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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먹고 기도하고 사랑하라>의 한 장면.
ⓒ 한국소니픽쳐스릴리징브에나비스타영화(주)	관련사진보기

1980년대 미국에서 있었던 일이다. 어느 흉악범에 의해 손이 잘리고 외딴 곳에 방치됐던 한 여성이, 출혈도 없이 먼 거리를 걸어와서 스스로 목숨을 구했다. 수많은 언론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그녀가 한 말은, '나를 인기 드라마에 나오는 무적의 사이보그라고 상상했다' 였다. 스스로 초능력자라고 '상상'한 것이 실제 출혈을 막는 생리작용을 일으켰던 것이다.

잘 믿기지 않는 이야기일 수도 있다. 그러나 상상의 힘이 과학적으로 해부되면서, 상상만으로도 몸과 마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사실이 구체적으로 입증되었다. 상상의 생리작용을 규명한 '뇌과학'에서부터 생각에너지의 무한대 힘을 밝힌 '양자물리학'에 이르기까지, 오늘날의 과학은 상상의 메커니즘을 속속 규명해냈다. 그래서 상상만으로도 부정적인 감정을 밀어내고 행복감을 키울 수 있다고 한다. 

이 얼마나 멋진 일인가! 현실이 고통스럽더라도, 행복호르몬을 샘솟게 하는 과학적 도구인 '상상'을 이용하면 마음을 다스리고 행복감을 만들 수 있다는 말이다.

'뇌과학'이 밝힌 상상의 효과

상상의 효과를 과학적으로 먼저 해부한 것은 '뇌과학'이다. 뇌과학자들이 밝힌 이론에 따르면, 우리의 뇌는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한다. 무언가를 상상할 때와 그 일을 실제할 때, 뇌의 유사한 부분이 활성화된다는 것이다.

하버드 대학 스테판 코슬린 교수는 상상할 때와 직접 눈으로 볼 때의 뇌 메커니즘이 동일하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실험에 참가한 8명에게 그려진 막대의 길이를 서로 비교하라는 과제를 주고, 그림을 실제 보고 있을 때와 상상할 때의 뇌 활동을 분석했다. 그 결과 상상을 할 때도 뇌의 시각피질이 활성화되어, 실제 망막을 통해 들어오는 시각 정보를 처리할 때와 같은 반응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과 실제 자극이 뇌에서 동일하게 처리된다는 것을 보여준 연구결과다.

1970년 이후 PET(양전자방출단층촬영장치), fMRI(기능성 자기공명영상장치) 등 첨단 영상기기가 등장하면서 생각의 변화에 따른 뇌의 움직임을 측정할 수 있게 되었고, 뇌가 상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이 속속 밝혀지게 되었다.

상상과 현실을 제대로 구분하지 못하기 때문에 '자신이 사이보그라는 상상'만으로도 출혈이 멈추는 생리작용을 일으킨 것이다. 이런 극적인 경우가 아니어도 우리는 누구나 상상으로 몸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경우가 있다. 레몬을 생각하면 입안에 침이 고이고, 공포영화의 한 장면을 생각하면 소름이 돋고, 긴장된 상황을 생각하면 심장이 빨리 뛰는 것이 모두 뇌가 실제 경험인 것처럼 반응하기 때문이다.

상상임신의 경우도, 아이를 원하는 간절한 생각이 입덧을 하는 등 진짜 임산부와 같은 생리작용을 일으키는 것이다. 이렇듯 무언가를 상상하면, 현실과 상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뇌는 상상에 반응하는 생리작용을 낳는다.

상상으로 근육, 면역체, 유전자를 바꾸다

상상의 힘에 눈뜬 과학계는, 단지 상상으로 몸의 근육과 면역체, 유전자를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도 속속 밝혀냈다. 미국 클리블랜드병원의 신경과학자 광예 박사는, 상상만으로도 근육을 강화할 수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이 연구에서는 실제 근육운동은 하지 않고 생각으로 근육을 강하게 수축시키는 상상 훈련을 4개월간 계속한 결과, 실험에 참가한 이들이 모두 15% 정도 근육이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상상으로 면역체를 움직인다는 연구결과도 적지 않다. 미시간대학의 웨인 스미스와 존 슈나이더 연구팀은 상상으로 백혈구 가운데 호중구를 조절할 수 있다는 사실을 밝혔다. 호중구는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대항해 싸우는 면역체다.

