삶을 보면,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이자 자질임을 알 수 있다. 자전거포 점원으로 시작해 세계적 기업 마쓰시타 전기를 창업한 마스시다 고노스케 회장은, 자신이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나는 세 가지 감사할 조건을 가지고 있었다. 첫째는 11살에 부모님을 여의었다는 것. 그래서 남들보다 철이 일찍 들 수 있었다. 둘째. 초등학교 4학년이 내 학력의 전부라는 것. 그래서 평생 공부할 수 있었던 행운이 있었다. 셋째. 어려서 부터 몸이 약했다는 것. 그 덕에  건강에 관심을 가지고 노력한 결과 건강할 수 있는 행운이 있었다. 나에게 주어진 고난은 큰 은혜였다."

그는 부모를 일찍 여의고, 가난하고,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하고, 건강하지 못한데 불행해한 것이 아니라, 바로 그 결핍이 있었기에 삶을 더 열심히 살아낼 수 있었다고 말한다. 고난이 바로 성공의 큰 에너지였다는 말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 앞에서 불평하고 좌절하기에 급급한 우리에게 많은 것을 일깨우는 이야기다.  

감사의 마음으로 역경을 이겨내고 성공에 이른 사람들은 무수히 많다. <감사의 힘>의 저자이자 미국의 심층 뉴스 프로그램의 진행자인 데보라 노빌은 고난을 딛고 성공한 사람들을 취재하면서 이들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많이 한다는 공통점을 발견했다. 그 후 감사를 집중 취재해서 '삶의 가장 큰 에너지가 바로 감사에서 비롯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한다.

'고맙습니다'는 말 한마디가 사람들의 가치관을 바꾸고, 결국 행복과 성공을 부르는 원동력이 된다는 말이다. 그래서 지금 당장 타인에게, 세상에게, 그리고 자신에게 감사하라고 강조한다.

삶을 새롭게 보는 긍정의 눈

감사하는 마음은 어떤 불행 속에서도 강력한 에너지가 되어 성공과 행복의 문을 열게 한다. 심리학자 로버트 에먼스 박사와 마이클 매컬로프 박사의 연구를 보면, 감사하는 태도가 삶을 얼마나 바꾸어놓는지를 구체적으로 알 수 있다.

감사하는 태도를 갖기 위해 의식적으로 노력한 사람들을 1년간 조사한 그 연구결과에 따르면, 감사에 집중하면서 삶을 바라보는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고, 스트레스를 적게 받고, 좌절과 어려움을 보다 쉽게 극복하고, 눈에 띄게 건강해지고, 자신감이 생기면서 보다 적극적인 성격으로 변하고, 삶을 더 행복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매일 무엇에든 감사하는 사람들이 보다 즐겁고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살았다고 한다. 

그들이 느낀 감사의 대상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평소 당연하게 생각해온 음식과 옷, 누군가의 미소, 계절의 아름다운 변화 등 바쁜 일상 속에서 놓치며 살아가는 작은 기쁨과 배려를 적극적으로 찾아서 감사했던 것이다.

크게 감사할 일이 생겨서가 아니라, 평범한 것에서 감사할 것을 적극적으로 찾아내면서 자연스럽게 감사하는 마음이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삶과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이 긍정적으로 바뀐 것이다. 그래서 이스트워싱턴대 필립 와킨스 교수는 '감사의 힘은 전혀 새롭지 않은 일상이라도 거기에서 새로운 해석 요소를 찾아내어 즐겁게 누릴 수 있는 능력'이라고 말한 것이리라.

삶의 축복을 헤아리는 행복훈련, 감사일기

미시간대 크리스 피터슨 교수 역시 행복에 이르는 감사의 마음은, 연습을 통해 얼마든지 습득되는 자질임은 강조한다. 크리스 피터슨 교수는 마틴 세리그먼 교수와 공동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드는데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에 대한 연구를 통해 행복한 사람들의 공통점, 즉 '행복 소질'을 찾아냈다. 여러 소질 가운데 가장 핵심적인 세 가지가 희망, 사랑, 감사하는 태도라고 한다.

피터슨 교수는 이 세 가지 소질 가운데 감사하는 태도가, 우리의 노력에 따라 가장 쉽게 얻을 수 있는 요소라고 말한다. 누구나 의식적인 노력을 통해 쉽게 습관화할 수 있다는 말이다.

피터슨 교수는 감사하는 습관을 만들기 위해 '감사일기' 실험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에게 인생에서 축복이라고 생각하는 3가지와 그 이유를 매일 노트에 적게 했다. 6개월간의 실험 결과, 매일 감사할 거리를 기록하는 연습을 통해 참가자들은 모두 행복해졌다고 한다. 감사 일기를 쓰면서, 평소 지나쳤던 소소한 행복을 찾아내는 안목을 훈련받는 셈이다.

