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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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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권의 경기지사 후보단일화 산파역을 맡았던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가 17일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를 만났다. 후보단일화 이후 첫 회동이다.

이날 만남은 유 후보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유 후보는 이날 손 전 대표와 점심을 함께 하면서 6·2지방선거 전략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유 후보는 손 전 대표에게 전폭적인 지원을 요청했고 손 전 대표도 화답했다.

손 전 대표는 "유 후보가 이번 지방선거에서 새 바람을 일으켜서 꼭 이겨야 한다"며 "경기도와 수도권은 물론이고 전국적인 승리를 이뤄내서 이명박 정부가 나라를 분열시킨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 전 대표는 이미 유 후보에 대해 적극적인 지원 의사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지난 16일 오찬 간담회에서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가 선거의 핵심 관건이라고 생각해 (중재에) 나섰던 것"이라며 "책임을 진다는 자세로 선거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앙숙이었던 '친노' 지원나서는 손학규

사실 손 전 대표로서도 수도권, 특히 경기지사 선거 승리가 절실하다. 자신이 중재한 후보단일화 협상 결과 민주당이 경기지사 후보를 내지 못하는 상황에 처했기 때문이다. 만약 본선 성적까지 안 좋을 경우 손 전 대표가 져야할 정치적 부담이 만만치 않다.

손 전 대표는 이날 회동에서 유 후보에게 민주당 당원들과의 호흡을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 일선 당원들과 기초단체 후보들은 경선 패배를 마음 아파하고 어떻게 선거를 치러야 하나 걱정도 했다"며 "당원과 후보자들이 하나가 돼서 선거를 치를 수 있도록, 실질적인 단일화를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아침 민주당 중앙선대위 회의에서도 "김진표 후보의 대승적 승복과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의 포용적 자세로 유 후보를 범민주 진영의 단일 후보로 받아들이는 것이 정착되고 있다"며 "무엇보다 경기도 31개 시군 전 지역에서 단일화로 승리를 도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 후보는 "이번 경선에 참여한 민주당 당원들이 저에게 표를 많이 줬다, 자기당 후보에게는 미안함에도 당원 개개인의 그런 결단이 저를 단일후보로 만들었다"며 "단일화 이후 각 지역마다 대화가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관심은 이번 지방선거를 계기로 손 전 대표와 친노 인사들 간 앙금이 해소될지 여부다. 손 전 대표는 임기 중 노 전 대통령과의 관계도 껄끄러웠고 2007년 대선을 앞두고 한나라당을 탈당해 민주당에 입당했을 때도 갈등을 빚었다.

'경포대'-'보따리 장수' 공방은 잊어줘

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경기도지사 범야권 단일후보로 결정된 유시민 국민참여당 후보가 17일 오후 서울 여의도 렉싱턴호텔에서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장을 맡고 있는 손학규 전 대표를 만나 오찬 회동을 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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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시민 후보가 정리한 노 전 대통령의 자서전 <운명이다>에는 손 전 대표의 '경포대'(경제를 포기한 대통령) 발언과 한나라당 탈당에 대해 강한 유감이 드러나 있다.

노 전 대통령은 "한나라당에서 나를 가리켜 경포대라고 했다. 나도 예전에 사실을 잘못 알고 비판한 경우가 더러 있었다. 하지만 고의로 사실을 왜곡해서 남을 욕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그 말을 한 분이 당을 옮겨 이쪽으로 건너왔다. 할 말이 없었다"고 손 전 대표를 겨냥했다. 2007년 대선 당시에 유 후보는 손 전 대표를 향해 "보따리 장수"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경기지사 후보 단일화를 중재하고 당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은 손 전 대표는 이번 선거를 "자기 선거처럼 뛰겠다"며 '올인'할 태세다. 자연스럽게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후보로 대거 나선 '친노' 후보들의 지원에도 나서게 된다.

유 후보는 이날 선거지원을 요청하면서 "단일화 협상 결렬 후 앞이 안 보이던 시점에 손 전 대표가 춘천에서 올라와 대화의 물꼬를 터줘 좋은 계기가 됐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야권의 후보단일화 바람이 정파 간 앙금 청산 분위기로도 이어지고 있다.


태그:#유시민, #손학규, #야권 단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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