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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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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영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군이 뒤바뀐 천안함 공격 어뢰 설계도를 알고도 쉬쉬'했다는 내용의 질의를 하자 손사래치며 부인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안규백 민주당 의원이 '군이 뒤바뀐 천안함 공격 어뢰 설계도를 알고도 쉬쉬'했다는 내용의 질의를 하자 손사래치며 부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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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보강 : 4일 낮 12시 40분]

군 당국이 지난 5월 20일 천안함 사건 관련 중간발표를 하면서 어뢰설계도를 잘못 제시한 것을 알았으면서도 이 사실을 6월 29일에야 발표한 것은 박정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장 (아래 합조단) 등 합조단 관계자 3명을 진급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는 주장이 나왔다.

4일 국회 국방위원회 안규백(민주당) 의원은 보도자료를 내고 "천안함 합동조사단은 6월 14일 UN 안보리에 제대로 된 어뢰설계도로 브리핑을 했으면서도 보름이나 지난 6월 29일에게 국민들에게 잘못을 인정한 것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만약 5월 20일 발표한 어뢰설계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미리 인정했다면 6월 14일 대장 진급, 6월 23일 소장 진급에서 책임자들이 여론에 반발 때문에 진급을 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민·군조사단 관계자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CHT-02D 어뢰의 실제크기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다(아래 사진). 위쪽 사진은 지난 20일  CHT-02D 어뢰라고 합조단이 공개했으나 북한 중어뢰인 PT-97W의 것으로 밝혀진 설계도면이다.
 지난 6월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대회의실에서 열린 천안함 조사결과 설명회에서 민·군조사단 관계자가 천안함을 침몰시킨 것으로 결론내린 CHT-02D 어뢰의 실제크기 설계도를 공개하고 있다(아래 사진). 위쪽 사진은 지난 20일 CHT-02D 어뢰라고 합조단이 공개했으나 북한 중어뢰인 PT-97W의 것으로 밝혀진 설계도면이다.
ⓒ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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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29일 합조단 권태석 증거물수집팀장은 언론3단체 검증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설명회에서 "(어뢰의) 실물 크기와 증거물(어뢰 추진체)의 위치를 설명하기 위해 그 사진(PT-97W)를 이용해 보여준 것이며, 진짜 설계도(CHT-02D)는 수사 발표 이후 일주일 정도 지나 확보했다"고 밝힌 바 있다.

안 의원은 "군에서는 지난 5월 20일 중간발표를 하는 순간에도 (제시한 설계도가) CHT-2D가 아님을 알았을 것"이라며 "군에서는 계속 부정하더라도 6월 14일 UN 안전보장이사회에는 제대로 된 설계도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적어도 6월 10일 이전에는 5월 20일 어뢰 설계도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알았다는 것이 확실하다"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어뢰파편과 연관된 어뢰 설계도를 잘못 제시하는 것은 국제적인 신뢰와 국방부의 신뢰를 일거에 무너뜨린 행위"라며 "국방부가 어뢰설계도가 뒤바뀐 것을 최소 6월 초에 알았음에도 이를 은폐한 것은 합조단 관계자들을 진급시키기 위한 국방부에 술책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군 당국은 6월 14일 박정이 당시 민·군 합동조사단장을 대장으로 승진 발령했고, 6월 23일에는 문병옥 대변인 등 합조단 인사 2명을 준장에서 소장으로 진급시켰다.

안 의원은 "진급 발표 전에 어뢰설계도가 바뀐 것을 시인하였다면 분명히 진급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며 "지금이라도 국제적인 망신을 샀던 5월 20일 발표에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징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며 양팔을 벌려 강조하고 있다.
 김태영 국방부장관이 4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열린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천안함을 침몰시킨 어뢰가 국민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크다'며 양팔을 벌려 강조하고 있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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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는 안 의원의 주장에 대해 "5월 20일 중간발표 직후 어뢰 설계도가 바뀐 사실을 알고, (6월 29일 이전에도) 이미 여러 차례 간담회 등에서는 제대로 된 설계도를 제시했다. 그 사실을 언론이 인지한 시점이 6월 29일이었다"며 "합조단 관계자의 진급을 위해 어뢰설계도가 바뀐 사실을 뒤늦게 인정했다는 것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김태영 장관도 안의원의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문제가 된 그림(설계도)는 어뢰가 이렇게 큰 것이라는 것을 설명하기 위한 보조 자료일 뿐"이라며 "그림이 딱 일치되었더라면 좋았을 텐데 서둘러서 하려다 보니 생긴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태그:#천안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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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도균 기자입니다. 어둠을 지키는 전선의 초병처럼, 저도 두 눈 부릅뜨고 권력을 감시하는 충실한 'Watchdog'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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