감사일기 행복습관을 만드는 감사일기 쓰기
▲ 감사일기 행복습관을 만드는 감사일기 쓰기
ⓒ 이송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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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일기 쓰기는 누구나 쉽게 실천할 수 있는 것이다. 매일 밤, 그날 감사해야 할 일을 간단하게 쓰면 된다. 막히지 않는 출근길, 누군가가 대신 눌러주는 하차벨, 사무실에 꽂혀있는 꽃, 먼저 인사를 건네는 이웃, 그리고 밤하늘에 빛나는 별 등 감사하고 행복한 마음을 불러일으키는 것을 찾아 쓰면 된다.

감사일기장에 누구에게, 무엇에, 그리고 왜 감사한지 매일 적다 보면, 자신에게 주어진 긍정적인 면을 먼저 보면서 감사하는 습관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고, 불행이나 원망 등의 부정적인 마음은 밀려나게 된다. 어둡던 마음이 긍정화되면 자신감이 생기고 삶의 에너지가 강화되면서, 더 큰 행복을 만들 수 있게 된다. 감사일기를 쓰는 작은 습관이, 불행한 나와 결별하는 효과만점의 생활처방인 셈이다.

나도 남도 행복한 감사 편지  

고마운 사람들에게 감사편지를 쓰는 것도 감사하는 마음을 키우는 좋은 훈련법이다. 피터슨 교수는 학생들에게 고마운 사람에게 편지를 쓰라는 감사실험을 했고, 학생들을 대부분 그 부모들에게 편지를 써서 전했다. 피터슨 박사는 실험 결과가 깜짝 놀랄 만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고 한다.

자식에게 감사 편지를 받은 그 부모들은 벅찬 행복감을 느꼈고, 편지를 보낸 학생들 역시 큰 기쁨을 경험했다고 한다. 학생들은 실험이 끝난 후에도 부모와의 감정교류를 통해 감동이 이어졌고, 그 기쁘고 행복한 마음은 편지를 보낸 이후 한 달이 넘도록 지속되었다고 한다. 누군가에게 쓰는 감사편지가 행복으로 다가가는 좋은 훈련인 셈이다.

'감사합니다'를 잘 쓰는 여섯 가지 법칙

우리는 타인에게 감사의 말을 들으면 기분이 좋아진다. 가족이나 지인이 아닌 잘 모르는 누군가에게 듣는 감사 인사는 자연스럽게 마음의 문을 열게 만들기도 한다. 그래서 대인관계 역시 감사의 말을 얼마나 잘 쓰느냐에 달렸다고 학자들은 강조한다. <인간관계의 기술>의 저자이자 미국의 대인관계 전문가 레스 기블린은 '감사합니다'는 말을 잘 쓰는 여섯 가지 법칙을 다음과 같이 제시한다.

① 단지 습관적인 말이 아닌, 진심을 담아 말하라. ② 중얼거리지 말고 확실하고 똑똑하게 말하라 ③ 고마운 사람이 여러 명이라고 해도, 각자 이름을 부르면서 감사하라 ④ 그 사람의 얼굴을 보면서 감사하라 ⑤ 타인에게서 적극적으로 감사할 거리를 찾아라 ⑥ 사람들이 별로 기대하지 않을 때도 감사하라. 결국 타인이 전혀 기대하지 않는 상황에서도 감사할 거리를 적극적으로 찾아 진심을 담아 감사의 말을 건넨다면, 그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얻을 수 있다는 말이다.

불행과 실패에도 감사해야 할 이유

지금 불행의 한 가운데서 절망을 쏟아내고 있는가? 그렇다면 불행과 실패로 잃은 것이 아닌, 현재 자신이 누리고 있는 삶의 축복을 헤아려보자. 모든 것을 잃었다고 해도, 삶은 끝난 게 아니다. 아직 살아갈 날들이, 다시 시작할 기회가 있지 않은가.

그리고 그 뼈아픈 좌절을 통해, 인생이라는 학교에서 크나큰 무언가를 배웠을 것이다. 자신의 삶에서 무엇이 문제이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를 알게 될 것이다. 또, 다시 일어서는 법도 배우게 될 것이다. 많은 위인들이 실패로 넘어진 후에 다시 일어서면서 크나큰 성공을 일구어내지 않던가! 

삶을 감사의 눈으로 보는 순간, 희망이 움트고 스스로를 진정 구원할 귀중한 에너지를 얻게 되는 셈이다. 이게 바로 감사의 힘이고, 불행과 실패에도 감사해야 하는 이유이다. 어떤 불행 속에서도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다시 웃을 수 있는 행복한 날이 당신을 향해 빠르게 달려올 것이다. 그리고 깨달을 것이다. 우리의 삶 자체가 감사해야 할 더없이 소중한 선물이라는 사실을!

덧붙이는 글 | 글. 이송미 (건강전문작가. ‘몸과 마음을 살리는 기적의 상상치유’ 저자)
이 글은 제 블로그 '행복한 상상치유(http://blog.naver.com/hoho053)'에도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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