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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명박 대통령을 사랑합시다. 성공한 대통령으로 만듭시다. 어떻게?"

 

잠시 뜸을 들이던 유시민 국민참여당 경기지사 후보는 "그러기 위해서는 내일 투표장에 가서 서울·경기·인천에 출마한 한나라당 후보를 모두 낙선시켜야 한다"며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잘못된 길을 가고 있다는 걸 깨우쳐야 한다"고 외쳤다.

 

뼈 있는 반어법에 부천역 앞에서 그의 유세를 지켜보던 지지자들과 시민들은 손뼉을 치며 "유시민"을 연호했다.

 

사인 공세에 폰카 세례... 뜨거운 유세장 열기

 

6·2지방선거 마지막 선거운동일인 1일 유 후보는 김포와 부천, 광명, 시흥 등 경기 전역을 누비고 있다.

 

유세장의 열기는 뜨거웠다. 열성 지지자들은 유 후보가 정리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를 비롯해 그가 쓴 책들을 들고 나와 유 후보에게 사인 공세를 퍼부었다. 또 유세를 마친 유 후보가 "선거운동 마지막 날 갈 곳이 너무 많아 일일이 악수를 못하고 떠난다"며 미리 양해를 구해도 몰려든 사람들의 '폰카 세례'가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이날 유 후보는 세대별 맞춤 유세 전략을 들고 나왔다. 20대 등 젊은 층에게는 투표 참여를 호소했고 40~50대 중장년층을 겨냥해서는 정권 심판론의 불씨를 살리는 데 집중했다.

 

유 후보는 케이블방송 엠넷(Mnet)의 토크쇼에서 하차하게 된 방송인 김제동씨를 거론하면서 "대한민국이 잘못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후보는 "방송인 김제동씨는 노무현 전 대통령 노제 사회를 봤다고 공중파 방송에서 모두 잘리더니 이제는 노 전 대통령 1주기 추도식 사회 봤다고 케이블방송에서도 쫓겨났다"며 "자유로웠던 대한민국이 어느덧 무서운 나라가 돼버렸다"고 성토했다. 비판의 강도가 높아질수록 이날 아침만 해도 무겁게 잠겨 있었던 그의 목소리는 생기를 되찾아갔다.

 

4대강 반대를 요구하며 소신공양(분신)을 한 문수 스님에 대해서도 애도를 표하며 정부에 날을 세웠다. 그는 "스님이 4대강 사업 반대를 요구하며 분신해도 권력이 장악한 언론에서는 보도조차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20대에 전두환 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던 지금의 40대, 그리고 87년 민주대항쟁 때 30대 넥타이부대였던 50대 여러분, 민주주의와 인권의 후퇴 이대로 두고만 볼 것이냐"며 "야권 단일 후보를 찍어서 대통령은 국민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40대에겐 정권 심판, 20대에겐 투표 참여

 

20~30대를 향해서는 "꼭 투표하자"고 호소했다. 유 후보는 "아무리 정치가 실망스럽더라도 젊은 층이 투표하지 않으면 대한민국의 미래는 없다"며 "여러분의 손으로 희망을 만들어 달라"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9시 수원 야외음악당에서 후보단일화를 이룬 김진표 민주당 최고위원, 안동섭 전 민주노동당 후보, 또 손학규 민주당 전 대표, 이재정 국민참여당 대표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지지를 호소했다. 

 

손학규 전 대표는 "무너지는 대한민국의 민주주의와 평화를 투표로 구해달라"고 했고 김진표 최고위원도 "이명박 대통령의 병적인 토목공사 집착 때문에 추진되고 있는 4대강 사업을 투표로 심판해 달라"고 밝혔다. 안동섭 전 후보도 "깨어 있는 시민의 힘을 보여달라"고 말했다. 

 

유시민 후보 지지를 선언하며 후보직을 사퇴했던 심상정 진보신당 후보는 기자회견 참석 대신 지지성명을 발표하며 힘을 보탰다.

 

유 후보는 "유권자들이 1997년과 2002년 대선의 기적을 다시 만들어달라"며 "그때 그랬던 것처럼 주변의 지인들에게 반드시 투표하자고 전화하고 연인·친구·가족과 함께 투표하러 가자"고 강조했다.

 

유 후보는 오후 8시부터 수원역에서 야4당 관계자들이 모두 모인 가운데 '대동한마당' 유세를 벌이고 13일에 걸친 지방선거 대장정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태그:#유시민, #경기지사, #지방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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