이 연구에서는 16명의 사람들에게 면역기능을 설명하고 호중구의 사진을 보여주었다. 그런 다음 이완법과 상상법을 교육한 후, 상상실험을 실시했다. 실험에 참가한 이들에게 호중구가 혈관벽에 강하게 접착하는 상상을 지시했다. 그러자 실제 호중구의 접착기능은 기대 이상으로 강화되었다. 상상이 호중구, 즉 면역체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을 밝힌 연구다. 면역력은 질병치유에서 가장 중요한 힘이다. 그런 면역계를 자신의 상상으로 움직일 수 있다는 사실은, 곧 낫지 못할 병이 없다는 말이기도 하다.

상상으로 타고난 유전자 구조까지 바꿀 수 있다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심장의 생리기능을 연구하는 하트매스 연구소의 양자생물학자 글렌 레인과 롤린 맥크레이티 박사의 실험 결과에 따르면, 물리적으로 접촉하지 않고 단지 긍정적인 감정에 몰입해 시험관에 담긴 DNA가 풀어지는 상상을 통해 실제 나선형 구조의 DNA 분자를 풀리게 할 수 있다고 한다. 긍정적인 감정으로 생생히 상상하면, 타고난 유전정보까지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스탠포드 의대 세포생물학자 립튼 브루스 교수도, 우리의 생각에 따라 유전자 질서가 재배열된다는 연구결과를 내놓았다. 우리는 상상으로 근육을 키우고, 면역체를 강화하고, 유전자를 바꿀 수도 있다. 이 말은 곧 상상하는 대로 몸과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고, '불행'이나 '질병'이라는 굴레에 묶인 심신을 자신의 생각대로 바꿀 수 있다는 말이다. 

양자물리학이 밝힌 상상의 무한한 힘

뇌과학과 함께 상상의 가치를 역설하는 또 하나의 과학이 바로 '양자물리학'이다. 양자물리학이 밝힌 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생각과 감정은 자신과 우주를 구성하는 양자들을 변화시키는 에너지이다. 우리가 의식을 집중해 계속 생각하면, 양자들은 자신이 꿈꾸는 물질의 형태로 모습을 드러낸다. 양자 세계에서 상상은 자신의 소망을 이루어 줄 강력한 도구인 셈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의 생각을 선택해서 상상하면 되는 것이다.     

양자물리학이 밝힌 혁명적인 세계관으로 인해 의학, 심리학, 성공학, 자기계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상상훈련이 이루어지고 있다. '상상치유' '이미지 트레이닝', '멘탈 트레이닝', '시각화 기법' 등으로 불리며 많은 사람들이 소망을 이루기 위해 상상훈련을 한다. 환자는 건강한 모습을 상상하고, 운동선수는 승리하는 모습을 시각화하고, 사업가는 성공하는 모습을 상상하고, 연주자는 훌륭한 공연을 시각화한다. 모든 분야에서 상상훈련은 주목받고 있다.

정신과학의 창시자인 어니스트 홈스는 '삶은 거울이기에 우리가 생각한 바를 우리에게 되비추어준다'고 했다. 괴테는 '꿈꿀 수 있는 것은 무엇이든 이룰 수 있다'고 했다. 우리가 상상하는 것은 곧 현실이 된다는 말이다. 우리는 누구나 상상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다. 행복한 삶을 소망하는 이들에게, 더 나은 삶을 바라는 이들에게 상상력은 꿈을 이루어줄 강력한 동력이다.

행복감을 키우는 상상치유 훈련법

행복한 삶을 원한다면 행복호르몬을 샘솟게 하는 상상훈련을 실천해보자. 현실의 상황이 어떤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단지 상상으로 자신이 꿈꾸는 행복한 이미지를 떠올리면 된다. 그러면 현실과 상상을 잘 구분하지 못하는 뇌는 그 가상의 기쁨을 실제라고 믿고, 실제 기쁠 때 분비되는 행복호르몬을 생산해 감정을 변화시킨다. 즐거운 상상이 곧 생화학 변화를 통해 마음의 변화를 이끄는 것이다.

상상훈련을 꾸준히 계속하면, 부정적인 마음이 다스려지고 삶을 바라보는 시각도 변할 것이다. 그리고 자신과 우주를 구성하는 양자를 변화시켜 행복의 문을 열게 할 것이다. 행복호르몬을 샘솟게 하는 상상치유 훈련법은 다음과 같다.  

