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장님, '상무축구단 유치헤 주세요' 1인 시위

안양시장님, '상무축구단 유치헤 주세요' 1인 시위 ⓒ 최병렬


안양시민에게 가장 떠오르는 스포츠 종목을 꼽으라면 대다수 시민이 축구를 말한다. 이는 안양에 연고구단으로 있던 프로축구단이 시민들의 항의에도 안양을 떠나 서울로 연고지를 옮긴 이후에도 축구에 대한 애정과 갈망이 존재하고 있음을 의미한다.

때마침 상무축구단 유치 신청서 접수 마감일인 17일 오후 안양시청사 앞에서 축구팬인 한 한 안양시민이 안양시장에게 상무축구단 유치를 촉구하는 1인 시위를 펼쳤다.

"최대호 시장님, 오늘이 상무축구단 유치의향서 접수 마지막 날입니다. 프로축구는 시민화합과 내고장 사랑을 일깨울 수 있는 최고의 선택입니다. 7년 전 그날을 기억하십시오. 안양시민의 가슴에 축구를 되찾아 주십시오"

1인 시위에 나선 이는 대학교 3학년 휴학 중으로 안양 석수동에 거주한다고 밝힌 김도현(24)씨로 "초·중·고교를 안양에서 다니면서 축구를 좋아하게 됐고, 안양에 프로축구 LG구단이 있을 때는 공식 팬클럽 레드 서포터즈로 활동하며 축구사랑을 키웠다"고 밝혔다.

그는 1인 시위 이유를 "오늘이 광주 연고를 떠나는 상무축구단 유치의향서를 받는 마지막 날이다. 안양에서 상무축구단 유치 움직임이 있었는데 논의가 힘들어 진 것으로 알고있다. 이번 기회를 놓치면 프로축구가 돌아오기 힘들 것 같아 나오게 됐다"고 말했다.

 안양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김도현씨

안양시청사 앞에서 1인 시위를 하는 김도현씨 ⓒ 최병렬

또 "상무축구단 유치 조건이 3년후 프로구단 창단 자격 부여이기 때문에 운영을 통해 경험을 쌓아 3년 이후를 모색하는 것이 안양시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주장했다.

김씨는 "현재 안양 축구팬 중에는 상무 유치를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k3구단을 만들고 승강제도를 통해서 프로구단까지 가자는 애기도 알고 있지만,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적지않으며 k3가 안양시민을 대표해서 축구사랑 결집을 모아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씨는 "안양 연고 프로구단 공식 팬클럽으로 아직도 활동해 오고 있는 '레드 서포터즈'의 이름으로 상무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는 입장을 안양시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상무 축구단' 유치외에 다른 방안은 무엇이라 보는가 질문에 "안양시장이 유치 결단을 내릴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기 때문에 다른 방안을 생각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안양시 홈페이지 자유게시판과 시에 바란다에는 상무축구단 유치를 적극 지지하는 글과 반대하는 글이 올라오고, 축구는 물론 체육인들간에도 논란이 적지 않는 등 최근 축구가 지역사회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팽팽한 신경전이 펼쳐지는 양상을 보여왔다. 

프로구단 유치 희망 지자체들, 상무축구단 유치는 대부분 부정적

한편 상무축구단은 광주광역시가 연고지로 올 11월 말로 계약이 완료된다. (사)한국프로축구연맹은 프로구단 창단을 추진하고 있는 충북도를 비롯 경기 안양시, 안산시, 파주시 등에 상무축구단 유치를 제안했지만 대부분 유치 의사가 희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양시의 경우 지난달 27일 안양시청에서 안양시 축구협회장과 생활체육회장, 학교장과 축구관계자 등 3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상무축구단 유치에 대한 의견을 나눈 결과 축구발전과 브랜드 가치 창출 등에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긍정적 공감대와 더불어 어려운 시 재정 여건에 대한 고민과 상무 유치에 따른 효율성에 대한 부정적 의견도 적지 않았다.

 안양시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상무축구단 유치 관련 시민 목소리

안양시홈페이지 자유게시판의 상무축구단 유치 관련 시민 목소리 ⓒ 최병렬


안양시, 축구 부흥과 시민 결집 방안 시간 두고 검토

문제는 예산이다. 축구경기장 시설보수 등 상무축구단 운영시 실제 들어갈 돈이 추정치를 훨씬 웃돌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고 3년 내 지역연고 프로구단 창단, 축구연맹 가입금과 구단 운영비 등 상무구단 유치시 3년간 최소 50억 원 이상이 소요될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상무축구단 유치 조건인 '3년 내 지역연고 시민구단 창단'에 대한 현실성과 3년 뒤에는 결국 상무축구단이 떠나는데 축구 발전을 공약으로 내세운 최대호 시장이 어려운 안양시 재정여건 속에서 프로구단 유치를 추진하는 것이 옳은가 하는 지적도 불거졌다.

또한 상무축구단이 '안양 상무'의 이름으로 열심히 뛰더라도 군인이라는 신분상의 한계 등으로 지역과의 밀착에 한계가 있어 시민 결집도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결국 상무 유치를 고민해 온 안양시는 상무팀 유치에 따른 득과 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현실, 상무팀 유치의 적정성 등을 놓고 볼 때 상무구단 유치 추진이 어렵다고 판단해 중단한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K리그, N리그, K3리그 등을 종합적으로 시간을 두고 검토하고, 충분한 의견 수렴 등을 거쳐 시민의 축구사랑을 결집하는 방안을 모색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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