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립스 스틸컷

▲ 이클립스 스틸컷 ⓒ 판씨네마㈜

 

서밋 엔터테인먼트(SUMMIT ENTERTAINMENT)는 입이 귀에 걸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할리우드에서 작은 제작사에 불과했던 이 회사는 <트와일라잇> 1편으로 3억9256만 달러, 2편 <뉴문>으론 4억1308만 달러, 3편 <이클립스>으론 개봉 6일 만에 2억7549만 달러를 거둬들였기 때문이다. 

 

<트와일라잇> 이전에 나온 서밋 엔터테인먼트 작품 중 흥행에서 제일 성공한 작품이 4162만 달러를 벌어들인 <겟 썸>이었던 것을 감안하면, <트와일라잇> 흥행이 얼마나 놀라운 성공인지 알 수 있다. <트와일라잇>은 이 제작사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 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해준 작품이다.

 

<트와일라잇>의 3번째 작품 <이클립스>는 그 의도가 명백한 영화다. '1편(트와일라잇)보다 못한 2편(뉴문)'이란 이야기가 나올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알려주기 때문이다. <이클립스>는 <뉴문>이 가지고 있던 아쉬움을 한방에 날려버린다. 2편이 3편으로 가기 위한 가교 역할을 했음을 명확하게 알려주고 있단 의미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북미에서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는 10대들에게 열광적인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이번 작품 <이클립스> 역시 10대들의 엄청난 지지를 받고 있다.

 

<이클립스>가 북미 10대들에게 지지 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북미 최고 청춘스타로 등극한 로버트 패틴슨(에드워드 역), 테일러 로트너(제이콥 역), 크리스틴 스튜어트(벨라)가 등장한다는 점, 10대들을 열광하게 만드는 극적인 로맨스가 존재한다는 점과 적절한 액션까지 결합됐기 때문. 여기다 가만히 앉아서 영화를 볼 수 없게 만드는 열정적 록음악까지 영화를 받쳐준다. 이 영화에는 북미 10대들이 바라고 꿈꾸는 로맨스가 그대로 녹아 있는 것이다. <트와일라잇> 시리즈가 왜 북미에서 이렇게 열광적인 흥행을 기록하고 나올 때마다 센세이션을 일으키는지 알 수 있다.

 

<이클립스>에 뱀파이어와 늑대인간이 등장하기는 하지만 실제 이전 시리즈와 똑같이 로맨스가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들이 벌이는 모든 혈투가 결국 사랑 때문. 독특한 종족 설정을 가져와서 판타지한 세계를 창조했지만 그 모든 것이 오로지 로맨스를 돋보이게 하기 위한 양념에 불과하단 것이다.

 

이런 로맨스는 청춘스타 이미지를 극대화 시킨 두 남자 배우, 로버트 패틴슨과 테일러 로트너를 통해 더욱더 증폭된다. 두 배우가 가진 청춘스타 이미지가 이 영화에서 그만큼 중요하다는 것이다.

 

사랑에 흔들리는 벨라 누구를 선택?

 

이클립스 스틸컷

▲ 이클립스 스틸컷 ⓒ 판씨네마㈜

 

2편 <뉴문>은 벨라와 에드워드 그리고 제이콥의 관계를 명확하게 하지 않고 넘겨버렸다. 그 이유는 오로지 3편 <이클립스>를 위한 것이었다. 이 작품은 <뉴문>에서 하지 못했던 것들을 본격적으로 풀어 놓는다. 벨라와 에드워드 관계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농도가 짙어졌다. 그리고 벨라가 제이콥에게 흔들리는 마음 역시 충분히 인지할 수 있게 해준다. 세 남녀가 보여주는 삼각관계가 더욱 더 큰 파괴력을 가지게 된 것이다.

 

2편에서 가장 큰 불만은 에드워드 역을 맡은 로버트 패틴슨 얼굴 보기가 힘들었단 것이다. 그리고 끝 장면에서 보여준 그의 생뚱맞은 대사 한마디 때문에 관객들이 폭소를 터트렸었다. 하지만 왜 그런 장면이 들어갔는지 <이클립스>에서 충분히 알 수 있게 해준다. <뉴문>에서 얼굴 보기 힘들었던 에드워드가 자주 나와 벨라와 함께 만들어가는 애정신은 영화를 더욱 로맨틱하게 몰고간다.

