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김인규 KBS 사장이 "현재의 KBS 사장 선출 방식은 (정치적) 독립성 보장이 안 되고 있다"며 개선 필요성을 언급했다. 김 사장은 이명박 대통령 대선 특보 출신으로 취임 당시 '낙하산 논란'의 중심에 섰던 인물이다.

 

김 사장은 18일 국회에서 열린 KBS 국정감사에서 "현재 KBS 사장은 이사회가 추천해 대통령이 임명하는데 이사회가 공영방송의 주인인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느냐의 문제가 있다"며 "대표성을 가질 수 있도록 이사 선출 방식부터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KBS 사장 교체 논란이 있는데 대안이 있느냐"는 정장선 민주당 의원의 지적에 대해 "제도개선 특위를 구성해 KBS 내부뿐 아니라 각계의 입장을 수렴해 안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사의 선출 자체가 독립성이 보장된다면 사장 선임도 독립적으로 될 것"이라며 "거버넌스(지배구조)의 개선이 있어야 독립성이 보장될 수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용경 창조한국당 의원도 "지금의 KBS 지배구조는 여당쪽 인사가 (사장으로) 가게 돼 있다"며 "수신료 인상 문제를 논의할 때 인상폭이 아니라 KBS의 정치적 독립성확보 방안까지 논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치권으로부터 '이거 빼달라' 그런 게 있게 마련"

 

김 사장은 또 정치권으로부터 보도에 대해 청탁이나 압력이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정치권으로부터 압력을 받고 있느냐"는 안형환 한나라당 의원의 질문에 "KBS가 언론기관이다 보니 정치권으로부터 보도에 대해 이걸 빼달라, 그런 게 있게 마련"이라고 답했다.

 

안 의원이 "마치 압력이 있었던 것으로 들릴 수도 있다, 정부여당으로부터 그런 압력을 받은 적이 있느냐"고 재차 질의하자 김 사장은 "저는 받은 적이 없다"고 물러섰다. 이어 "언론인 생활 30년의 경험에서 정치권이나 이익단체들로부터 그런 로비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말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김 사장은 KBS의 보도가 공정하지 않다는 야당 의원들이 지적에는 강하게 반박했다.

 

전혜숙 민주당 의원은 6·2 지방선거운동 시작 첫날인 지난 5월 20일 KBS 9시 뉴스 보도 총 34건 중 27건이 천안함 관련 내용이었고 단 2건만 선거 관련 소식이었다는 점을 들어 "노골적인 북풍 방송했다"며 "김인규 사장은 KBS가 아니라 국정홍보방송인 KTV에 어울린다"고 비판했다.

 

같은 당 정장선 의원도 "KBS는 참여정부 시절 APEC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홍보 방송을 많이 하지 않았지만 이번 G20 정상회의에 대해서는 100일 전부터 특집, 특별 방송을 고정 편성하는 등 과잉 홍보를 하고 있다"며 "지난 번 김태호 총리 후보자 인사청문회 보도에서도 박연차 게이트 연루 의혹 등은 보도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천안함 관련 보도는 5월 20일이 정부의 조사결과 발표가 있었던 날이었기 때문"이라며 "KBS의 보도 관계자들이 의도적으로 어떤 점을 축소하거나 늘리는 식의 그런 의식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다"고 부인했다.

 

"KBS가 정파성 등 문제 때문에 신뢰를 못 받고 있다"는 김부겸 민주당 의원의 지적이 이어지자 김 사장은 "저도 KBS에 몸 담았지만 과거에는 비난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많이 좋아졌고 KBS가 아무리 공정하다고 해도 보는 시각이 다르기 때문에 정파성 논란이 되풀이되는 것 같다"고 해명했다.

 

연예인 블랙리스트 관련 논란에 대해서도 "KBS에 블랙리스트가 정말 있었다면 수치스러운 일"이라며 "블랙리스트는 과거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약속 드린다"고 말했다.

 

최문순 의원 질의에 "참나"... 답변 태도 도마

 

한편 이날 국정감사에서는 김인규 사장의 답변 태도가 도마에 오르기도 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이 KBS 안전관리팀의 인사청탁과 비리 문제에 대해 강하게 질타하면서 답변할 새도 없이 몰아부치자 김 사장은 "참...", "진실을 밝히려면 말할 기회를 줘야지... 참나..."라고 발언해 민주당 의원들의 반발을 샀다.

 

김부겸 의원은 의사 진행 발언을 통해 "피감기관이 답변할 때 유감스러운 자세를 보인다면 국회의 권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국감을 더 이상 진행할 수 없다"며 "KBS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현안 문제들을 따지지도 논의하지도 않겠다"고 강조했다.


태그:#김인규, #KBS, #낙하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이전댓글보기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