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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재선에 성공한 오세훈시장은 지난 7월 1일 취임사에서 "4년 전, 집 앞에 공원 하나 없는 동네가 태반이었습니다. 공원이 100만평이나 늘어난 지금은 대부분의 시민들께서 집 근처에 공원 하나씩을 갖게 됐습니다."라고 밝히며 "앞으로 4년 동안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 등을 통해서 서울의 공원과 녹지를 지속적으로 늘려나갈 것입니다. 이를 통해 공원, 녹지, 수변 공간을 획기적으로 확충해서 누구나 집 가까이서 여가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시민 여러분의 삶의 질을 높여 드리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정작 주민들이 그토록 간절하게 바라고 원했던 성미산은 '동네뒷산공원화사업(일명 작은산살리기)'에서 뒷전으로 밀려 거론조차 되지 않았고, 대상지에 포함되지 않았다.

 

 

'동네뒷산공원화사업'은 서울시에서 오세훈 시장이 2006년 당선되고 난 이후 계획되어 2007년부터 시행된 사업이었다.

 

이 사업은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중 동네와 접한 지역이 토지주의 관리 소홀과 무단경작, 쓰레기 투기 등으로 훼손되는 문제와 토지보상요구 민원을 해소하고, 마을 단위로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는 휴식공간과 녹지공간의 확충을 목표로 계획되었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2006년에 사업대상지의 조사와 타당성 검토, 공원조성의 방향에 대한 전문가 회의를 거쳐 최초 사업추진 방침을 수립했다.

 

 

'동네뒷산공원화사업'은 2007년부터 사업예산을 편성해서 2010년 현재까지 총 64개소에 약 21만평(701,198평방미터)에 대한 사업을 추진해 총예산 2,569억원이 집행되어 사업이 완료되거나 진행중에 있다.

 

64개소의 사업중에서 중랑구의 용마도시자연공원, 도봉구의 초안산근린공원, 노원구 불암산도시자연공원, 관악구 상도근린공원과 관악산도시자연공원, 강동구 명일근린공원 등 6곳은 100억 원이 넘는 많은 예산이 들어갔다.

 

하지만 이사업의 초기 단계에서부터 성미산은 타당성 검토조차 되지 않고 배제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비오톱 1등급지임에도 불구하고 성미산의 일부 지역(체육시설용지였다가 2009년에 학교이전용지로 용도변경)은 십수년이 넘도록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로 방치되어 있었던 곳이다. 이렇다보니 일부 지역주민들이 무단경작에까지 이르렀던 곳이 성미산이다.

주민들은 또한 2003년 서울시의 일방적인 배수지 공사를 막아내고 벌목된 곳에 십년 가까이 나무를 심어 복원한 뒤 성미산 전체를 서울시에서 매입해 '생태공원'으로 지정해달라고 끊임없이 주장해왔다. 이런 주민들의 요구는 제대로 반영되지 않고 서울시와 서울시교육청에 의해 학교이전 승인까지 나게 되어 갈등이 증폭되어 현재까지 이르렀다.

 

성미산대책위원회는 "2007년부터 4년동안 동네뒷산공원화사업에 집행된 예산의 10%만이라도 성미산의 생태공원화사업을 위해 쓰여졌다면 이러한 상황까지 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4개월이 넘도록 성미산에 천막을 치고 공사를 막고 있는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오세훈 시장이 하겠다는 '동네 뒷산 공원화 사업'에 있어 2010년의 최우선사업으로 성미산을 선정하여 적극적으로 개입하기를 바라고 있다.

 

서울시가 홍익재단의 학교이전 예정지를 매입하여 성미산 전체를 생태공원화하여 서울시민에게 돌려주고, 홍익재단에게는 대체부지를 마련해주는 것만이 서울시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경권을 지키고, 학생들의 교육권까지 지킬 수 있다고 주민들은 생각하고 있다.

 

이러한 성미산주민들의 요구에 오세훈 서울시장이 어떤 답을 줄지 29일 마포구청에서 처음으로 열리는 성미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자간협의체'의 논의에 대해 성미산마을 주민들은 물론, 마포구에 하나뿐인 자연숲 성미산이 온전하게 지켜지기를 바라는 많은 시민들이 바라보고 있다.


태그:#서울시, #성미산, #동네뒷산공원화사업, #홍익재단, #마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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