 

결국 <뉴문>에서 제이콥 역할인 테일러 로트너가 많이 출연한 것은 3편에서 이 세 사람의 삼각관계가 힘을 받을 수 있게 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었단 것이다. 이런 전략적 선택이 <뉴문>의 재미를 반감시킨 것이 사실이지만 <이클립스>에서 응축된 힘이 폭발할 수 있게 해준다는 점에서 어떻게 생각하면 좋은 선택이었단 생각이 들 정도다. 그만큼 벨라와 에드워드, 제이콥이 보여주는 삼각관계가 중요한 로맨스로 3편에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벨라는 에드워드를 사랑하고 빨리 뱀파이어가 되기를 원한다. 하지만 마음 한 구석에는 제이콥에 대한 알 수 없는 이상한 감정이 남아 있다. 계속해서 그녀에게 다가서는 제이콥에게 마음이 흔들리는 것이다. 이런 상황을 에드워드가 눈치 채지 못했을 리 없다. 벨라가 자신의 여자가 되기를 원하는 에드워드와 제이콥. 두 사람은 서로가 서로를 연적으로 증오하게 되는 것은 당연지사다.

 

<이클립스>, 전편보다 더 재미있는 건 확실!

 

이클립스 스틸컷

▲ 이클립스 스틸컷 ⓒ 판씨네마㈜

 

<이클립스>는 어떻게 생각해도 미지근했던 전작 <뉴문>보다 훨씬 속도감 있고 재미있다. 세 사람이 보여주는 로맨스와 액션 등이 여성 관객들을 사로잡을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청춘이라면 꿈꾸는 달콤한 사랑이 존재하고 있는데 그것을 부정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다.

 

특히 남자 배우들이 보여주는 화끈한 로맨스는 10대 소녀들이라면 누구나 꿈꾸는 것 아닐까? 그래서 <이클립스>는 첫째도 둘째도 청춘을 위한 영화다. 이 작품에서 보여주는 모든 낯간지러움도 10대용 영화로 한정시키면 모든 것이 용서된다. 근래에 이 작품보다 더 10대들의 취향에 맞추어져 나온 작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주인공 캐릭터들 외에 자주 등장한 인물들에 대한 설명과 에피소드들이 함께 곁들여지면서 <뉴문>의 지루함을 많이 덜어냈다. 특히 후반부 대미를 장식하는 액션 장면은 로맨스에 지쳐있던 관객들에게 상당한 청량감을 줄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뉴문>보다  모든 면에서 한 단계 발전 한 것이 사실이다.

 

전 연령층에게 사랑 받을 수 있을까?

 

이클립스 스틸컷

▲ 이클립스 스틸컷 ⓒ 판씨네마㈜

 

<이클립스>가 분명 10대들에게 최고의 영화이지만 과연 이 작품이 전 연령층에게서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다. 솔직히 남성 관객은 유치한 영화라고 느낄 가능성이 크다. 영화에서 나오는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정교하게 연결되거나 혹은 아주 진지하게 연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정말 10대 눈높이에 맞추어 진행되는 만큼 유치한 면이 상당히 많다.

 

이런 약점은 이 작품이 한국에서 북미나 유럽만큼 큰 흥행성공을 거두지 못한 요인이 되었다. 분명 북미 10대들에게 최고의 오락성을 갖춘 작품이지만, 한국 정서로 본다면 이 작품은 두 남성이 보여주는 스타성에 더 높은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결국 북미에서 흥행에 성공한 요인과 한국에서 흥행에 성공한 요인이 약간 차이가 있단 의미다. 이렇게 생각하면 한국에서 절대적으로 여성관객들에게 얼마나 사랑 받느냐에 따라서 <이클립스>의 흥행운명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

 

<뉴문>에서 보여주었던 미지근한 방식이 마음에 들지 않았던 관객이라면 <이클립스>는 절대 피해갈 수 없는 작품이다. 그만큼 화끈하기 때문. 하지만 이전 작품들에서 유치함을 느꼈던 관객이라면 이 작품 역시 똑 같은 감정을 느끼게 될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덧붙이는 글 |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2010.07.07 11:00 ⓒ 2010 OhmyNews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http://www.moviejo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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