☞ 행복감을 키우는 상상치유 훈련법 
1. 조용한 장소에서 편안한 자세로 앉거나 누워서 눈을 감는다.
2. 천천히 심호흡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호흡에 집중한다.  
3. 숨을 내쉴 때는 우울, 불안, 분노, 불행 등 부정적 감정이 모두 밖으로 빠져나간다고 상상한다.
4. 숨을 들이마실 때는 우주의 밝은 사랑의 기운이 들어온다고 상상한다.
5. 우주의 밝은 사랑의 빛이 자신의 몸으로 들어와서 서서히 퍼져나간다고 상상한다.
6. 사랑의 빛이 이마, 턱, 목, 가슴, 배, 허벅지, 종아리, 발바닥, 발가락, 그리고 양 팔과 손으로 퍼져가면서 온 몸이 편안해지는 모습을 상상한다. 속으로 '편안하다'고 말한다.
7. 사랑의 빛이 가득한 온 몸이 따뜻하고 기분 좋게 편안해진 모습을 상상한다.
8. 몸이 이완된 후,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한다. 소망을 이룬 후 기뻐하는 자신과 가족을 떠올리고, 축하하는 지인들의 모습도 상상한다. 그들이 어떤 말을 하고, 얼마나 기뻐하는지를 실감나게 시각화한다. 그 기쁨과 행복의 감정을 생생히 느껴본다.
9.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나는 정말 행복한 사람입니다.' 
10. 건강한 심신으로 사랑이 충만한 삶을 사는 자신을 상상한다. 사랑하는 이들을 떠올리고, 서로 감사와 사랑의 말을 나누는 모습을 상상한다. 사랑이 충만했던 기억을 떠올려도 좋고, 나눔과 사랑을 실천하는 자신의 미래 모습을 그려도 좋다. 그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생생히 느껴본다.
11. 그리고 이렇게 말한다. '행복과 사랑이 충만한 삶에 감사합니다.'  
12. 사랑과 행복의 감정을 잠시 더 느낀 후, 천천히 눈을 뜨고 일상으로 돌아온다.

행복의 상상훈련은 행복한 이미지를 그려서 실제 행복호르몬을 샘솟게 하는 마음훈련이다. 즐겁게 상상에 몰입해서 자신이 원하는 행복한 모습을 마음껏 그리면 된다. 생생하게 '상상하고', 그 행복한 감정을 생생하게 '느끼는' 것이 핵심 키워드다. 선명하게 시각화하면 그 기쁨의 감정이 고조된다. 감정의 변화는 바로 인체 생화학변화, 즉 호르몬과 신경전달물질을 바꾸어 심신을 빠르게 변화시킨다.

마음을 긍정화하는 과학적 도구, 상상

내가 상상훈련의 가치를 처음 경험한 것은, 난치병에 걸린 어머니를 간병할 때였다. 내 어머니는 아토피, 중풍, 암 등으로 오랜 세월 투병생활을 하셨는데, 그 병마의 굴레를 온전히 벗게 만든 것이 바로 상상치유 훈련이다.

모든 병의 근원적인 치유법은 부정적인 감정을 밀어내고 마음을 평온하고 행복하게 다스리는 것이다. 우울이나 불안, 분노 같은 부정적인 감정이 몸의 생리작용을 변화시켜 면역체를 무력화시키기 때문이다. 아무리 좋은 치료를 받아도 병이 재발하거나 완치되지 않는 것은 대부분 그 때문이다. 마음에 평화와 기쁨을 불어넣어 긍정의 생리작용으로 면역력을 높이고 자연치유작용을 강화하는 것이 가장 좋은 치료법인 셈이다.

오랜 투병과 간병을 거치며 그런 사실을 깨달은 후, 어머니는 마음을 긍정적으로 이끄는 도구로 상상훈련을 시작했다. 실제 상상치유법은 서구의 의학계에선 임상에 쓰이는 치료법으로, 난치병을 치유한 수많은 사례가 전해지고 있다. 내 어머니 역시 상상훈련을 꾸준히 하면서 우울하고 불안하던 마음이 차츰 평온해졌고, 자연스럽게 건강도 되찾으셨다. 건강하고 행복한 이미지를 심는 상상훈련이 실제 긍정적이고 행복한 감정을 불러일으켜 몸과 마음을 더불어 치유한다는 것을, 어머니를 통해 직접적으로 경험한 셈이다.

상상은 마음을 다스리는 과학적 도구이자, 행복호르몬을 샘솟게 하는 고효율적인 방법이다. 즐겁게 상상에 몰입해 생생하게 꿈꾸고 그 기쁨을 생생하게 느끼면, 행복한 몸과 마음으로 변한다.  

눈을 감고 즐겁게 꿈을 꾸자. 당신이 그토록 바라는 행복한 모습을 마음껏 상상하자. 아니 무엇이든 좋다. 자신이 간절히 원하는 소망을 생생하게 꿈꾸자. 단지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자기 안에 내재된 행복감과 잠재력을 무한대로 끌어낸다는 위대한 사실과 유쾌하게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